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베스트와 브이넥 카디건, 그레이 레더 카디건에 셔츠·넥타이 조합…어깨선과 여밈, 바지의 비율로 달라진 'Dreams of the Dune'의 남성복
[KtN 박인경기자]베이지 재킷 안에 조직감이 두드러지는 니트 베스트를 입고, 그레이지 카디건에는 셔츠와 넥타이를 겹쳤다. 밝은 그레이 카디건은 넓은 팬츠와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연결됐고, 광택 있는 그레이 가죽 카디건에는 블루 셔츠와 넥타이가 더해졌다. 전통적인 수트의 구성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가슴과 어깨를 단단하게 감싸는 재킷 대신 유연한 니트와 가죽 소재를 활용한 착장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키스(Kith)의 2026 FW 협업 컬렉션 'Dreams of the Dune'에서는 니트와 카디건이 전통적인 수트 재킷의 역할을 나누어 맡았다. 셔츠와 넥타이를 그대로 두고 겉옷을 바꾸거나, 가벼운 재킷 아래에 니트 베스트를 겹치는 방식으로 격식을 조절했다. 재킷의 라펠과 어깨 구조가 차지하던 비중은 줄어들고, 브이넥의 깊이와 단추의 위치, 옷의 길이와 소재의 질감이 새로운 비율을 만들었다.
지난 10월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쪽 아가파이 사막에서 공개된 컬렉션은 아르마니가 발전시킨 부드러운 테일러링과 키스의 현대적인 일상복을 결합했다. 어깨를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처리한 재킷과 넓은 팬츠, 캐시미어와 버진 울을 비롯한 니트 소재, 가죽과 실크가 함께 사용됐다.
니트웨어에는 리버서블 스웨터 블루종과 짧은 소매의 투버튼 스웨터, 벨트 장식 버진 울 셔츠 등 다양한 형태가 포함됐다. 캐시미어로 구성한 칼라리스 블레이저와 팬츠 역시 전통적인 수트의 구조를 부드럽게 조정한 디자인이다.
셔츠와 넥타이를 입더라도 상체를 반드시 단단한 재킷으로 감쌀 필요는 없다. 카디건은 니트의 신축성과 자연스러운 주름을 활용하면서 단추 여밈과 브이넥으로 재킷의 기능 일부를 대신한다. 다만 어깨와 가슴의 형태를 고정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목둘레와 허리선, 바지의 폭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진다.
베이지 재킷 아래 니트 베스트, 부드러운 소재로 조절한 상체의 부피
베이지 계열의 가벼운 재킷은 어깨부터 밑단까지 몸을 조이지 않고 내려온다. 재킷의 앞섶은 열려 있고, 안쪽에는 표면의 조직감이 드러나는 밝은 니트 베스트를 겹쳤다. 목둘레에는 밝은 셔츠가 자리하며 짙은 그레이 팬츠가 하체로 이어진다.
재킷은 어깨의 각을 강조하기보다 소매가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형태다. 몸통에도 충분한 공간을 남겼고, 앞쪽의 여밈과 칼라가 전통적인 재킷의 윤곽을 유지한다. 소매는 손목 가까이 길게 내려오며 밑단에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형성된다.
니트 베스트는 재킷과 셔츠 사이에서 서로 다른 소재를 연결한다. 셔츠의 비교적 매끄러운 표면과 재킷의 부드러운 옷자락 사이에 입체적인 짜임을 가진 니트가 놓이면서 비슷한 밝은 색상 안에서도 질감의 차이가 나타난다.
베스트(vest)는 소매가 없는 상의로, 전통적인 쓰리피스 수트에서는 재킷 아래에 착용해 몸통을 단정하게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단단한 직물로 만든 정장 베스트와 달리 니트 베스트는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접힌다. 재킷의 안쪽에 추가적인 층을 만들면서도 어깨와 팔에 두께를 더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베이지 재킷과 밝은 니트 베스트, 셔츠는 명도 차이가 크지 않다. 세 가지 의복은 비슷한 뉴트럴 계열로 연결되지만 재킷의 앞섶과 니트의 짜임, 셔츠의 칼라가 각각 다른 형태를 만든다.
