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 롱코트의 토트백부터 그레이지 스웨이드와 캔버스 가방, 블루 스카프·레더 백팩·시어링 블루종까지…소재와 크기, 착용 위치로 완성한 'Dreams of the Dune'
[KtN 박인경기자]짙은 네이비 롱코트 아래로 커다란 검은 토트백이 내려오고, 밝은 그레이지 스웨이드 블루종에는 캔버스 가방이 조합됐다. 짧은 그레이 헤링본 재킷에는 블루 패턴 스카프가 비스듬히 걸쳐졌으며, 검은 가죽 백팩이 한쪽 손에 들렸다. 크림색 시어링 블루종에는 브라운 넥타이와 검은 가죽 여행 가방, 흰색 야구 모자가 더해졌다. 가방의 크기와 손잡이의 길이, 스카프가 내려오는 방향과 모자의 형태에 따라 비슷한 재킷과 바지도 서로 다른 비율을 갖게 됐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키스(Kith)의 2026 FW 협업 컬렉션 'Dreams of the Dune'은 가방과 스카프, 모자와 아이웨어를 남성복의 구성 요소로 적극 활용했다. 액세서리를 의상에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재킷의 길이와 어깨의 폭, 바지의 주름에 맞춰 크기와 색상, 착용 위치를 조절했다. 긴 코트에는 아래로 늘어지는 토트백을, 짧은 블루종에는 넓은 캔버스 가방을, 그레이 테일러링에는 블루 스카프와 가죽 백팩을 연결했다.
지난 10월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쪽 아가파이 사막에서 공개된 컬렉션에는 가죽 제품과 여행용 가방, 스몰 액세서리, 아이웨어가 폭넓게 포함됐다. 가죽과 스웨이드, 실크, 울과 캐시미어 등 의복에 사용된 소재의 성격을 가방과 스카프, 모자에도 확장했다. 검정과 네이비, 브라운을 지나 모래색과 그레이지, 회색, 아이시 화이트로 이어지는 색채 구성 역시 액세서리의 배색에 반영됐다.
아르마니가 발전시킨 부드러운 테일러링은 어깨와 가슴을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고 원단의 움직임을 활용한다. 넓은 바지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코트의 옷자락이 특징이다. 액세서리의 부피와 길이가 커지면 이러한 의복의 실루엣도 영향을 받는다. 긴 손잡이가 달린 가방은 몸 옆에 또 하나의 세로선을 만들고, 두꺼운 스카프는 목둘레에 부피를 더한다. 야구 모자는 얼굴 주변을 비교적 작게 정리하며, 큰 여행 가방은 하체 가까이에 별도의 무게감을 형성한다.
키스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니 피그(Ronnie Fieg)는 아르마니의 클래식한 남성복에 뉴욕의 일상적인 액세서리를 결합했다. 야구 모자와 백팩, 여행 가방과 스카프를 활용하면서 전통적인 수트와 코트의 착장 방식을 바꿨다. 가방의 형태와 스카프의 길이를 조절하는 방식은 넉넉한 재킷과 넓은 바지를 보다 세밀하게 구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네이비 롱코트와 토트백, 긴 옷자락을 따라 내려오는 가방
짙은 네이비 롱코트는 어깨에서 무릎 가까이까지 길게 내려온다. 코트의 앞섶은 열려 있고 안쪽에는 검은 셔츠와 넥타이가 자리한다. 목에 두른 블루 스카프는 가슴 아래로 길게 내려오며, 한쪽 손에는 몸통이 길고 바닥이 넓은 검은 토트백을 들었다.
코트는 넓은 라펠과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어깨선을 지녔다. 소매와 몸통에 충분한 여유가 있고 허리 아래로 이어지는 옷자락은 비교적 곧게 떨어진다. 안쪽의 셔츠와 넥타이는 몸의 중심에 좁은 세로선을 만들고, 코트의 열린 앞섶은 양옆에서 더 넓은 세로선을 형성한다.
블루 스카프는 코트와 비슷한 색상이지만 표면에는 서로 다른 무늬가 적용됐다. 한쪽에는 차분한 블루 계열의 가는 선이 이어지고, 다른 부분에는 반복적인 모노그램 패턴이 나타난다. 스카프를 접어 목에 두르면서 서로 다른 무늬가 한꺼번에 드러났다.
