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문화축제·옥외영업 양성화·김포페이 확대 병행
방문객 유입 넘어 체류와 소비 연결…문화정책의 지역경제 효과 주목

김포시가 라베니체와 금빛수로를 문화행사와 지역 소비가 함께 작동하는 수변상권으로 재편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시가 라베니체와 금빛수로를 문화행사와 지역 소비가 함께 작동하는 수변상권으로 재편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김포시가 라베니체와 금빛수로를 문화행사와 지역 소비가 함께 작동하는 수변상권으로 재편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상설문화축제를 정착시키고 음식점의 옥외영업을 제도권 안으로 들이는 한편 김포페이와 온누리상품권 활용 범위를 넓혀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이기형 김포시장은 골목경제 정책을 설명하면서 라베니체와 금빛수로에 상설문화축제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을 확대하고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고 소비하는 수변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문화행사를 상권정책과 별개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연과 축제로 방문 수요를 만들고, 수변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린 뒤 음식점과 카페, 주변 점포의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다. 김포 문화정책이 공연이나 축제 개최 자체보다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방향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대목이다.

라베니체 음식점의 옥외영업도 같은 흐름에 놓였다. 김포시는 규제에 묶여 있던 음식점의 옥외영업을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수변을 바라보며 식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테라스 영업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면 금빛수로의 공간적 특성을 상권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문화행사와 테라스 상권의 결합은 단순한 경관정비와는 성격이 다르다. 시민과 관광객이 공연이나 축제를 보기 위해 찾은 뒤 주변에서 식사하거나 카페를 이용하고, 산책과 야간 체류로 이어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권이 얻는 경제효과도 달라질 수 있다. 문화행사가 어느 시간대에 열리고 상권의 영업시간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도 실제 소비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김포페이는 소비를 지역 안에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선 9기는 김포페이 충전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화폐 할인율을 상향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페이는 소비를 지역 안에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선 9기는 김포페이 충전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화폐 할인율을 상향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페이는 소비를 지역 안에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선 9기는 김포페이 충전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화폐 할인율을 상향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 확대까지 더하면 문화행사로 유입된 방문객이 실제 주변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넓어진다.

라베니체와 금빛수로가 문화산업 시리즈에서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강하구의 역사와 이야기를 콘텐츠로 발굴하고 애기봉·문수산을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하는 정책이 방문객을 김포로 불러오는 영역이라면, 라베니체와 금빛수로는 방문객의 시간을 실제 소비로 전환하는 공간에 가깝다. 문화콘텐츠와 관광, 상권이 같은 도시 안에서 연결돼야 지역에 남는 경제효과도 커질 수 있다.

상설문화축제라는 표현에는 운영의 지속성도 포함된다. 특정 계절이나 하루 행사에 방문객이 몰리는 방식보다 일정한 주기로 공연과 문화프로그램이 이어져야 상권도 이를 전제로 영업과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 반복되는 프로그램이 형성되면 시민에게는 일상적으로 찾는 문화공간이 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김포를 다시 찾을 이유가 될 수 있다.

운영 내용은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공연과 전시, 거리문화, 가족 체험 등 어떤 콘텐츠를 어떤 빈도로 배치할지에 따라 상설문화축제의 성격은 달라진다. 지역 예술인과 기획자, 상인들이 프로그램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도 문화행사가 지역 안에서 지속될 수 있는 구조와 직결된다.

상권과 문화행사의 연결 효과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행사 기간 방문객 수뿐 아니라 체류시간, 상권 매출, 음식점과 카페 이용량, 김포페이 결제액, 평일과 주말의 유동인구 변화 등을 함께 살펴야 문화정책에 투입된 예산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판단할 수 있다. 상설문화축제가 반복될수록 단순 방문객 집계보다 소비와 재방문 지표의 중요성도 커진다.

라베니체 금빛수로 야간시간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라베니체 금빛수로 야간시간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야간시간 활용도 수변상권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금빛수로는 산책과 식음료 이용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낮 시간 행사만으로는 체류시간 확대에 한계가 있다. 공연과 조명, 야간 프로그램, 주변 음식점 영업이 함께 맞물리면 저녁까지 이어지는 문화소비가 가능해진다.

문화행사와 상권 사이의 균형도 필요하다. 방문객 유입만 늘고 특정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거나 행사 운영이 주변 상인의 일상 영업과 충돌하면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할수록 상인과 주민, 문화기획자 사이의 조정 구조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민선 9기의 소상공인 정책은 라베니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찾아가는 무료 노무상담과 출장 컨설팅을 운영하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규모를 확대하는 등 경영 부담을 낮추는 지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라베니체·금빛수로에서는 이런 일반적인 소상공인 지원에 문화행사와 공간 활용 정책이 추가되는 구조다.

문화와 소비를 연결하는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방문객이 공연을 보고 떠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화프로그램을 접한 뒤 식사하고 산책하며 쇼핑하거나 다른 김포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시 안의 동선이 이어져야 한다. 앞서 제시된 체류형 관광 정책과 라베니체·금빛수로 상권정책이 연결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한강하구와 애기봉, 문수산에서 시작한 관광 동선이 한강신도시와 금빛수로까지 이어질 경우 김포의 문화관광 정책은 북부권 관광과 도심 소비를 나눠 운영하지 않는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  /사진=평화누리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강하구와 애기봉, 문수산에서 시작한 관광 동선이 한강신도시와 금빛수로까지 이어질 경우 김포의 문화관광 정책은 북부권 관광과 도심 소비를 나눠 운영하지 않는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  /사진=평화누리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강하구와 애기봉, 문수산에서 시작한 관광 동선이 한강신도시와 금빛수로까지 이어질 경우 김포의 문화관광 정책은 북부권 관광과 도심 소비를 나눠 운영하지 않는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 관광객이 관광지 한 곳에서 입장료만 지출하고 빠져나가는 대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음식과 문화, 체험을 소비하는 흐름이다.

라베니체와 금빛수로에 추진되는 상설문화축제는 김포 문화정책이 지역경제와 맞닿는 현장이다. 옥외영업 양성화와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확대까지 함께 추진되면서 공연과 축제, 수변공간, 음식점과 골목상권을 하나의 소비 동선으로 연결하려는 방향도 구체화되고 있다.

문화행사를 얼마나 많이 여느냐보다 방문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어느 상점에서 얼마를 소비하며 다시 찾는지가 수변상권 정책의 성과를 가를 수 있다. 라베니체와 금빛수로에서 문화가 반복 가능한 소비와 지역 상인의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민선 9기가 제시한 문화와 지역경제의 결합도 보다 분명한 산업적 형태를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