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코트와 코튼 블루종, 탄 컬러 가죽 재킷부터 그레이지 셔츠 재킷까지…색의 명도와 소재 질감, 웜톤·쿨톤의 배합으로 재구성한 'Dreams of the Dune'
[KtN 박인경기자]탄 컬러 블루종 아래로 밝은 그레이 주름 팬츠가 내려오고, 브라운 가죽 재킷에는 회색 헤링본 카고 팬츠가 연결됐다. 회색과 브라운이 섞인 토프 컬러의 긴 패딩 코트는 어두운 베스트와 넥타이를 감쌌으며, 그레이지 셔츠 재킷과 팬츠에는 밝은 스카프와 캔버스 가방이 더해졌다. 선명한 원색이나 강한 대비 없이도 네 벌의 착장은 서로 다른 색의 깊이와 소재의 질감을 드러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키스(Kith)의 2026 FW 협업 컬렉션 'Dreams of the Dune'에서 탄(tan), 토프(taupe), 그레이지(greige)는 사막의 색채를 남성복으로 연결하는 주요 색상이다. 노란 기운을 머금은 탄 컬러와 회색·갈색이 섞인 토프, 회색과 베이지의 중간에 놓인 그레이지는 모두 채도가 낮은 뉴트럴 컬러지만, 실제 의복에서는 원단의 두께와 표면 질감, 빛의 반사에 따라 차이를 만든다.
지난 10월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쪽 아가파이 사막에서 공개된 컬렉션은 검정과 딥 블루에서 브라운과 흙빛을 거쳐 모래색, 그레이지, 회색, 아이시 화이트로 이어지는 색채 구성을 갖췄다. 붉은 흙과 푸른 산세가 만나는 사막의 풍경은 짙은 가죽과 밝은 코튼, 부드러운 울과 긴 코트의 색을 비교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뉴트럴 컬러는 정장과 캐주얼웨어에서 활용 범위가 넓다. 다만 비슷한 명도의 색을 여러 겹 사용하면 재킷과 바지, 이너웨어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 반대로 색상 차이를 지나치게 크게 벌리면 부드러운 소재와 여유로운 재단보다 배색 자체가 강조된다.
아르마니와 키스는 밝고 어두운 색의 차이를 제한하면서도 소재의 표면과 의복의 길이, 포켓과 벨트, 스카프와 가방의 위치로 각 착장의 구성을 달리했다. 토프 컬러 패딩 코트에는 어두운 이너웨어를, 탄 컬러 블루종에는 흰 티셔츠를, 브라운 가죽 재킷에는 그레이 카고 팬츠를, 그레이지 셔츠 재킷에는 같은 계열의 팬츠와 스카프를 조합했다.
토프 컬러 패딩 코트, 회색과 브라운 사이에 놓인 겨울 남성복
토프 컬러 패딩 코트는 어깨에서 무릎 부근까지 길게 내려온다. 넓은 칼라와 여유로운 소매, 앞판의 큰 포켓이 긴 코트의 형태를 만들고, 안쪽에는 어두운 베스트와 셔츠, 넥타이를 겹쳤다. 팬츠는 코트와 비슷한 회갈색 계열로 연결돼 발목까지 넓게 내려온다.
토프는 회색과 브라운의 성격을 함께 지닌 색상이다. 베이지보다 회색 기운이 강하고 일반적인 브라운보다 채도가 낮다. 따뜻한 갈색과 차가운 회색의 중간에 놓이기 때문에 다른 뉴트럴 컬러와 연결하기 쉽다.
코트의 토프 컬러에는 회색 기운이 상당 부분 섞여 있다. 붉은 사막 바닥과 비교하면 노란색이나 붉은색이 강하지 않고, 푸른 배경과 비교하면 브라운의 온기가 남아 있다. 붉은 흙과 푸른 산세 사이에서 코트의 중간 색조가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패딩 코트는 원단 아래에 충전재를 넣어 부피와 보온성을 확보하는 아우터다. 재킷의 외곽선이 두꺼워지기 쉽지만 이번 착장은 어깨와 몸통을 넓게 유지하면서 옷자락이 아래로 곧게 떨어지도록 했다. 허리를 벨트로 강하게 조이지 않아 코트의 길이와 넉넉한 품이 그대로 드러난다.
넓은 칼라 아래로는 어두운 베스트가 자리한다. 베스트 안에는 밝은 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해 전통적인 남성복의 구성을 유지했다. 코트와 팬츠는 비슷한 색으로 연결되지만 상체 중앙에는 짙은 브라운 계열의 베스트가 놓여 명도 차이를 만든다.