스카프의 길이는 가슴에서 허리 부근까지 이어진다. 목에 촘촘하게 감아 부피를 집중시키는 방식보다 천을 길게 내려뜨려 상체에 세로 방향의 요소를 만든 구성이다. 긴 코트와 넓은 바지 사이에서 스카프가 비교적 좁은 폭으로 내려오면서 상체의 중심을 구분한다.
모노그램 패턴은 짙은 네이비와 회색빛 블루 사이에서 차이를 만든다. 코트와 팬츠의 색상 대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스카프의 작은 반복 무늬가 상체에서 가장 복잡한 질감을 형성한다. 무늬의 크기가 작아 코트의 넓은 라펠이나 긴 옷자락과도 충돌하지 않는다.
토트백(tote bag)은 긴 손잡이와 넉넉한 내부 공간을 갖춘 가방 형태다. 손에 들거나 어깨에 걸어 사용할 수 있으며, 손잡이와 가방 본체의 길이에 따라 몸 옆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진다.
검은 토트백은 손잡이가 비교적 길고 가방 본체가 아래로 늘어지는 구조다. 상단은 좁게 모이지만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며, 바닥 부분에는 일정한 폭이 형성돼 있다. 손에 들었을 때 가방이 무릎 부근까지 내려와 코트의 긴 옷자락과 비슷한 높이를 차지한다.
코트와 가방의 길이가 가까워지면서 몸 옆에 두 개의 세로 형태가 만들어진다. 코트의 옷자락은 몸을 따라 내려오고 토트백은 손잡이 아래에서 별도의 윤곽을 형성한다. 가방을 한쪽 손에 들었기 때문에 상체의 어깨선과 코트의 라펠은 그대로 유지된다.
어깨에 커다란 가방을 멨다면 스트랩과 가방 본체가 코트의 어깨와 가슴을 가로질렀을 것이다. 손에 드는 방식은 상체의 여밈과 스카프를 가리지 않으면서 가방의 부피를 하체 가까이 배치한다.
팬츠는 짙은 네이비 코듀로이 소재로,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넉넉하게 내려온다. 코듀로이(corduroy) 특유의 세로 골이 어두운 색상 안에서 질감을 만들고, 코트의 비교적 매끄러운 표면과 구분된다.
가방과 팬츠는 모두 어두운 색이지만 형태와 표면이 다르다. 팬츠는 신체의 움직임을 따라 주름을 만들고, 토트백은 일정한 내부 공간을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부피를 형성한다. 검은 가방이 넓은 바지와 가까운 위치에 놓이면서도 서로 다른 윤곽을 유지하는 구성이다.
머리에는 짙은 네이비 니트 모자를 착용했다. 모자는 머리를 비교적 밀착해 감싸고 코트의 넓은 어깨와 대비된다. 얼굴 주변에는 작은 형태를, 상체와 하체에는 긴 의복과 큰 가방을 배치해 부피를 분산했다.
스카프의 무늬와 가방의 크기가 모두 강조되는 착장이지만 색상을 네이비와 검정으로 제한해 복잡한 인상을 줄였다. 상체 중앙의 패턴과 몸 옆의 검은 토트백이 각각 다른 위치에 놓이면서 시선도 분산된다.
긴 코트에 큰 가방을 조합할 때에는 손잡이의 길이가 중요한 요소다. 가방 본체가 지나치게 낮게 내려오면 코트와 팬츠가 만드는 세로선이 무거워질 수 있다. 이번 착장은 토트백의 폭을 아래쪽에 확보하고, 코트의 앞섶과 스카프를 길게 내려뜨려 상체의 형태를 유지했다.
짙은 네이비 롱코트와 모노그램 스카프, 검은 토트백은 가방과 목둘레 액세서리가 코트의 전체적인 비율에 직접 관여하는 구성이다. 가방은 의복 바깥쪽에 추가된 물건이지만 길이와 색상, 들고 있는 위치에 따라 롱코트의 외곽선을 바꾼다.
