의류·지도·패킹·체온 관리까지 산행의 일부
등산·트레일러닝·백패킹 확산 속 장비 선택과 자연 보호 강조

김길재 도심산장 대표가 장비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되돌아가는 지점은 ‘안전’이다. /사진= 도심산장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길재 도심산장 대표가 장비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되돌아가는 지점은 ‘안전’이다. /사진= 도심산장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지하철을 타고 북한산과 도봉산, 관악산으로 향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의 산은 도심과 가깝다. 등산을 시작하는 데 별도의 시설이나 긴 준비 기간도 필요하지 않다. 운동화 차림으로 산을 찾는 사람도 많다.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산을 일상적인 여가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늘었지만, 김길재 도심산장 대표가 장비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되돌아가는 지점은 ‘안전’이다.

김 대표는 등산과 트레일러닝, 백패킹을 서로 다른 활동으로 구분하면서도 모두 자연으로 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말한다. 산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자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훼손을 줄이고, 다음 세대도 같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산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산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질수록 자연 보호와 안전 역시 함께 다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도심산장이 기능성 의류와 배낭, 스틱 사용법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만으로 산행이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환경에서 필요한 제품인지 알고, 몸에 맞게 조절하고, 필요한 순간에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심산장은 고가 장비 자체를 안전의 조건으로 두지는 않는다. 산행 환경에 비해 지나친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필요한 제품을 제대로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무게를 둔다.   /사진=@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도심산장은 고가 장비 자체를 안전의 조건으로 두지는 않는다. 산행 환경에 비해 지나친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필요한 제품을 제대로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무게를 둔다.   /사진=@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등산복도 같은 맥락에서 다룬다. 산을 오르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린 뒤 기온이 낮아지거나 바람을 맞으면 몸 상태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산에서는 고도와 바람, 날씨 변화가 겹치면서 평지와 다른 환경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벼운 외출처럼 산에 들어갔다가 보온 의류가 필요해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 산행에서도 체온 관리는 빠질 수 없다. 출발할 때 기온이 높다고 해서 산행 내내 같은 환경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동 중 땀에 젖은 옷을 그대로 입은 상태에서 바람을 맞거나 활동을 멈추면 체감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능성 의류의 속건과 방풍, 보온 기능을 단순한 제품 특징으로만 설명하지 않는 이유다.

배낭에는 필요한 장비를 넣는 것만큼 꺼내기 쉽게 배치하는 과정이 들어간다. 물이나 간식, 방풍·보온 의류처럼 이동 중 자주 사용하는 물품을 쉽게 꺼낼 수 있는 위치에 두고, 당장 사용하지 않는 장비는 안쪽에 넣는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배낭 전체를 풀고 다시 싸는 움직임을 줄이는 것도 패킹의 목적 가운데 하나다.

길을 잃었을 때도 준비 여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김 대표는 산길이 도로처럼 명확하게 이어지지 않고,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와 동물이 오간 흔적을 혼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한 상태에서 잘못된 길로 내려간 뒤 다시 돌아가기 부담스러워 계속 진행하면 바위나 급경사 같은 위험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김 대표는 등산과 트레일러닝, 백패킹을 서로 다른 활동으로 구분하면서도 모두 자연으로 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말한다.   /사진=@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 대표는 등산과 트레일러닝, 백패킹을 서로 다른 활동으로 구분하면서도 모두 자연으로 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말한다.   /사진=@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지도 자체가 판단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김 대표는 평소에는 쉽게 할 수 있는 판단도 길을 잃고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행 전 이동 경로를 살펴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도심과 가까운 산은 특히 익숙함이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 김 대표는 북한산과 도봉산처럼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에서도 가벼운 신발과 최소한의 준비만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고 했다. 가까운 거리가 산 자체의 위험까지 낮춰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김 대표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산악사고 규모도 적지 않았다. 연간 약 4만 건의 산악 안전사고가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산이 히말라야처럼 높은 산은 아니더라도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자연환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수치는 김 대표의 인터뷰 발언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공식 산악사고 통계와의 대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산행 경험이 짧을수록 장비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기도 쉽다. 맑은 날 짧은 코스를 걷는 동안에는 일반 의류와 운동화만으로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비와 바람이 겹치고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방수·방풍 의류와 보온 장비, 적절한 신발과 스틱의 역할이 달라진다.

도심산장은 고가 장비 자체를 안전의 조건으로 두지는 않는다. 산행 환경에 비해 지나친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필요한 제품을 제대로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무게를 둔다. 짧은 산책과 장거리 산행, 낮은 산과 높은 산, 맑은 날과 기상 변화가 예상되는 날에 준비해야 할 장비가 같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도심산장이 장비 판매와 함께 패킹, 의류 착용, 스틱 사용법과 산행 정보를 설명하는 이유는 장비가 매장에서 끝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도심산장이 장비 판매와 함께 패킹, 의류 착용, 스틱 사용법과 산행 정보를 설명하는 이유는 장비가 매장에서 끝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산을 즐기는 방식이 넓어지면서 안전을 다루는 범위도 커졌다. 등산객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러너와 숙박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 이동하는 백패커가 늘었다. 활동 방식에 따라 이동 속도와 짐의 무게, 체력 소모, 필요한 물과 의류가 달라진다.

백패킹에서는 자연 보호도 더 직접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텐트와 취사 장비를 들고 자연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산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훼손을 최소화하고 뒤에 오는 사람도 같은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8년 동안 아웃도어 장비는 더 가벼워지고 기능은 세분화됐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볼 수 있고, 기능성 의류와 초경량 장비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도심에서 산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도심산장이 장비 판매와 함께 패킹, 의류 착용, 스틱 사용법과 산행 정보를 설명하는 이유는 장비가 매장에서 끝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낭과 재킷, 스틱과 등산화는 결국 산에서 사용된다. 어떤 제품을 샀는가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실제 산행에서는 더 중요해진다.

산을 찾는 연령과 활동 방식이 넓어질수록 준비해야 할 내용도 달라진다. 등산과 트레일러닝, 백패킹으로 영역은 나뉘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신의 체력과 장비 안에서 안전하게 돌아오는 원칙은 달라지지 않는다. 48년간 산과 장비를 함께 다뤄온 도심산장이 판매보다 사용법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배경에도 같은 기준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