어두운 베스트는 긴 코트의 열린 앞섶 사이에서 상체를 세로로 나눈다. 밝은 셔츠 칼라와 넥타이는 그 안쪽에 자리하며 얼굴 아래에서 가슴까지 이어지는 복장의 구성을 정리한다.
토프 컬러 코트와 팬츠를 모두 넉넉하게 입으면 몸의 윤곽이 하나의 큰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착장에서는 코트의 넓은 칼라와 앞쪽 여밈, 안쪽 베스트의 짙은 색이 상체의 중심을 잡는다.
코트 전면의 큰 포켓도 주목할 만하다. 포켓은 몸통과 비슷한 색으로 처리됐지만 덮개와 가장자리가 넓은 원단을 나눈다. 긴 코트에 장식을 많이 추가하지 않으면서도 앞판의 형태가 단조로워지지 않도록 했다.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발목 부근에 주름이 생긴다. 코트와 같은 계열의 색을 사용했지만 코트의 두께감과 팬츠의 부드러운 주름이 달라 각각의 의복이 구분된다.
머리에 쓴 밝은 니트 모자는 토프 컬러보다 명도가 높다. 얼굴 주변에 밝은 색을 배치하면서 긴 코트의 무거운 인상을 조절했다. 반면 어깨에 멘 가방은 코트보다 짙은 브라운 계열을 사용해 몸 옆에 색상 대비를 만든다.
코트와 바지의 회갈색, 어두운 베스트와 가방, 밝은 셔츠와 니트 모자는 세 단계의 명도로 구성됐다. 색의 종류를 크게 늘리지 않고 밝고 어두운 정도를 조절한 것이다.
긴 패딩 코트 아래에 베스트와 넥타이를 겹친 구성은 클래식 남성복과 기능적인 겨울 아우터를 연결한다. 두꺼운 코트에 밝고 강한 색을 사용하는 대신 토프와 브라운, 회색의 명도 차이로 옷의 구조를 드러냈다.
탄 컬러 코튼 블루종, 따뜻한 상의와 차가운 그레이 팬츠의 조합
탄 컬러 코튼 블루종은 노란색과 브라운이 섞인 따뜻한 색조가 특징이다. 재킷의 길이는 허리 아래에서 정리되고, 넉넉한 소매와 몸통이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안쪽에는 흰 티셔츠를 입었으며 하의는 밝은 그레이 주름 팬츠로 구성했다.
탄 컬러는 토프보다 노란 기운이 뚜렷하다. 베이지보다 브라운의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짙은 갈색만큼 무겁지 않다. 사막의 모래색과 가까운 계열이지만 붉은 흙 위에서는 상의의 노란 기운이 더욱 선명하게 구분된다.
코튼 블루종은 매끄러운 가죽 재킷보다 표면의 빛 반사가 절제돼 있다. 넓은 몸통과 소매에 형성된 주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가슴 부근의 사선 형태가 재킷의 단순한 구성을 바꾼다.
코튼(cotton)은 직조와 가공에 따라 표면의 질감이 달라지지만 이번 블루종에서는 강한 광택보다 원단의 형태와 접힘이 강조된다. 따뜻한 탄 컬러가 넓은 재킷의 면적을 채우면서도 가죽 아우터보다 부드럽고 가벼운 인상을 만든다.
재킷의 앞섶 사이로 드러나는 흰 티셔츠는 상체의 색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 바깥쪽의 탄 컬러와 안쪽의 흰색이 명도 차이를 만들고, 재킷이 몸통을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했다.
허리에는 브라운 벨트와 작은 파우치를 배치했다. 블루종의 밑단 아래에서 허리의 위치가 드러나며 벨트의 짙은 갈색이 밝은 팬츠와 대비된다. 상의와 하의의 색상이 달라도 벨트가 중간에서 두 색을 연결한다.
밝은 그레이 팬츠는 허리와 허벅지에 충분한 여유가 있다. 앞쪽에는 굵은 주름이 잡혀 있고 무릎 아래까지 넓은 폭을 유지한다. 바지의 밝은 회색은 탄 컬러 상의에 비해 차가운 느낌이 강하다.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함께 사용하는 배색은 색온도의 차이를 활용한다. 탄 컬러 블루종이 노란색과 브라운의 온기를 강조한다면 그레이 팬츠는 비교적 중립적인 색으로 하체를 정리한다.