그레이지 스웨이드 블루종과 캔버스 가방, 부드러운 소재의 대비
그레이지 스웨이드 블루종은 밝은 회색과 베이지가 섞인 색조를 사용했다. 어깨와 소매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고, 짧은 몸통은 허리 부근에서 정리된다. 안쪽에는 흰색 버튼 상의와 줄무늬 넥타이를 겹쳤으며 바지는 밝은 그레이로 넓게 내려온다.
스웨이드(suede)는 표면의 미세한 기모가 빛을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소재다. 매끄러운 가죽처럼 강한 광택을 만들지 않고, 결의 방향과 옷의 주름에 따라 명암이 달라진다. 밝은 그레이지에서는 이러한 질감이 어깨와 소매, 재킷의 앞판에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블루종의 칼라는 작게 정리돼 있고 몸통에는 넉넉한 공간이 남아 있다. 앞쪽을 열어 안쪽의 흰색 상의와 넥타이가 드러나도록 했다. 재킷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상체의 겉옷과 팬츠가 만나는 위치도 비교적 분명하다.
흰색 상의는 목 아래에 단추가 이어지고, 그 위쪽에는 줄무늬 넥타이가 놓여 있다. 넥타이의 좁은 형태는 스웨이드 블루종의 넓은 어깨와 대비된다. 부드러운 겉옷 안에 정장 요소를 넣어 상체의 중심을 정리했다.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주름이 시작된다.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충분한 폭을 유지하고 발목 부근에는 원단이 부드럽게 쌓인다. 밝은 그레이와 그레이지가 이어지면서 상하의의 색상 차이는 크지 않다.
손에 든 캔버스 토트백은 가방의 형태와 소재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는 액세서리다. 넓은 손잡이는 가방 본체의 위쪽으로 이어지고, 밝은 뉴트럴 컬러의 가방은 아래쪽에 둥근 부피를 만든다.
가방 본체에는 큰 장식이나 강한 색상 대비가 없다. 손잡이는 가방보다 약간 진한 색조를 사용했고, 세로로 길게 내려오는 부분이 가방의 형태를 구분한다. 캔버스 소재의 조직감은 스웨이드 블루종의 기모 질감과 다르다.
스웨이드가 부드러운 표면과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든다면 캔버스는 상대적으로 질긴 조직과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가방의 색을 재킷과 비슷하게 맞췄지만 소재의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질감이 나타난다.
토트백은 손에 들고 있어 재킷의 어깨와 가슴을 가리지 않는다. 가방의 긴 손잡이가 몸 옆으로 내려오고 본체는 무릎 부근에 놓인다. 짧은 블루종과 긴 팬츠, 아래로 내려오는 가방이 서로 다른 길이를 형성한다.
재킷의 밑단은 허리 가까이에서 끝나지만 가방은 허벅지 아래까지 내려온다. 가방의 길이가 상의보다 길어지면서 짧은 블루종의 비율이 더욱 분명해진다.
검은색에 가까운 토트백을 사용했다면 밝은 스웨이드 재킷과 팬츠 사이에서 가방의 존재감이 크게 강조됐을 것이다. 이번 착장은 가방까지 밝은 뉴트럴 계열로 연결해 색상의 흐름을 유지했다.
선글라스는 얼굴 주변에 어두운 색을 더한다. 흰색 상의와 밝은 스웨이드 블루종, 라이트 그레이 팬츠가 전체적인 면적을 차지하는 가운데 선글라스와 넥타이가 비교적 작은 색상 대비를 만든다.
발에는 밝은 스니커즈를 착용했다. 넓은 팬츠의 밑단 아래로 흰색 계열의 신발이 이어져 하체의 색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가방도 같은 계열의 색을 유지해 머리와 발끝을 제외한 대부분의 착장을 밝은 뉴트럴로 정리했다.
스웨이드 블루종과 캔버스 토트백은 서로 다른 질감을 가졌지만 비슷한 명도로 연결된다. 가방의 형태를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크기와 길이, 손잡이의 위치로 착장에 별도의 부피를 더한 구성이다.
블루 스카프와 검은 가죽 백팩, 그레이 테일러링의 비대칭 구성
그레이 헤링본 크롭 재킷은 허리 부근에서 길이가 정리되는 짧은 아우터다. 넓은 라펠과 더블브레스티드 형태의 앞판이 상체를 감싸고, 소매 끝은 손목 가까이 내려온다. 안쪽에는 밝은 집업 상의와 흰색 이너웨어를 겹쳤으며 하의는 흰색 와이드 팬츠로 구성했다.
