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보수 후보군, ‘적합 인물 없음’ 증가 속 이재명 독주체제 굳어지나
민주계열 지지율 49.4%, 국민의힘 계열 26.9%… ‘후보군의 질적 공백’ 드러난 보수권
[KtN 김 규운기자] 2025년 3월 말 ‘여론조사 꽃’의 전화면접조사 결과는 단순한 인물 경쟁도를 넘어, 차기 대선 구도의 지형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6.4%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9.7%)과의 격차는 무려 36.7%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유권자 인식 속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인물이 단독주자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후보군이 대중적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① 정치 지형 전체를 덮은 ‘이재명 독주 체제’
조사 결과는 이재명이 단순한 선호 인물 그 이상의 상징성을 획득했음을 보여준다. 민주계열 후보 전체 지지율은 49.4%로,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의 합산 지지율(26.9%)을 두 배 가까이 웃돈다. 특히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 권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연령별로는 30~60대 전 구간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국 단위의 ‘구조적 우위’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호감도 차원을 넘어서, 보수 진영의 후보군이 현재 유권자에게 ‘대안적 리더십’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명의 리더십은 그 자체의 정치적 매력뿐 아니라, 대체 가능한 인물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 절대적 우위이기도 하다.
② 보수 후보군의 분산과 설득력 결여… ‘2위 전쟁’만 반복
김문수(9.7%), 오세훈(4.9%), 한동훈(4.7%), 홍준표(4.6%)는 모두 5% 안팎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지지 기반도 분산되어 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도 각 후보 간 선호도 차가 뚜렷하지 않다. 김문수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30%에 미치지 못하며, 오세훈·한동훈·홍준표 등에게도 지지가 나뉘고 있다. 이는 보수 진영이 차기 대선 구도에서 ‘단일 구심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게다가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전혀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무당층의 과반(56.9%)이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중도층에서도 이재명이 47.2%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는 보수 정치가 유권자에게 미래 대안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픈 지점이다.
③ 18~29세 남성은 또 다른 결의 ‘무관심’… 리더십 구조의 단절
18~29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43.3%)가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닌, 현재의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자 정치적 대표성의 단절을 상징하는 수치로 해석된다. 이재명이 해당 연령층에서 19.7%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전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동세대 내 성별 차도 두드러진다. 청년층 여성에서 이재명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고, 남성은 ‘적합 인물 없음’ 또는 보수 후보에 대한 미약한 선호를 보이며, ‘이념’보다 ‘정체성’과 ‘경험’의 층위에서 갈라진 지지 성향이 나타난다. 이는 향후 정치권이 청년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에서 보다 정교하고 실증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④ 이념지형에서도 ‘보수의 대표성 위기’ 뚜렷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9.2%가 이재명을 지지했고, 보수층에서는 김문수(20.9%)가 1위를 차지했지만, 그 뒤를 이재명이 17.3%로 바짝 쫓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보수 진영 내에서도 ‘자기 후보’에 대한 확신이 견고하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즉, 보수층조차 후보 단일화나 정책적 리더십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적 이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렬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보수'를 자처하는 유권자조차 '선택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점에서, 보수 진영은 자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1인’과 ‘약한 다수’… 리더십 재편 구도의 비대칭성
이번 조사는 단순한 인기 조사라기보다, 대중이 어떤 정치적 리더십을 현재의 위기와 미래의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민감한 풍향계다. 이재명의 독주 구도는 그의 개인적 정치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유권자들이 “왜 다른 후보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정치권 전체의 구조적 공백이 드러난다.
보수 진영은 단지 유력 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비전과 리더십 언어 자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이재명 역시 독주에 안주할 수는 없다. 여전히 전체 응답자의 약 20%가 ‘적합한 인물 없음’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정치 불신의 그림자가 계속해서 유력 정치인을 위협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결국 차기 대선을 향한 유권자들의 핵심 질문은 “누가 이길 수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지금의 위기를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리더십에 대한 본질적 판단이다. 지금 유권자들은 이미 답을 찾기 시작했고, 정치는 그 답에 부응해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28일~3월29일 2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1,001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3.8%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3.1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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