허리 부근의 어두운 파우치는 밝은 상의 아래쪽에 뚜렷한 경계를 만든다. 재킷의 앞섶 사이로 드러나는 파우치와 벨트가 허리의 위치를 구분하고, 그 아래로 짙은 그레이 팬츠가 이어진다.
팬츠는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여유롭게 내려오며 다리 주변에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든다. 재킷의 부드러운 어깨와 니트 베스트의 질감이 상체에 집중되는 동안 바지는 별도의 장식 없이 넓은 실루엣을 유지한다.
머리를 감싼 밝은 스카프와 선글라스, 흰색 스니커즈는 전통적인 수트와 다른 착장 요소다. 정장 재킷과 니트 베스트의 조합에 가벼운 액세서리와 운동화를 더하면서 격식을 완화했다.
밝은 재킷과 니트를 여러 겹 입는 구성에서는 상체의 부피가 커지기 쉽다. 이번 착장은 베스트에 소매가 없다는 특성을 활용해 어깨 주변의 겹침을 줄이고, 재킷의 앞섶을 열어 안쪽의 니트를 드러냈다.
밝은 상의와 짙은 팬츠의 대비도 신체 비율을 구분한다. 상체에는 여러 겹의 옷을 사용했지만 허리에서 색상이 바뀌기 때문에 하체가 지나치게 짧아 보이지 않는다. 니트 베스트를 재킷 안에 배치하면서 전통적인 쓰리피스 수트보다 유연한 레이어링을 만든 구성이다.
핀스트라이프 브이넥 카디건, 셔츠와 넥타이를 감싼 니트
그레이지 핀스트라이프 브이넥 카디건은 정장 재킷을 대신하는 니트의 역할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셔츠와 넥타이 위에 카디건을 겹쳤고, 하의에는 같은 계열의 넓은 팬츠를 착용했다. 머리에는 뉴욕 양키스 캡을 쓰고 발에는 밝은 스니커즈를 신었다.
브이넥(V-neck)은 목에서 가슴 방향으로 내려오는 V자 형태의 네크라인이다. 전통적인 수트 재킷에서는 라펠이 목과 가슴 주변의 형태를 만들지만, 브이넥 카디건은 니트의 가장자리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한다.
카디건의 앞섶은 넓게 겹쳐지고, 목둘레에는 셔츠 칼라와 넥타이가 드러난다. 넥타이가 중심을 잡고 니트의 브이넥이 양옆에서 이를 감싸는 구성이다.
핀스트라이프(pinstripe)는 원단에 가는 세로줄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한 무늬다. 클래식 수트에서 익숙한 패턴이지만 이번 착장에서는 부드러운 카디건에 적용됐다. 니트의 여유로운 주름과 세로줄이 함께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정장과 다른 질감을 만든다.
그레이지 계열의 카디건은 어깨가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몸통에도 충분한 여유가 있다. 단단한 어깨 패드로 재킷의 형태를 고정하지 않고 니트가 몸을 따라 접히도록 했다.
카디건의 앞섶이 겹쳐지는 부분은 상체의 중심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니트의 양쪽 가장자리가 가슴에서 허리로 내려오면서 세로 방향의 선을 형성하고, 넥타이가 그 사이에 놓인다. 전통적인 재킷의 라펠과 단추 여밈을 보다 부드러운 형태로 바꾼 구성이다.
상체를 강하게 조이지 않는 만큼 허리의 위치도 정장의 슬림한 재킷처럼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카디건의 밑단은 팬츠 위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넓은 바지는 허리 아래로 충분한 폭을 확보했다.
팬츠에는 굵은 주름이 형성돼 있다. 허벅지에서 무릎까지 넉넉한 형태를 유지하며 발목 부근에는 원단이 신발 위로 쌓인다. 상체의 카디건과 팬츠를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연결해 한 벌의 옷처럼 구성했다.