헤링본(herringbone)은 사선 조직이 방향을 바꾸며 반복되는 원단의 무늬다. 그레이 계열에서는 작은 명암이 반복되면서 원단의 표면에 세밀한 질감이 형성된다. 재킷의 넓은 라펠과 단추, 짧은 밑단이 이러한 조직 위에서 구분된다.
목에 두른 블루 스카프는 재킷과 비슷한 회색 기운을 지니면서도 더욱 밝은 파란색을 사용했다. 스카프에는 기하학적인 무늬와 서로 다른 블루 톤이 배치돼 있다. 한쪽 끝부분에는 짙은 블루의 반복적인 패턴이 나타나고, 다른 부분은 밝은 블루와 회색에 가깝다.
스카프를 양쪽으로 같은 길이로 늘어뜨리지 않고 한쪽이 더 길게 내려오도록 했다. 가슴 앞에서 비스듬히 흐르는 천이 재킷의 라펠과 교차하면서 상체에 비대칭 구성을 만든다.
재킷의 라펠은 가슴 양쪽에 비교적 대칭적인 형태를 갖지만 스카프는 한쪽으로 무게가 쏠려 있다. 서로 다른 방향의 선이 겹치면서 짧은 재킷의 구조가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스카프의 밝은 블루는 그레이 헤링본과 흰색 팬츠 사이에서 색을 연결한다. 채도가 높지 않은 블루를 사용해 재킷과의 대비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으면서도 상체의 중심에 분명한 색상 변화를 만든다.
블루 스카프의 부드러운 주름은 헤링본 재킷의 짜임과 구분된다. 재킷은 라펠과 단추, 앞판의 겹침으로 형태를 유지하고 스카프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접히며 내려온다.
한쪽 손에 든 검은 가죽 백팩도 특징적이다. 일반적인 백팩처럼 어깨에 메지 않고 가방 상단의 손잡이를 잡아 들었다. 가방 본체는 비교적 길고 부드러운 형태를 지니며, 뒤쪽의 스트랩은 아래로 늘어진다.
백팩(backpack)은 어깨에 메는 방식을 전제로 설계되지만 손잡이를 이용하면 토트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착용 방식이 달라지면서 재킷의 어깨와 가슴을 가로지르는 스트랩이 사라지고, 가방의 부피가 허벅지 옆으로 이동한다.
재킷은 짧고 팬츠는 넓으며 가방은 세로로 길게 내려온다. 상체에는 블루 스카프가 비스듬한 선을 만들고, 하체 옆에는 검은 백팩이 또 다른 세로선을 형성한다.
블루 스카프와 검은 백팩은 서로 반대되는 역할을 맡는다. 스카프는 얇고 부드러운 소재로 가슴과 허리 주변을 장식하고, 백팩은 형태가 비교적 분명한 가죽 제품으로 몸 옆에 부피를 만든다.
검은 백팩은 밝은 팬츠와 강한 명도 차이를 만든다. 가방이 놓인 쪽에는 어두운 색의 큰 면적이 생기지만 반대쪽 팬츠는 흰색으로 넓게 드러난다. 같은 바지를 입었어도 가방의 위치에 따라 좌우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뉴욕 양키스 캡과 선글라스는 상체의 액세서리를 완성한다. 짙은 네이비 모자는 블루 스카프와 색상 계열을 공유하고, 선글라스는 얼굴 주변에 검은색을 더한다.
모자의 크기는 재킷의 넓은 어깨보다 작다. 짧은 챙이 얼굴 가까이에 놓이고, 넓은 라펠과 헤링본 재킷은 어깨부터 가슴까지 펼쳐진다. 머리 주변을 간결하게 처리한 덕분에 스카프의 패턴과 재킷의 구조가 구분된다.
흰색 와이드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굵은 주름을 만들며 발목까지 내려온다. 신발도 밝은 색으로 연결돼 팬츠의 부피가 하체 전체로 이어진다.
짧은 재킷과 긴 팬츠의 비율은 스카프와 백팩에 따라 더욱 강조된다. 스카프는 허리 부근까지 내려오고, 백팩은 팬츠의 허벅지 옆에 놓인다. 상의와 하의가 만나는 부분에 서로 다른 액세서리의 끝이 겹치면서 착장의 구성이 세밀하게 나뉜다.
