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학·HR·브랜드 거쳐 아트토큰과 아트큐브 2R2로
힐리언스에서 만난 방혜자 작가, NFT 열풍 속 가격보다 아카이빙과 작가의 시간에 주목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 “미술이라는 게 정말 모든 것의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아트큐브 2R2 관장의 이력을 따라가면 이 말의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서울대학교에서 미생물학을 공부한 뒤 경영정보시스템(MIS)과 인사관리로 옮겨 SAP HR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을 경험했고, 브랜드와 기업 전략을 거쳐 미술을 공부하고 직접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작가의 작품과 기록을 디지털 기술로 축적하는 아트토큰과 실제 작품이 관객을 만나는 전시공간 아트큐브 2R2를 함께 운영한다. 생명의 구조를 관찰하던 시선은 사람과 조직으로 이동했고, 다시 이미지와 공간, 예술을 통해 인간의 감각과 생각을 읽는 방향으로 넓어졌다.

미생물학에서 다룬 세계는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 생명의 구조였다. 실험과 배양을 반복하며 작은 변화와 관계를 관찰하는 훈련을 거쳤고, MIS와 HR에서는 분석의 대상이 조직과 사람으로 바뀌었다.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살피는 동시에 조직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고 관계를 만드는 과정을 다뤘다. 생명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이과적 훈련 위에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는 시간이 더해졌고, 브랜드로 관심을 넓히면서 이미지가 사회 안에서 어떻게 전달되고 기억되는가를 살피기 시작했다.

홍지숙 관장이 아트토큰의 방향을 작가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로 넓힌 흐름도 이런 변화와 맞닿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홍지숙 관장이 아트토큰의 방향을 작가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로 넓힌 흐름도 이런 변화와 맞닿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랜드를 공부하던 시기에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기업과 제품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살피면서 미술 역시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강력한 언어라는 인식에 닿았다. 홍 대표는 “브랜드도 결국 제품이나 회사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미술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전달과 소통의 언어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미술은 앞선 경력과 단절된 새로운 분야보다 생명과 사람, 조직과 이미지에 관한 경험을 감각적인 언어로 다시 묶는 영역으로 들어왔다.

미술사 공부가 이어졌고 직접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다. 동료들과 작업 그룹을 만들어 매년 전시에 참여했고 프랑스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을 선택하고 소개하는 위치에 서기 전에 재료를 직접 만지고 한 작품을 완성해 전시장에 거는 시간을 먼저 경험했다.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반복, 한 작가가 자기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몸으로 겪은 경험은 이후 작가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남았다.

아트페어에서 수많은 작품을 연이어 마주할 때도 홍 대표의 시선을 먼저 붙잡는 것은 가격보다 구현 방식이다. “새로운 사람의 작품을 보면 지치지 않고 계속 재미있어요. ‘어떻게 이렇게 구현했지, 왜 이렇게 그렸지, 이건 왜 이렇게 나올까’ 이런 게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익숙한 재료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용되거나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형식이 다른 감각으로 바뀌는 작품 앞에서는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고 했다. “어떤 것을 새롭게 알게 됐을 때의 기쁨이 있는 것 같아요”라는 말에는 홍 대표가 현대미술에서 찾는 창의성의 성격도 들어 있다.

아트큐브 2R2, 연말 기획전  'FAMILIAR, UNFAMILIAR: 익숙하지만 낯선'   사진=아트큐브 2R2 전시 포스터
아트큐브 2R2, 연말 기획전  'FAMILIAR, UNFAMILIAR: 익숙하지만 낯선'   사진=아트큐브 2R2 전시 포스터

홍 대표는 자신이 오래 애정을 갖는 작업을 “남다른 창의성과 불꽃 같은 내면의 빛을 가진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아트큐브 2R2에서 디지털 기반 작업과 한지·나무·안료처럼 오랜 물성을 가진 작품을 함께 다루는 이유도 장르보다 작가가 축적한 시간과 창작의 밀도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는 사실보다 작가가 어떤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만들었는지, 반복되는 작업 안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홍지숙 대표의 삶과 미술이 깊게 겹쳐진 장소다. 선마을 증축 과정에 관여하던 시기 방혜자 작가를 처음 만났다. 방혜자 작가는 한국을 찾을 때 선마을에서 쉬는 시간을 좋아했고, 두 사람은 자연 속에서 작품과 그림,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 대표의 첫인상에는 작은 체구의 작가와 작품에서 느껴진 강한 에너지 사이의 간격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

“너무 작고 연약하신데 선생님 작품에서 나오는 힘과 빛이 어떻게 나올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방혜자,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방혜자,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지와 천연안료를 비롯한 재료를 오랫동안 다루며 ‘빛’을 자신의 언어로 발전시킨 방혜자 작가의 작업과 삶에 관심이 깊어졌다. 방혜자 작가 역시 직접 그림을 그리던 홍 대표의 작업에 관심을 보였고 두 사람은 작품을 매개로 교류를 이어갔다. 당시 조성 중이던 명상동굴에는 이후 방혜자 작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들어왔다. 자연광이 색유리를 통과하면서 공간의 색을 바꾸는 작품은 방혜자 작가가 평생 탐구했던 빛을 건축 안에서 다시 만나게 했다.

