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과 AI 인프라 구축 사이, 리더십의 이중과제
[KtN 최기형기자] 2024년 12월, 내란이라는 전례 없는 정치 위기 속에서 제1야당 대표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탄핵소추와 계엄 해제 결의안이라는 강수, 동시에 'AI 정당'이라는 실험적 미래 전략을 병행한 이재명 대표의 2기 행보는, 위기와 전환이 교차하는 한국 정치의 압축적 단면을 드러낸다.
내란 정국, 정치 리더십의 시험대
이재명 대표 2기의 정치적 서사는 12·3 불법 비상계엄 시도에서 시작됐다. 국회는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 시기 이 대표는 내란종식특별위원회와 국정안정TF를 발족하며 정국 안정화를 시도했다. 단순한 대응에 그치지 않고, 이 위기를 ‘국정 리더십 공백을 복원하는 정치 기술의 장’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펼쳤다.
특히 ‘야5당 원탁회의’를 통해 초당적 연대를 구성하며 헌정 회복을 위한 구조적 대응에 착수했다. 이는 반정부 투쟁을 넘어 헌정 질서의 실질적 복원을 겨냥한 정치적 포지셔닝으로 읽힌다.
AI 정당 실험: 위기 속 미래 전략의 병렬화
이재명 대표의 2기 리더십에서 가장 실험적인 부분은 ‘AI 인프라 구축’이다. 민주당은 챗GPT 도입, 정책 질의 플랫폼 ‘모두의 질문 Q’, AI진흥TF 등 기술기반 조직 혁신을 병렬적으로 추진했다. 기존 정당 구조의 경직성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디지털 전환 시대 정당의 정보 처리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시도에 가깝다.
AI는 정책 결정, 여론 대응, 미디어 전략 등 정당 기능 전반에 걸쳐 점진적 확산을 보이고 있다. 기술의 단순 도입을 넘어, AI가 당의 정체성과 운영 원리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장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밀착 정책의 다중전선
경제 회복을 둘러싼 대응 역시 복합적 전선을 형성한다. ‘월급방위대’ 설치, 비상경제회의, 수출기업 간담회 등은 경제적 생존 조건을 구조적으로 진단하려는 시도다. 이 대표는 경제단체와의 직접 소통, 현장 중심의 민생간담회를 연속적으로 진행하며 ‘생활정치’의 회복을 꾀했다.
소상공인 보호, 고교 무상교육, 전세사기 방지 등 실질적 입법도 병행됐다. 이는 대의정치와 생활현장이 괴리되지 않도록 정책의 경로를 다시 설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기능을 복원하는 정치, 전환을 준비하는 정당
이재명 대표 2기의 구조는 단순히 위기 대응에 머물지 않는다. 정치의 기능을 복원하는 동시에, 미래 전략을 병렬적으로 설계하려는 리더십 실험이다. 내란 정국 속 헌정 질서를 되살리는 움직임과, AI 기반의 정당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동시에 펼쳐졌다는 점에서 특이성이 부각된다.
정치의 존재 방식과 정당의 운영 원리가 동시에 흔들리는 시기, 이재명 체제는 ‘야당의 감시 기능’과 ‘대안 세력으로서의 정책 수립’을 병합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이 복합적 실험이 향후 ‘정치 회복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실질적 제도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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