그레이 헤링본 재킷과 블루 스카프, 검은 가죽 백팩은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스트리트웨어의 액세서리를 결합한 구성이다. 스카프의 길이와 가방의 휴대 방식이 달라지면서 짧은 재킷과 넓은 바지의 비율도 달라졌다.
크림색 시어링 블루종과 검은 여행 가방, 밝고 어두운 색의 균형
크림색 블루종은 넓은 어깨와 짧은 몸통, 짙은 브라운 시어링 칼라를 지녔다. 앞쪽은 열려 있고 안쪽에는 그레이 셔츠와 브라운 넥타이가 자리한다. 바지는 차콜 컬러로 허리와 허벅지에 충분한 여유를 두었으며, 한쪽 손에는 검은 가죽 여행 가방을 들었다.
블루종은 몸통과 소매가 밝은 크림색으로 구성됐다. 목과 어깨 주변에는 짙은 시어링이 넓게 펼쳐져 밝은 겉감과 분명한 대비를 만든다. 칼라의 어두운 색이 얼굴 아래에서 상체의 윤곽을 구분하고, 재킷의 밑단은 허리 부근에서 짧게 정리된다.
시어링 칼라의 두께는 어깨 주변에 부피를 만든다. 블루종의 몸통도 넉넉하지만 칼라가 상대적으로 어두운 색을 사용해 목둘레의 형태가 더욱 선명해진다.
안쪽의 그레이 셔츠는 단정한 칼라와 단추 여밈을 지녔다. 브라운 넥타이는 셔츠의 중심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크림색 블루종과 색상 차이를 만든다.
전통적인 수트에서는 넥타이가 재킷의 라펠 사이에 놓이지만 이번 착장에서는 짧은 블루종과 시어링 칼라 아래에 배치됐다. 아우터의 성격은 활동적이지만 셔츠와 넥타이를 유지해 클래식한 남성복의 요소를 남겼다.
넥타이는 무늬가 복잡하지 않은 브라운 계열이다. 검은 시어링과 크림색 겉감 사이에서 중간 명도를 만들고, 아래쪽의 차콜 팬츠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넓게 펼쳐진다.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밑단에는 원단이 길게 내려와 주름이 형성됐다. 짧은 크림색 블루종과 어두운 와이드 팬츠의 차이로 허리선이 분명해진다.
손에 든 검은 가죽 여행 가방은 둥근 모서리와 넓은 몸통이 특징이다. 상단에는 짧은 손잡이가 있고, 가방 본체는 세로로 길게 내려온다. 중앙에는 지퍼 여밈과 절개선이 놓여 있으며, 가죽 표면의 광택이 밝은 크림색 아우터와 대비된다.
여행 가방은 일반적인 작은 토트백보다 몸통의 부피가 크다. 손잡이를 잡았을 때 가방 본체가 허벅지 옆까지 내려오고, 바닥은 일정한 폭을 유지한다. 가방의 크기가 크지만 어두운 팬츠와 가까운 색을 사용해 하체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밝은 블루종과 검은 가방은 상체와 하체의 명도를 나눈다. 아우터에는 크림색의 넓은 면적을, 가방과 팬츠, 부츠에는 차콜과 검정의 어두운 색을 사용했다. 시어링 칼라는 상체에서도 어두운 색을 반복해 전체적인 배색을 연결한다.
흰색 뉴욕 양키스 캡은 크림색 블루종과 비슷한 밝기다. 모자가 얼굴 주변을 작게 감싸고, 짙은 시어링 칼라가 어깨 주변을 넓게 감싼다. 머리와 어깨에서 밝고 어두운 색이 교차하면서 블루종의 형태가 구분된다.
얼굴에는 얇은 테의 안경을 착용했다. 짙은 선글라스보다 눈 주변의 면적을 적게 가리는 형태로, 흰색 모자와 그레이 셔츠 사이에서 얼굴의 윤곽을 간결하게 정리한다.
검은 부츠는 팬츠의 밑단 아래에 놓인다. 넓은 바지와 두꺼운 신발이 연결되지만 상체의 짧은 블루종이 허리선을 구분해 몸 전체가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했다.