인연은 프랑스로도 이어졌다. 홍 대표가 프랑스 전시에 참여했을 때 방혜자 작가는 파리로 나와 지인들을 초대하며 전시를 도왔다. 한국에서 온 작가와 후배들을 챙기고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알리는 데 힘을 기울였던 모습도 깊이 남았다. 홍 대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굉장히 크신 걸 보고 많이 배우고 존경했죠”라고 회고했다.

방혜자 작가와 가까이 지낸 경험은 훗날 홍 대표가 블록체인을 미술과 연결하는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좋은 작품이 존재하는 것과 한 작가가 평생 축적한 작업이 다음 세대까지 온전히 이어지는 과정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작품명과 제작연도, 이미지와 전시 이력, 작가의 글과 발언, 주변 사람들과 주고받은 기록이 쌓여야 수십 년의 변화가 하나의 작업사로 이어질 수 있다. 홍 대표가 관심을 둔 지점도 작품 한 점의 거래보다 작가의 시간을 어떻게 기록하고 남길 것인가에 가까웠다.

홍지숙 아트큐브 2R2 관장·아트토큰 대표가 NFT 시장을 경험하며 주목한 부분도 가격과 작품이 축적해온 시간의 차이와 맞닿아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홍지숙 아트큐브 2R2 관장·아트토큰 대표가 NFT 시장을 경험하며 주목한 부분도 가격과 작품이 축적해온 시간의 차이와 맞닿아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019년 전후 NFT 시장은 빠르게 달아올랐다. PFP(Profile Picture)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일부 디지털 이미지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거래됐다. 가격과 희소성이 시장의 관심을 끌던 시기였지만 홍 대표가 본 가능성은 작가의 아카이빙이었다. “예술 작품을 어떻게 NFT라는 블록체인 기술로 아카이빙하고 레거시를 남기느냐에 관심을 가졌어요.” 방혜자 작가처럼 오랜 시간 작업해온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디지털 환경에 축적하고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했다.

아트토큰은 이 구상에서 출발했다. 홍 대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휴대전화나 TV 같은 일상의 기기에서도 만나는 시대를 예상했고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진행했다. “다들 빠른 어떤 수익을 기대했지만 저는 그렇게 시작하진 않았거든요.” 기술은 구현됐지만 생활의 변화는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사람들이 TV를 사용하는 방식, 디스플레이 가격과 전력 소비 같은 현실적인 조건이 따라왔고 NFT 시장 역시 급격한 상승 이후 큰 조정을 겪었다.

사업의 방향은 그 과정에서 확장됐다. 작품을 토큰으로 발행하는 구조에서 작가의 작품과 정보를 IP로 축적하고, 전시와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연결하는 쪽으로 무게가 이동했다. 물리적인 전시공간인 아트큐브 2R2도 함께 운영하게 됐다. 디지털에서 시작한 사업이 다시 실제 작품이 걸리는 갤러리로 이어진 흐름은 홍 대표가 걸어온 시간과도 겹친다.

데이터와 기술은 작가의 작품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데 강하다. 작품명과 제작연도, 이미지와 전시 이력, 작가의 글과 영상은 디지털 환경에서 축적되고 다시 검색될 수 있다. 실제 작품에서는 또 다른 감각이 열린다. 한지의 섬유와 안료의 두께, 나무의 결과 자개의 반사, 캔버스의 크기와 작품 앞에서 생기는 신체적 거리는 직접 마주할 때 비로소 드러난다. 아트토큰이 기록과 연결을 넓힌다면 아트큐브 2R2는 작품의 물성과 관객의 감각이 실제 공간에서 만나는 역할을 맡는다.

단풍으로 물든 힐리언스 선마을의 가을. 뚜렷한 사계절과 종자산의 산림은 걷기와 휴식, 숙박의 경험을 계절마다 다르게 구성하는 자연환경으로 이어진다. 사진=힐리언스 선마을 제공
단풍으로 물든 힐리언스 선마을의 가을. 뚜렷한 사계절과 종자산의 산림은 걷기와 휴식, 숙박의 경험을 계절마다 다르게 구성하는 자연환경으로 이어진다. 사진=힐리언스 선마을 제공

힐리언스에서 약 7년을 보낸 시간은 홍 대표에게 또 다른 변화를 남겼다. 도시에서 성장한 홍 대표는 선마을에서 혼자 숲을 걷는 시간이 많았다. 쓰러진 나무와 곧게 자라는 나무가 같은 햇빛과 비를 받는 모습을 반복해서 바라보다 삶을 받아들이는 감각도 조금씩 달라졌다. “햇살은 모든 나무에 똑같이 오고 비도 똑같이 받는다는 걸 느끼면서,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구나 생각했어요.”

