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현장 인터뷰서 박람회 이후 진로교육 구상 밝혀
지역 산업체 체험·청년 창업 지원 연계…북부 읍·면 학교 접근성도 확대
[KtN 박준식기자]15일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진로교육박람회에서 중학생들은 AI와 로봇, 드론, 의료, K뷰티, 웹툰 등 100여 개 체험부스를 오갔다. 이틀 동안 이어진 체험이 끝난 뒤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면 진로교육은 다시 교실과 일상으로 넘어간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본지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박람회 이후에도 찾아가는 진로체험을 확대하고 지역 산업체와 학생이 만나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 시장에게 이번 박람회가 이틀간의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의 실제 진로 선택으로 이어지도록 학교와 연계한 후속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었다. 진로박람회의 규모보다 행사 이후 학생들이 같은 분야를 다시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지를 짚은 질문이었다.
이 시장은 “찾아가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중에 있다”고 답했다. 김포 청소년들이 여러 직업세계를 경험하면서 미래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학생이 한 장소에 모이는 대규모 박람회와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방향이다.
김포시는 올해 진로교육박람회를 기존 하루에서 이틀로 늘렸다. AI와 신산업 분야 체험도 확대했다. 민선 9기가 내건 미래교육환경 조성과 교육격차 완화가 실제 행사 운영에서는 체험시간과 분야를 넓히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김포시와 경기도교육청, 김포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교육행정과 지방행정 사이 협업을 강화하는 이른바 '벽깨기' 협약에도 참여했다. 학교 안의 교육은 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진로·지역자원은 지방정부가 각각 따로 맡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교육 현안을 함께 다루겠다는 취지다. 진로교육은 학교 수업과 청소년시설, 지역기업, 대학이 동시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협업 구조가 필요한 분야다.
지역 산업과 진로교육의 연결도 본지 인터뷰에서 다뤘다. 김포에는 제조업체와 여러 산업단지가 있지만 중학생이 지역 기업의 실제 업무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본지는 학생들이 지역 산업을 직접 경험하고 장기적으로 취업과 창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구상이 있는지 물었다.
이 시장은 “중요한 것은 지역에 있는 산업체와 청소년들의 체험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관련 기관과 연계해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에서 직업 정보를 배우는 단계를 넘어 실제 기업과 산업현장을 접할 수 있도록 연결점을 늘리겠다는 방향이다.
김포의 진로교육에서 지역 산업을 연결하는 문제는 단순한 직업체험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학생이 성장한 뒤 대학과 일자리를 찾아 김포를 떠나는 흐름을 줄이려면 지역에 어떤 산업과 직업이 있는지를 청소년기부터 접할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문화·콘텐츠 산업이 학생에게 실제 직업으로 인식되려면 기업과 학교 사이의 접점도 넓어져야 한다.
민선 9기는 산업정책에서도 지역 청년의 취업과 창업을 주요 분야로 두고 있다. 이 시장은 앞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김포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고, 창업을 준비할 공간과 지원체계 역시 부족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년을 채용하는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보육 공간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진로교육박람회 현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청년 창업을 위한 공간을 내년부터 확대하고, 창업한 청년이 기업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취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보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생의 진로체험과 당장의 청년 창업정책은 연령대가 다르지만 지역 안에서 교육과 일자리를 연결하려는 정책 흐름에서는 맞닿아 있다.
학생이 김포의 산업을 체험한다고 해서 곧바로 지역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 직업교육을 거치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학생이 관심을 가진 분야를 학교 수업과 동아리, 기업 체험, 대학 학과 프로그램을 통해 반복해서 접할 수 있어야 진로 선택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커진다.
지역에 따라 같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지도 별도의 문제다. 본지는 신도시와 북부 읍·면 지역의 교육·교통 여건 차이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진로체험 기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짚고 보완책을 물었다.
이 시장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의 학교가 소외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에는 인문학 강좌도 늘리고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함께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고와 중학교에도 인문학 강좌와 다양한 진로체험교육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행사는 학생 수가 많은 지역과 이동이 편한 학교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북부 읍·면처럼 학교와 행사장의 거리가 멀거나 대중교통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 따라 체험 종류와 횟수가 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진로교육의 접근성을 가르는 부분이다.
올해 박람회에는 김포지역 16개 중학교가 참여했다. 학생과 학부모, 시민 등 약 5천 명이 이틀 동안 행사장을 찾았다. 한 장소에 다양한 직업을 모아 학생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에서는 대규모 박람회의 장점이 분명하지만 모든 진로교육을 이틀 안에 담을 수는 없다.
학생이 부스에서 로봇을 움직여 보고 AI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해서 관련 직업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짧은 체험에서 생긴 관심을 이후 교육으로 넘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찾아가는 진로체험과 지역기업 연계, 학교별 프로그램이 박람회 이후에 필요한 이유다.
진로교육을 인문학과 연결하겠다는 이 시장의 답변도 주목할 부분이다. AI와 신기술 직업이 빠르게 늘어나더라도 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판단하는 과정까지 기술교육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직업의 종류를 많이 보여주는 것과 학생 스스로 삶과 진로를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는 교육은 함께 가야 한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4년 동안 김포 진로교육에서 만들고 싶은 변화를 묻는 본지 질문에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해 미래 일자리와 자신의 진로,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 직업을 빨리 선택하도록 하는 것보다 자신과 지역사회의 관계까지 생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김포시가 올해 박람회에서 지역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을 체험 주체로 참여시킨 것도 학교 밖 자원을 교육에 연결하려는 방식 가운데 하나다. 학생이 실제 산업과 대학 전공을 만나는 경험이 학교 교육과 이어지면 진로교육의 범위도 넓어진다.
앞으로 확인할 부분은 체험의 지속성이다.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몇 개 학교에서 얼마나 자주 운영되는지, 지역 산업체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 북부권과 신도시 학생에게 같은 수준의 프로그램이 제공되는지에 따라 교육격차 완화의 실제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15~16일 열린 박람회는 약 5천 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로 끝났다. 학생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직업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학교와 청소년기관, 지역기업과 대학이 같은 학생을 다시 만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기형 시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밝힌 찾아가는 진로체험 확대와 지역 산업체 연계도 이제 학교 현장에서 구체적인 횟수와 프로그램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틀 동안 넓어진 학생들의 선택지가 일상의 진로교육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민선 9기 김포 교육정책에서 다음으로 확인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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