셔츠와 넥타이의 격식은 유지했지만 전체적인 착장은 전통적인 수트보다 편안하다. 카디건의 부드러운 어깨와 바지의 넓은 폭, 운동화와 야구 모자의 조합이 정장의 형식을 완화한다.
넥타이의 존재감도 달라졌다. 수트 재킷에서는 라펠과 셔츠 칼라 사이에 놓이는 넥타이가 정장 구성의 일부라면, 브이넥 카디건에서는 니트의 부드러운 가장자리와 직접 대비된다. 매듭과 넥타이의 좁은 형태가 상체의 중심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슷한 그레이지 계열의 상하의를 입었지만 니트의 표면과 팬츠의 주름, 셔츠와 넥타이의 질감이 달라 단조로운 인상을 줄였다. 색상보다 의복의 구조와 소재를 이용해 차이를 만든 방식이다.
드롭숄더 카디건과 넓은 팬츠, 옅은 그레이로 정리한 남성복
밝은 그레이 카디건은 어깨선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드롭숄더(drop shoulder) 형태다. 몸통과 소매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앞쪽의 단추 여밈은 비교적 간결하게 처리했다. 안쪽에는 흰 셔츠와 짙은 넥타이를 착용했고, 팬츠는 카디건과 같은 계열의 밝은 그레이로 연결했다.
드롭숄더는 소매가 시작되는 봉제선이 실제 어깨 끝보다 아래쪽에 놓이는 구조다. 어깨의 각을 강조하지 않고 소매가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해 부드러운 실루엣을 만든다.
전통적인 수트 재킷은 어깨의 위치와 형태가 착용자의 상체 비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어깨 패드와 재단을 통해 어깨를 넓거나 반듯하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드롭숄더 카디건은 어깨를 고정하기보다 니트가 몸을 따라 떨어지도록 한다.
카디건의 소매는 팔 주변에 여유가 있고 손목 가까이까지 길게 내려온다. 몸통도 허리를 강하게 조이지 않고 밑단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목둘레에는 셔츠 칼라와 짙은 넥타이가 드러난다. 밝은 그레이 니트와 흰 셔츠 사이에서 넥타이의 어두운 색이 분명한 대비를 만든다. 전통적인 정장에서는 재킷의 라펠과 넥타이가 함께 가슴의 구조를 형성하지만, 이번 착장은 카디건의 브이넥과 넥타이로 상체를 간결하게 정리했다.
허리에는 짙은 색의 파우치를 배치했다. 밝은 카디건과 팬츠 사이에서 어두운 가로선이 형성되면서 허리의 위치가 구분된다. 상의와 하의가 비슷한 색상으로 이어지는 착장에서는 작은 액세서리 하나가 신체 비율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넓게 내려오며 주름이 형성돼 있다. 카디건의 부드러운 어깨와 넓은 몸통이 팬츠의 여유로운 형태로 이어지지만, 허리의 파우치가 상하의를 구분한다.
밝은 그레이는 색상 자체의 대비가 크지 않다. 카디건과 팬츠를 같은 계열로 연결하면 옷의 구분이 흐려질 수 있지만, 니트의 단추와 네크라인, 팬츠의 주름이 각각의 형태를 드러낸다.
뉴욕 양키스 캡은 카디건과 팬츠의 밝은 색상을 이어받는다. 전통적인 정장 모자보다 활동적인 형태를 선택하면서 셔츠와 넥타이의 격식을 조절했다.
발에는 짙은 신발을 착용해 밝은 바지의 밑단과 차이를 만들었다. 팬츠의 폭은 충분하지만 신발의 윤곽이 아래에서 구분돼 긴 바지의 형태가 지나치게 흐려지지 않는다.
밝은 그레이 카디건과 넓은 팬츠는 부드러운 남성복을 구성하는 데 적합하지만, 어깨가 좁거나 상체가 작은 체형에서는 드롭숄더의 위치가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오면 어깨가 더 좁게 표현될 수 있다. 카디건의 소매 길이와 허리선, 팬츠의 폭을 조절하면 의도한 여유를 유지하면서도 신체 비율을 정리할 수 있다.