홍 대표는 당시 경험을 “삶의 빛을 느꼈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과거 선마을에서 ‘행복 리더십’을 강의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에는 연구와 자료를 통해 행복을 설명했지만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에는 자신이 말로 설명했던 행복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행복에 대한 걸 모르면서 이론만 가지고 강의를 했던 것 같아요.” 지식으로 이해했던 세계가 자연과 생활을 통과하면서 감각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홍지숙 대표의 이력은 이 지점에서 한층 선명해진다. 미생물학은 생명을 가까이 관찰하는 방법을 익히게 했고, 경영과 HR은 사람과 조직이 움직이는 구조를 살피게 했다. 브랜드는 이미지가 사회와 소통하고 기억되는 방식을 보여줬다. 힐리언스의 자연은 개념으로 알고 있던 삶의 감각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만들었고, 미술은 앞선 경험들을 색과 형태, 재료와 공간의 언어 안에서 다시 연결했다.

갤러리는 여러 경험이 실제로 교차하는 장소가 됐다. 작가의 내면과 관객의 감각이 만나고 작품의 물성과 시장이 교차한다. 한지와 나무처럼 오랜 재료와 NFT·디지털 미디어 같은 새로운 기술도 같은 공간에서 관계를 만든다. 홍 대표가 한때 아트큐브 2R2의 전시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은 아닌지 고민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생피아 예배당 참사회실에 설치된 방혜자의 스테인드글라스. 청색을 중심으로 원형과 방사형 구조를 구성한 네 창에는 ‘빛은 생명, 생명은 사랑, 사랑은 기쁨, 기쁨은 평화’로 이어지는 메시지가 담겼다. 2018년 공모를 통해 방혜자와 독일 파더보른의 페터스 스테인드글라스 공방(Glasmalerei Peters) 협업안이 선정됐으며, 작품은 2022년 설치됐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생피아 예배당 참사회실에 설치된 방혜자의 스테인드글라스. 청색을 중심으로 원형과 방사형 구조를 구성한 네 창에는 ‘빛은 생명, 생명은 사랑, 사랑은 기쁨, 기쁨은 평화’로 이어지는 메시지가 담겼다. 2018년 공모를 통해 방혜자와 독일 파더보른의 페터스 스테인드글라스 공방(Glasmalerei Peters) 협업안이 선정됐으며, 작품은 2022년 설치됐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간이 지나며 남은 기준은 장르보다 오래 바라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홍 대표가 말한 ‘남다른 창의성’과 ‘불꽃 같은 내면의 빛’이 서로 다른 작품을 연결하는 축이 됐다. 작품에 사용된 기술보다 작가가 축적해온 시간과 독자적인 사고, 사람의 인식을 움직이는 힘이 중요해졌다.

자연과 기술을 함께 바라보는 태도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홍 대표는 디지털 이미지와 미디어가 많아지는 시대일수록 자연 속에서 사람이 감각을 회복하는 경험도 함께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미디어 쇼를 하든 무엇을 하든 자연 속에서 했을 때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어 “두 가지가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명을 관찰하던 실험실에서 시작한 시선은 사람과 조직을 읽는 경영의 세계를 거쳐 미술로 이어졌다. 분석적 사고는 시스템과 사업을 설계하는 기반이 됐고, 사람에 대한 관심은 HR과 브랜드를 지나며 깊어졌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방혜자 작가와 교류하면서 작품 뒤에 놓인 작가의 시간도 가까이에서 보게 됐다.

홍지숙 아트큐브 2R2 관장·아트토큰 대표가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을 바라보는 시간도 한 번의 전시보다 길다. 출발점에는 방혜자가 있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홍지숙 아트큐브 2R2 관장·아트토큰 대표가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을 바라보는 시간도 한 번의 전시보다 길다. 출발점에는 방혜자가 있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홍지숙 대표에게 미술은 앞선 경력을 뒤로하고 선택한 마지막 직업보다 여러 경험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언어에 가깝다. “미술이라는 게 정말 모든 것의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말도 지금은 브랜드를 공부하던 시기의 인식을 넘어선다. 한 작가의 작품에는 색과 형태뿐 아니라 살아온 시간과 경험, 재료를 다룬 방식과 생각, 전시와 사람들의 기억이 함께 들어 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났을 때 홍 대표의 시선을 붙잡는 “어떻게 이렇게 구현했지”라는 감탄도 제작기법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가가 하나의 형식에 도달하기까지 지나온 시간과 사고의 축적으로 관심이 깊어진다. 생명의 구조를 들여다본 시간, 사람과 조직을 이해한 시간, 자연 속에서 감각을 다시 발견한 시간, 작품을 직접 만들고 작가와 교류한 시간이 지금의 아트토큰과 아트큐브 2R2 안에서 겹친다.

홍지숙 대표가 이어가는 일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작품 한 점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순간보다 작가가 살아온 시간과 창작의 기록을 다음 사람에게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둔다. 기술은 그 시간을 축적하고 넓히는 수단이 되고, 갤러리는 작품과 사람이 다시 만나는 장소가 된다. 생명을 관찰하던 시선에서 시작해 사람과 조직을 지나 예술로 이어진 시간은 이제 한 작가의 작업을 오래 남기고 새로운 관객에게 연결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