여행 가방의 위치도 이러한 비율과 연결된다. 검은 가방이 어두운 팬츠 옆으로 내려오면서 하체의 부피를 늘리지만, 크림색 블루종은 밝은 색과 짧은 기장으로 상체를 분명하게 구분한다.
검은 가방을 밝은 재킷 옆에 크게 드러내는 대신 손으로 들어 하체 가까이에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재킷의 시어링 칼라와 넥타이, 셔츠의 구성은 가방에 가려지지 않고 유지된다.
크림색 블루종과 차콜 팬츠, 검은 여행 가방은 밝고 어두운 색의 대비를 활용한 착장이다. 시어링과 가죽의 질감이 다르고, 넥타이와 가방의 형태도 구분되지만 색상의 범위를 크림과 브라운, 그레이와 검정으로 제한해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했다.
뉴욕 양키스 캡부터 ASICS·Diemme까지, 액세서리로 확장한 협업
로니 피그는 이번 컬렉션에서 아식스(ASICS), 디엠메(Diemme), 미국 헤드웨어 브랜드 '47과도 협업했다. 키스와 오랫동안 협업해 온 세 브랜드가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함께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양키스 캡은 컬렉션의 여러 착장에 등장했다. 전통적인 코트와 수트, 가죽 블루종에 야구 모자를 결합하면서 머리와 어깨의 비율을 바꾸는 데 활용됐다.
'47과의 협업 제품은 세 가지 모자 형태로 나뉜다. 머리에 맞춰 착용하는 프랜차이즈 LS(Franchise LS),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클래식 캡(Classic Cap), SL 히치 캡(SL Hitch Cap) 등 총 9가지 스타일이다.
소재에는 이탈리아산 울과 캐시미어, 램스킨 레더(lambskin leather), 덕 캔버스(duck canvas)가 사용됐다. 전통적인 야구 모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아르마니의 수트와 코트에서 익숙한 고급 소재를 적용한 구성이다.
모자 전면에는 뉴욕 양키스 로고가 자수로 들어가고, 오른쪽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로고가 배치됐다. 왼쪽에는 로니 피그와 '47의 협업 표식, 뒤쪽에는 두 브랜드의 가죽 패치가 적용됐다.
야구 모자는 재킷과 코트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을 차지한다. 그러나 얼굴 주변에 놓이기 때문에 전체 착장의 성격을 바꾸는 효과가 크다. 클래식한 더블브레스티드 재킷이나 시어링 블루종에 야구 모자를 더하면 정장과 활동복의 구분이 완화된다.
아식스와의 협업에서는 GEL-MAI 0.1을 'Quarry'와 'Safari' 두 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다. 'Quarry'에는 피그스킨 스웨이드와 헤어리 스웨이드 오버레이를, 'Safari'에는 피그스킨 스웨이드와 누벅을 적용했다.
디엠메와는 이탈리아의 수제화 제작 방식을 활용한 부츠 다섯 종류를 개발했다. 토바코 스웨이드 소재의 Ampezzo, 샌드 컬러 스웨이드와 시어링 안감을 결합한 Stefano, 울과 가죽에 브로그 장식을 더한 New Tirol Wing, 다크 브라운 누벅의 Winchester Mid, 가죽과 스웨이드에 시어링 안감을 사용한 Alpini가 포함됐다.
부츠에는 비브람(Vibram) 밑창과 공동 브랜드 표식이 적용됐다.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테일러링에 두께감 있는 신발을 결합하면서 전통적인 정장 구두와 다른 하체의 비율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가방과 스카프, 모자와 신발은 의복과 별도로 떨어진 제품군이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서로 연결된 색채와 소재를 사용했다. 브라운 가죽과 스웨이드, 회색 헤링본과 블루 스카프, 크림색 시어링과 검은 여행 가방이 각각 다른 질감을 만들면서도 전체적인 색조를 유지했다.
손잡이의 길이부터 스카프의 방향까지, 액세서리가 바꾼 남성복
네이비 롱코트와 검은 토트백은 길게 내려오는 의복과 가방의 세로선을 활용했다. 스카프는 가슴 아래로 길게 내려오고, 가방은 무릎 부근에 놓여 몸통 양쪽에 서로 다른 형태를 만들었다. 코트와 팬츠, 가방의 색상을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스카프의 무늬로 상체에 차이를 더했다.