재킷의 각진 어깨를 사용하지 않고도 셔츠와 넥타이, 카디건의 여밈으로 단정한 복장을 구성했다. 드롭숄더와 와이드 팬츠는 여유로운 형태를 만들고, 허리 파우치와 짙은 넥타이는 상체와 하체의 구분을 유지했다.
그레이 레더 카디건, 니트의 형태를 가죽으로 바꾼 아르마니
그레이 가죽 브이넥 카디건은 니트에서 익숙한 형태를 가죽으로 재구성한 착장이다. 깊은 브이넥과 앞쪽의 단추, 가슴 포켓이 카디건의 기본 구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재는 니트가 아닌 광택 있는 가죽이다. 안쪽에는 블루 셔츠와 넥타이를 겹쳤고, 하의에는 같은 계열의 넓은 그레이 팬츠를 선택했다.
가죽 카디건은 표면의 질감에서 일반적인 니트와 차이가 있다. 니트는 편직 조직에 따라 신축성과 부드러운 주름을 형성하지만 가죽은 원피의 특성과 가공에 따라 매끄러운 표면과 비교적 뚜렷한 굴곡을 만든다.
광택 있는 그레이 가죽은 빛을 받는 부분에서 명도가 밝아진다. 어깨와 가슴, 소매에 생기는 주름도 니트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카디건의 편안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가죽 특유의 존재감이 더해진 구성이다.
앞쪽 단추는 몸통 중앙에 세로로 배치됐다. 전통적인 재킷의 라펠 대신 브이넥의 가장자리가 목에서 가슴으로 내려오고, 단추 여밈이 그 아래로 이어진다.
가죽 카디건의 깊은 브이넥 아래에는 블루 셔츠와 넥타이가 놓인다. 밝은 블루와 그레이의 색상 차이가 크지 않아 전체적인 착장은 차분하지만, 셔츠의 칼라와 넥타이 매듭이 목둘레의 형태를 구분한다.
가슴에 배치된 포켓은 니트 카디건과 셔츠형 재킷의 특징을 함께 드러낸다. 포켓의 가장자리와 단추 주변에는 가죽이 겹치는 부분이 생겨 몸통의 표면에 작은 변화를 만든다.
재킷은 어깨를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고 아래로 내려온다. 소매와 몸통에도 여유가 있어 가죽이 신체에 밀착하지 않는다. 다만 니트보다 표면의 주름이 선명하기 때문에 어깨와 팔 주변의 움직임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슬레이트 그레이 팬츠는 카디건보다 부드럽고 넓은 형태다. 허리 아래에서 주름이 시작되고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 충분한 여유가 있다. 바지의 밑단은 밝은 스니커즈 위로 내려오며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든다.
상체에는 광택이 있는 가죽을, 하체에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질감의 원단을 사용해 소재의 차이를 만들었다. 비슷한 그레이 계열이지만 가죽 카디건의 빛 반사와 팬츠의 주름이 서로 다른 형태를 드러낸다.
검은 가방은 전체적인 그레이 착장에 어두운 색을 더한다. 손에 든 가방은 몸 옆에 부피를 만들지만 카디건과 팬츠의 색상을 통일해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했다.
선글라스와 밝은 스니커즈도 전통적인 수트의 구성을 완화한다. 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했지만 겉옷은 브이넥 가죽 카디건이고, 바지는 넓은 팬츠이며 신발은 운동화다. 소재와 착장 방식이 달라지면서 정장의 구성 요소도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가죽 카디건은 니트보다 소재의 부피와 광택이 강조되기 쉬워 몸통의 품과 소매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좁으면 가죽이 접히는 부분에서 몸의 윤곽이 강하게 드러나고, 품이 너무 넓으면 상체의 부피가 커질 수 있다.
