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클래식 공연실적, 전년 대비 증가…기악공연 약진 두드러져

[KtN 박준식기자] 2023년 상반기 클래식 음악계는 기악공연의 성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모든 지표에서 증가한 성과를 보였다. 공연건수, 티켓 예매수, 판매액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6월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건수는 총 3,247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한 티켓 예매수는 약 126만 매, 판매액은 약 354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한 수치로, 클래식 장르의 공연 당 회차가 비교적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기악 공연이 2,608건으로 상반기 전체 공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티켓예매수 94만 매, 티켓판매액 255억원을 달성해 클래식 공연실적 증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성악 공연은 529건, 티켓 예매수 24만 매, 판매액 8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성악 공연은 특히 팬데믹 이후 변화된 젊은 관객층의 성향이 영향을 미치면서, 기악공연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클래식 공연의 절반이 넘는 52.4%가 열렸고, 티켓예매수의 51.3%, 판매액의 61.5%를 차지했다. 대구, 부산, 대전 순으로 많은 공연이 이루어졌으나, 부산은 공연건수와 티켓예매수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액은 감소하는 모순적인 현상을 보였다.

공연장 규모별로는 300~500석 미만의 중소형 공연장에서 가장 많은 공연이 이루어졌지만, 티켓판매액은 1,000석 이상의 대극장에서 83.9%를 차지했다. 또한 소극장에서의 티켓판매액이 전년 대비 162.6%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이는 소극장의 기획공연 활성화가 뚜렷한 결과로, 향후에도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내한공연은 전체 클래식 공연건수의 6.5%를 차지하며, 판매액도 25억원을 기록해 내한 공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관객의 향유 층이 점점 다양해지고 내한 아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클래식 공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계자들은 기악 공연의 선전을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점진적인 관심 증가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젊은 관객층이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공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연 예술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공연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성악 공연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과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공연 형태의 개발이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이하는 상반기 공연 시장의 활기는 앞으로의 클래식 공연 산업에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기악 공연이 이끌어 가는 클래식 음악계의 변화는 계속해서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