그레이지 스웨이드 블루종과 캔버스 토트백은 밝은 색상과 소재의 차이에 집중했다. 짧은 재킷과 넓은 팬츠, 아래로 늘어지는 캔버스 가방이 서로 다른 길이를 형성했지만 모두 밝은 뉴트럴 계열로 연결됐다. 스웨이드의 기모와 캔버스의 조직감이 비슷한 색 안에서 구분됐다.
그레이 헤링본 재킷에는 블루 패턴 스카프와 검은 가죽 백팩이 사용됐다. 스카프는 가슴 앞에서 비스듬하게 내려왔고, 백팩은 어깨에 메지 않고 손으로 들었다. 스카프의 부드러운 사선과 가방의 긴 세로선이 짧은 재킷과 넓은 팬츠의 비율을 달리했다.
크림색 시어링 블루종은 검은 가죽 여행 가방과 차콜 팬츠, 브라운 넥타이를 조합했다. 시어링 칼라와 야구 모자가 얼굴 주변의 색을 구분하고, 큰 여행 가방은 어두운 팬츠 옆에서 부피를 만들었다. 밝은 상체와 어두운 하체의 구분이 비교적 뚜렷한 착장이다.
가방을 손에 드는 방식도 네 벌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어깨에 메는 대신 손잡이를 이용하면 재킷의 칼라와 라펠, 스카프의 구성이 가려지지 않는다. 가방의 부피는 주로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 놓이고, 상체는 재킷과 이너웨어의 형태를 유지한다.
같은 손에 드는 방식이라도 가방의 크기와 손잡이 길이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네이비 토트백은 긴 손잡이와 넓은 바닥으로 코트의 옷자락과 비슷한 길이를 만들고, 그레이지 캔버스 가방은 밝은 색과 둥근 부피로 짧은 블루종과 대비된다.
검은 가죽 백팩은 어깨에 메는 대신 손으로 들어 스트랩의 위치를 바꿨고, 가죽 여행 가방은 크림색 블루종 아래에서 어두운 팬츠와 연결됐다. 가방을 휴대하는 방식 자체가 재킷의 비율을 조정하는 요소로 활용된 것이다.
스카프는 길이와 무늬, 배치 방향에 따라 차이를 만들었다. 네이비 모노그램 스카프는 코트와 같은 색상 계열 안에서 작은 패턴을 반복했고, 블루 스카프는 그레이 헤링본 재킷 위에서 비대칭으로 내려왔다.
모노그램 스카프는 긴 코트의 세로선을 이어갔지만 블루 패턴 스카프는 짧은 재킷의 라펠과 교차했다. 스카프의 길이와 방향을 달리한 것만으로도 비슷한 넥웨어가 전혀 다른 상체의 구성을 만들었다.
모자 역시 머리 주변의 부피와 색상을 조절했다. 네이비 니트 모자는 코트와 비슷한 색으로 연결됐고, 뉴욕 양키스 캡은 그레이 테일러링과 크림색 블루종에 스포츠웨어의 요소를 더했다. 모자의 색과 챙의 형태가 얼굴 주변을 구분하면서 어깨와 코트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달라졌다.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어깨와 넓은 팬츠는 네 착장 모두에서 유지됐다. 키스는 가방과 스카프, 야구 모자와 스니커즈를 통해 각 의복의 착용 방식을 조정했다. 가방의 크기와 위치, 스카프의 방향, 모자의 소재가 서로 다른 재킷의 형태에 맞춰 배치됐다.
'Dreams of the Dune'의 액세서리는 의복의 색상을 반복하는 데 머무르지 않았다. 네이비 코트에는 긴 토트백과 모노그램 스카프를, 그레이지 스웨이드에는 밝은 캔버스 가방을, 그레이 헤링본에는 블루 스카프와 검은 백팩을, 크림색 시어링 블루종에는 검은 가죽 여행 가방을 더했다. 가방의 손잡이와 스카프의 길이, 모자의 형태까지 달리하면서 아르마니의 테일러링과 키스의 일상적인 복장이 서로 다른 비율로 결합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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