두 색의 채도를 모두 낮췄기 때문에 대비가 지나치게 강하지 않다. 상의와 하의의 색상은 분명히 다르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고 허리의 브라운 벨트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밀짚 페도라는 블루종과 비슷한 따뜻한 색조다. 챙이 넓은 모자의 밝은 베이지와 탄 컬러 재킷, 브라운 벨트가 얼굴부터 허리까지 비슷한 계열로 이어진다. 하체는 밝은 그레이 팬츠와 신발로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정리된다.
상체에 따뜻한 색을 집중시킨 만큼 하체에는 장식적인 색상을 줄였다. 넓은 팬츠가 부피를 확보하지만 밝은 그레이가 시각적인 무게를 낮추고, 짧은 블루종은 허리선의 위치를 구분한다.
탄 컬러 블루종과 그레이 팬츠는 비슷한 중간색을 위아래에 반복하는 방식과 다르다. 상체와 하체의 색온도에 차이를 두면서도 밝기와 채도를 조절해 아르마니 특유의 차분한 남성복을 유지했다.
탄 가죽 블루종과 헤링본 카고, 광택과 조직감으로 구분한 브라운
탄 컬러 가죽 블루종은 코튼 블루종보다 표면의 윤기와 주름이 두드러진다. 재킷은 허리 부근에서 길이가 정리되고 소매에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형성돼 있다. 목에는 밝은 베이지와 브라운 계열의 스카프를 둘렀으며 하의는 그레이 헤링본 카고 팬츠를 선택했다.
가죽 블루종의 탄 컬러는 앞선 코튼 블루종과 비슷한 계열이지만 색의 깊이와 표면 질감은 다르다. 가죽에는 브라운과 오렌지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빛을 받는 부분에서 윤기가 드러난다.
같은 탄 컬러라도 코튼과 가죽은 빛을 반사하는 방식이 다르다. 면 소재에서는 색이 비교적 고르게 펼쳐지는 반면 가죽은 접힌 부분과 평평한 부분에서 명암 차이가 생긴다. 소매의 주름과 어깨의 굴곡이 두드러지면서 재킷의 형태도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가죽 블루종은 몸통에 여유가 있지만 길이는 짧다. 재킷의 밑단이 허리 부근에서 정리되고 넓은 카고 팬츠가 그 아래로 이어진다. 상체에는 가죽의 부피와 윤기가 집중되고, 하체에는 헤링본 원단의 세밀한 조직과 넉넉한 주름이 놓인다.
헤링본(herringbone)은 사선 조직이 방향을 바꾸며 반복되는 무늬다. 수트와 코트에 널리 사용되는 전통적인 원단 표현이지만 이번 착장에서는 카고 팬츠에 적용됐다.
팬츠는 그레이 계열로 구성됐으며 허벅지 옆쪽에 카고 포켓이 놓였다. 주름이 잡힌 허리와 넓은 바지통은 활동성을 고려한 구조지만 헤링본의 잔잔한 무늬는 일반적인 작업복보다 정제된 질감을 만든다.
가죽 재킷과 헤링본 팬츠는 소재의 성격이 크게 다르다. 상의는 매끄러운 표면과 강한 주름이 특징이고, 하의는 직조 무늬와 부드러운 형태가 중심이다. 탄 컬러와 그레이의 색온도 차이도 이러한 소재 대비를 강화한다.
목에 두른 스카프는 가죽 재킷보다 밝고 부드러운 색상이다. 베이지와 브라운이 섞인 스카프를 여러 겹 감아 얼굴 아래에 부피를 더하면서 재킷의 따뜻한 색을 이어받았다.
스카프가 목둘레에서 밝은 색을 만들기 때문에 가죽 블루종의 어깨와 가슴은 상대적으로 짙게 구분된다. 두꺼운 칼라를 크게 세우지 않아도 스카프를 통해 얼굴 주변에 충분한 부피를 확보했다.
손에 든 여행 가방도 배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방에는 브라운과 크림색이 함께 사용됐고, 가죽 블루종의 따뜻한 색과 팬츠의 밝은 회색을 연결한다. 가방의 짙은 브라운은 상의와, 밝은 부분은 팬츠와 명도상 가까워 색채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신발 역시 탄 컬러 계열이다. 상의와 발끝에서 비슷한 따뜻한 색을 반복하고, 그 사이에는 차가운 그레이 팬츠를 배치했다. 상하의의 색을 완전히 통일하지 않으면서도 착장 전체의 균형을 맞춘 구성이다.
따뜻한 브라운을 상의와 신발에 반복하면 하체의 그레이가 지나치게 분리되지 않는다. 가방과 스카프도 같은 계열의 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소재와 액세서리가 하나의 배색 안에서 연결된다.
