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9% 증가, 아시아 28%·북미 6% 성장…정가 판매 확대와 핸드백·여성복 판매 호조

[KtN 홍은희기자]미국 패션기업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중국 매출이 35%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은 28% 늘어 북미와 유럽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에서 기존 매장의 판매가 증가하고 신규 매장이 늘어난 데다 핸드백과 여성복 등 주요 제품군에서도 매출이 확대됐다. 랄프 로렌은 올해 하반기 소비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률 전망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랄프 로렌은 미국 현지시간 11월 5일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9월 26일 끝난 분기의 매출은 21억93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0억1070만 달러보다 9%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매출 증가율은 10%다. 아시아 지역의 판매 증가와 주요 제품군의 정가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Ralph Lauren SS27 Infuses Traditional Japanese Craftsmanship Into American Luxury. 사진=Ralph Laure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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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해도 증가율이 35%를 넘었다. 기존 매장에서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신규 유통망 확장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베이징의 허성원(Hopson One)에 새로운 매장을 여는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아시아 전체 매출은 5억71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4560만 달러보다 28%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증가율도 28%였다. 아시아 지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22%에서 올해 약 26%로 높아졌다. 북미가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지만 아시아의 매출 증가 속도가 두드러졌다.

아시아에서는 신규 매장 확대와 함께 기존 매장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같은 매장을 기준으로 비교한 아시아 소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23%, 온라인 판매는 31% 늘었다. 신규 매장이 실적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기존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나타난 판매 증가는 랄프 로렌의 유통 전략과도 연결된다. 랄프 로렌은 주요 도시에 직영점과 파트너 매장을 확보하고, 매장과 온라인 서비스를 함께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세계 각국에서 직영점과 파트너 매장 22곳을 새로 열었다. 일본에서는 랄프 로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북미 매출은 8억85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3240만 달러보다 6% 증가했다. 소매사업의 기존 매장 매출도 6%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 증가율은 각각 6%, 5%였다. 도매사업 매출은 8% 증가했는데, 일부 상품의 출하 시기가 하반기에서 앞당겨진 영향도 포함됐다.

유럽 매출은 6억9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3%다. 북미와 아시아에 비해 성장세가 약했으며 판매 경로별 실적도 엇갈렸다. 유럽의 기존 소매 매장 매출은 1% 감소했고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4% 줄었다. 반면 온라인 판매는 9%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차이는 수익성에서도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영업이익은 1억56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1120만 달러보다 약 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7.4%로 지난해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북미 영업이익은 1억8610만 달러로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1.0%를 기록했다. 유럽의 영업이익은 2억45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29.4%였다.

아시아 지역은 매출 규모에서 북미와 유럽보다 작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늘고 주요 도시의 매장 운영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사업의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아시아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정확한 비중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매출의 35% 이상 증가가 지역 성장에 기여했다.

판매가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랄프 로렌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망의 평균 제품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상승했다. 할인 판매에 의존하기보다 정가 판매를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상품의 판매 비중을 높인 영향이다. 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합친 기존 소매 매장의 매출 증가율은 10%였다.

평균 판매가격의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상품의 판매 비중이 늘거나 판매 지역과 유통 경로가 달라져도 평균 판매가격은 높아질 수 있다. 랄프 로렌은 정가 판매 증가와 지역별·유통 경로별 상품 구성의 변화가 평균 판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성복과 아우터, 핸드백의 판매도 늘었다. 여성복과 아우터, 핸드백 등 성장 중점 제품군의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회사의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존 주력 제품군 매출도 10% 늘었다.

핸드백에서는 새로운 '폴로 블레이즈(Polo Blaze)' 컬렉션을 선보였다.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된 브랜드 상품군 가운데 핸드백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랄프 로렌은 의류 중심의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면서 여성복과 액세서리 등으로 구매 품목을 넓히고 있다.

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주요 제품군의 매출 확대는 매출총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총이익은 약 16억2800만 달러로 매출총이익률 74.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포인트 높아졌다. 관세 환급금이 반영되면서 회계상 매출총이익률의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Ralph Lauren SS27 Infuses Traditional Japanese Craftsmanship Into American Luxury. 사진=Ralph Laure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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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관세 환급 효과 등을 제외한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70.5%로 전년 동기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상품 원가 절감, 지역별 판매 구성의 변화가 반영됐다. 관세 환급에 따른 회계상 이익 증가를 제외해도 상품 판매에서 확보하는 이익의 비율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억63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4570만 달러보다 약 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2%에서 16.6%로 상승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약 3억44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22% 늘었고, 조정 영업이익률은 14.1%에서 15.7%로 높아졌다.

순이익은 2억96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750만 달러보다 약 43%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은 3.32달러에서 4.87달러로 상승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3.79달러에서 4.64달러로 22%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9%였던 데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랄프 로렌은 브랜드 마케팅과 매장 운영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2분기 영업비용은 약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조정 기준 영업비용은 약 12억 달러로 11% 늘었다. 마케팅과 장기 사업 확장에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상품 판매에서 확보한 이익이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신규 고객 확보도 이어졌다. 랄프 로렌은 2분기 직영 판매사업에서 신규 고객 170만 명을 유치했다. 기존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신규 고객 증가는 판매망 확장과 함께 향후 소비자층을 넓히는 데 필요한 기반이 된다.

재고는 매출 증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2분기 말 재고자산은 약 11억5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매출이 9% 증가하는 동안 재고 규모는 줄어든 것이다. 매출 확대와 재고 감소가 함께 나타나면서 상품 운영의 효율성도 개선됐다.

Ralph Lauren SS27 Infuses Traditional Japanese Craftsmanship Into American Luxury. 사진=Ralph Laure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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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은 분기 말 기준 약 18억 달러였다. 총부채는 약 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랄프 로렌은 올해 2분기 약 2억5000만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회계연도 상반기 누적 자사주 매입액은 약 5억 달러에 달했다.

랄프 로렌은 2분기 실적 개선을 반영해 2027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은 기존 5~6%에서 6~7%로 높아졌다. 조정 영업이익률의 개선 폭도 기존 0.6~0.8%포인트에서 0.8~1.0%포인트로 확대했다.

연간 전망 상향에는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점이 반영됐다. 올해는 회계연도가 53주로 구성돼 마지막 1주가 추가되는 만큼, 회사는 전년과 비교 가능한 52주 기준으로 성장률 전망을 제시했다. 추가되는 1주는 연간 매출 증가율을 약 1%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전망은 높아졌지만 다음 분기의 매출 증가율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랄프 로렌은 2027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일부 도매 출하 일정이 앞당겨진 데다 할인 판매를 전략적으로 줄이는 영향이 약 1%포인트 반영됐다.

연말 소비시장에는 관세와 물가, 환율 변동,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랄프 로렌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0.5~0.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상품 판매에서 확보하는 이익률 개선이 비용 부담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서는 기존 매장 매출 증가와 신규 매장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아시아 전체의 기존 매장 판매가 24% 늘고 온라인 매출도 31% 증가하면서 북미와 유럽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평균 제품 판매가격이 9% 높아지고 여성복과 핸드백 등의 매출이 증가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랄프 로렌은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을 6~7%로 높였지만 다음 분기 성장률은 3~4%로 예상했다. 2027회계연도 2분기 중국 매출이 35% 이상 증가하고 아시아 영업이익률이 27.4%까지 높아진 가운데, 연말 실적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판매 증가세와 정가 판매 확대, 도매 출하 일정 조정에 따른 매출 변화가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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