이번 착장은 몸통에 여유를 유지하면서 브이넥과 단추 여밈으로 중심을 잡았다. 넓은 팬츠와 비슷한 색상을 사용해 재킷의 부피를 아래쪽으로 연결하고, 셔츠와 넥타이의 단정한 구성으로 가죽의 강한 인상을 조절했다.
니트 카디건의 구조를 가죽에 적용하면서 소재와 격식의 관계도 달라졌다.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니트 카디건은 정장 재킷보다 캐주얼한 의복으로 분류되지만, 가죽과 셔츠·넥타이의 조합은 카디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정제된 남성복을 만든다.
라펠을 줄이고 브이넥을 넓힌 남성복, 넥타이의 역할도 변화
베이지 재킷 아래에 니트 베스트를 겹친 착장은 전통적인 재킷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소재를 부드럽게 바꿨다. 셔츠와 재킷 사이에 니트를 넣어 상체에 질감의 차이를 만들고, 허리 파우치와 넓은 팬츠로 일상복의 요소를 더했다.
그레이지 핀스트라이프 카디건은 재킷을 니트로 대체했다. 셔츠와 넥타이는 그대로 두고 브이넥과 겹쳐지는 앞섶으로 상체의 중심을 정리했다. 어깨를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으면서도 세로줄과 넥타이, 단추 여밈이 단정한 형태를 만들었다.
밝은 그레이 드롭숄더 카디건은 어깨선의 위치를 낮추고 팬츠의 폭을 넓혀 부드러운 실루엣을 강조했다. 허리 파우치와 짙은 넥타이는 비슷한 색상의 상하의를 구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레이 가죽 카디건은 형태와 소재의 관계를 바꿨다. 니트에서 익숙한 브이넥과 단추 여밈을 유지하면서 광택 있는 가죽을 사용했고, 블루 셔츠와 넥타이, 넓은 팬츠로 정장과 캐주얼웨어의 요소를 결합했다.
네 벌 모두 목둘레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전통적인 테일러드 재킷은 라펠이 어깨와 가슴의 형태를 결정하지만, 카디건은 브이넥과 단추 여밈이 중심이 된다. 넥타이는 라펠 안쪽에 놓이는 장식에서 벗어나 니트와 가죽의 부드러운 형태를 정리하는 요소로 활용됐다.
바지의 폭은 카디건의 여유로운 어깨와 연결된다. 상의의 구조를 부드럽게 바꾼 만큼 하의도 넓은 형태를 유지했고, 허리의 위치는 벨트와 파우치, 카디건의 밑단으로 구분했다.
색상은 베이지와 그레이지, 라이트 그레이, 슬레이트 그레이 등 밝고 차분한 뉴트럴 계열로 구성됐다. 강한 색 대비보다 셔츠와 넥타이의 명도 차이, 니트의 짜임과 가죽의 광택, 팬츠의 주름으로 각 의복의 경계를 만들었다.
니트와 가죽 카디건은 전통적인 수트 재킷보다 어깨의 형태를 부드럽게 표현하지만, 소재가 유연할수록 옷의 길이와 여밈, 바지의 폭이 착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어깨를 강조하는 대신 목둘레와 허리의 위치를 조절하고, 넓은 팬츠를 연결해 신체의 비율을 정리한 방식이다.
'Dreams of the Dune'에서 아르마니의 남성복은 정장을 구성하는 의복의 종류를 바꾸면서도 셔츠와 넥타이, 단추 여밈과 넓은 팬츠라는 기본적인 요소를 유지했다. 로니 피그의 캐주얼웨어는 야구 모자와 운동화, 파우치와 가방을 통해 더해졌다.
베이지 재킷 속 니트 베스트부터 핀스트라이프 카디건, 드롭숄더 카디건과 그레이 가죽 카디건까지 네 착장은 수트의 격식을 결정하는 요소가 단단한 어깨와 재킷의 라펠에만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셔츠와 넥타이의 위치, 브이넥의 깊이, 소재의 질감, 바지의 폭을 조절하면서 부드러운 카디건도 정장과 일상복을 연결하는 남성복의 한 형태로 자리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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