재킷의 짧은 길이와 팬츠의 넓은 폭은 신체 비율을 구분한다. 가죽 블루종이 허리 아래에서 마무리되면서 바지의 시작점이 드러나고, 넓은 카고 팬츠는 발목까지 충분한 길이를 유지한다.
가죽의 광택과 헤링본의 작은 무늬는 각각 상체와 하체에 다른 질감을 만든다. 브라운과 그레이의 대비뿐 아니라 소재의 조직과 움직임을 통해 옷의 차이를 표현한 착장이다.
그레이지 셔츠 재킷, 색의 경계를 줄이고 스카프로 만든 세로선
그레이지 셔츠 재킷은 밝은 회색과 베이지의 중간 색조를 사용했다. 재킷의 몸통과 소매에는 여유가 있고 앞쪽의 단추와 포켓이 형태를 정리한다. 바지는 재킷과 비슷한 색으로 넓게 내려오며 머리에는 밝은 스카프를 둘렀다.
그레이지는 그레이(grey)와 베이지(beige)를 결합한 색상이다. 회색의 차분함에 베이지의 따뜻한 기운을 더한 중간색으로, 노란 기운이 강한 탄 컬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차갑고 밝은 인상을 준다.
토프가 회색과 갈색 사이의 깊이를 표현한다면 그레이지는 밝은 베이지와 회색의 경계에 가깝다. 이번 착장에서는 재킷과 팬츠의 색상 차이를 크게 두지 않아 단색에 가까운 구성이 만들어졌다.
셔츠 재킷은 몸통을 조이지 않고 아래로 내려온다. 재킷의 칼라는 비교적 간결하고, 앞판에는 단추와 포켓이 배치됐다. 부드러운 어깨와 넉넉한 소매가 아르마니 특유의 여유로운 재단을 이어간다.
같은 계열의 팬츠는 허리 아래에서 넓은 주름을 형성한다. 바지의 폭은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충분하게 유지되며, 재킷의 밑단과 팬츠의 주름이 상하의를 구분한다.
비슷한 색상의 상의와 하의를 함께 입는 스타일링에서는 소재의 질감과 옷의 길이가 중요해진다. 명도 차이가 작기 때문에 재킷과 팬츠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지만, 단추와 포켓, 재킷의 밑단, 바지의 주름이 각 의복의 형태를 드러낸다.
머리에 두른 밝은 스카프는 착장 전체의 구성을 바꾼다. 스카프는 머리를 감싼 뒤 한쪽으로 길게 내려오고, 일부는 어깨와 몸통을 따라 흐른다. 재킷과 팬츠가 만드는 넓고 부드러운 형태 위에 가늘고 긴 세로선이 더해진다.
그레이지와 밝은 회색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스카프의 얇고 부드러운 질감이 재킷의 구조와 구분된다. 같은 뉴트럴 계열에서도 스카프의 주름과 옷자락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착장의 형태가 다양해진다.
스카프가 길게 내려오는 만큼 재킷의 앞판에는 단추와 포켓 외에 별다른 장식을 더하지 않았다. 넓은 셔츠 재킷과 팬츠의 단순한 구조 위에 스카프의 움직임이 강조되는 구성이다.
손에 든 캔버스 토트백은 재킷보다 약간 다른 뉴트럴 색조를 사용했다. 가방의 긴 손잡이는 어깨 주변에서 세로로 내려오고, 가방 본체는 몸 옆에서 별도의 부피를 만든다.
캔버스의 조직감은 스카프의 부드러운 소재와 다르다. 가방은 비교적 형태가 분명하고, 스카프는 머리에서 아래로 흐르는 곡선을 만든다. 의복과 액세서리의 색상 차이를 크게 벌리지 않으면서 소재와 형태로 각각의 위치를 구분했다.
어두운 장갑과 선글라스는 밝은 착장에 작은 대비를 만든다. 그레이지와 연한 회색이 전체 면적을 차지하는 가운데 손과 눈 주변에는 어두운 색이 놓인다. 밝은 신발은 팬츠의 색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토프 패딩 코트가 어두운 베스트와 가방으로 명도 차이를 만들었다면 그레이지 착장은 색의 경계를 더욱 줄였다. 재킷과 팬츠, 스카프와 가방을 비슷한 색조로 연결하고 장갑과 선글라스에만 어두운 색을 사용했다.
색상 대비가 크지 않은 스타일링은 자칫 옷의 윤곽이 흐려질 수 있다. 이번 착장에서는 셔츠 재킷의 앞쪽 여밈과 팬츠의 넓은 주름, 길게 내려오는 스카프가 서로 다른 선을 형성한다. 넉넉한 옷을 여러 겹 입으면서도 각 의복의 위치가 구분되는 이유다.
그레이지 셔츠 재킷과 팬츠는 단색 스타일링에서 반드시 강한 색상 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비슷한 색이라도 원단의 질감과 옷의 길이, 스카프와 가방의 형태를 달리하면 각 요소가 분명하게 구별된다.
탄에서 그레이지까지, 색온도와 질감으로 달라진 네 가지 실루엣
토프 패딩 코트는 회색과 브라운이 섞인 차분한 색상에 긴 아우터의 부피를 더했다. 어두운 베스트와 넥타이, 밝은 니트 모자를 사용해 명도 차이를 만들고, 같은 계열의 넓은 팬츠로 하체를 연결했다.
탄 컬러 코튼 블루종은 노란 기운이 강한 상의와 차가운 그레이 팬츠를 조합했다. 흰 티셔츠가 가슴 부근에 밝은 색을 만들고, 브라운 벨트와 파우치가 허리의 위치를 구분했다.
탄 가죽 블루종은 코튼보다 광택과 색의 깊이가 두드러졌다. 가죽의 주름과 그레이 헤링본 카고 팬츠의 조직감이 서로 다른 질감을 만들었고, 스카프와 여행 가방, 신발에서 따뜻한 브라운 계열을 반복했다.
그레이지 셔츠 재킷은 색상 차이를 더욱 줄였다. 재킷과 팬츠를 비슷한 색으로 연결하고, 머리에서 길게 내려오는 스카프와 캔버스 가방으로 부드러운 세로선을 만들었다. 어두운 장갑과 선글라스는 밝은 착장 안에서 작은 대비를 형성했다.
같은 뉴트럴 계열이라도 색온도와 명도에 따라 착장의 성격은 달라진다. 탄 컬러는 노란색과 브라운의 따뜻한 성격이 강하고, 토프는 회색과 브라운 사이에서 보다 어두운 깊이를 만든다. 그레이지는 밝은 회색과 베이지를 연결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색조를 형성한다.
소재는 이러한 색채 차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패딩 코트의 두께와 코튼 블루종의 매트한 표면, 가죽 재킷의 광택과 셔츠 재킷의 자연스러운 주름은 비슷한 색을 사용하더라도 의복의 형태가 달라지도록 한다.
배색의 구성도 서로 다르다. 토프 코트는 어두운 베스트와 밝은 모자로 명도를 나눴고, 코튼 블루종은 따뜻한 상의와 차가운 하의를 결합했다. 가죽 블루종은 브라운과 그레이의 대비에 소재의 광택을 더했으며, 그레이지 셔츠 재킷은 명도가 가까운 색을 반복하면서 옷의 구조와 액세서리의 형태를 강조했다.
아르마니의 부드러운 재단은 네 벌 모두에서 유지됐다. 재킷과 코트는 어깨와 가슴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팬츠는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넓은 폭을 확보했다. 다만 긴 패딩 코트와 짧은 블루종, 셔츠 재킷이라는 서로 다른 아우터의 길이에 따라 상하의의 비율이 달라졌다.
로니 피그(Ronnie Fieg)의 캐주얼한 착장 방식은 벨트 파우치와 캔버스 가방, 스카프와 운동화 등에서 나타난다. 전통적인 재킷과 코트에 실용적인 요소를 더하면서도 액세서리의 색상을 의복과 가까운 뉴트럴 계열로 유지했다.
모로코 아가파이 사막의 붉은 흙과 푸른 산세 사이에 펼쳐진 탄, 토프, 그레이지의 남성복은 강한 원색이나 화려한 무늬보다 색의 미세한 차이에 집중했다. 긴 패딩 코트에서는 명도의 깊이를, 코튼 블루종에서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의 배합을, 가죽 블루종에서는 광택과 조직감의 차이를, 그레이지 셔츠 재킷에서는 비슷한 색을 겹치는 방식을 활용했다.
'Dreams of the Dune'에서 아르마니와 키스가 선택한 뉴트럴 컬러는 단순한 모래색의 반복이 아니다. 회색과 브라운, 베이지 사이의 색상 차이를 소재와 재단에 적용하고, 포켓과 벨트, 스카프와 가방의 위치까지 조절해 서로 다른 남성복을 구성했다. 네 벌의 착장은 사막의 색채가 패딩 코트와 블루종, 카고 팬츠와 셔츠 재킷에 각각 다른 형태로 적용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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