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김 규운기자]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2.3%의 지지율로 과반을 돌파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5월 초 실시한 전국 ARS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2위 한덕수 후보(19.6%)를 32.7%p 차이로 앞섰고, 3위 김문수 후보(12.2%)와도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해당 결과는 단순한 선호도 조사를 넘어, 2025년 대선 구도가 본격적인 단일 강자 체제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당·권역·세대 넘어선 지지 구조… ‘파기환송’은 변수 아닌 배경

이번 조사에서 가장 뚜렷한 지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 기반이 특정 정당 지지층을 넘어, 권역·세대·이념 전반에 걸쳐 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73.7%로 지역 내 절대 우위를 확보했으며, 서울(과반), 경인권(과반), 충청권(과반), 강원·제주(과반)에서도 안정적인 1위를 기록했다. 보수 정당의 전략적 근거지로 여겨졌던 대구·경북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를 얻어, 전 지역 단위에서 상대 후보를 앞섰다.

연령별 응답에서도 60대 이하 모든 세대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두였고,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36.4%로 한덕수 후보(29.5%)를 제쳤다. 이는 고령층의 일부 이탈을 제외하면, 세대 전반에서 정권교체 이후의 대안으로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압도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구조적 신호로 읽힌다.

정당 지지층 분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91.4%)과 조국혁신당(76.1%)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집단적으로 쏠려 있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한덕수(47.5%), 김문수(30.8%), 한동훈(9.5%) 등으로 분산된 상태다. 이는 야권 내부에서 ‘후보 단일 대오’가 아직 형성되지 못한 반면, 진보진영은 이재명 중심의 정치적 구심점이 뚜렷이 형성되었음을 시사한다.

중도층 과반 지지 확보… 정치 지형 독주 구도 진입

중도층은 매 선거에서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에서 55.0%의 지지를 얻었고, 2위 한덕수 후보는 17.3%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중도에서 김문수(8.7%)·이준석(6.2%)·한동훈(4.9%)을 모두 압도하며 사실상 무경쟁 상태의 독주 구도를 만들어냈다.

이런 수치는 단순한 인물 호감도 차원을 넘어, 중도 유권자 다수가 정치적 복원력과 실행 가능성, 그리고 포스트윤석열 체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이재명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파기환송이라는 사법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지지율이 유지된 것은 법적 부담이 정치적 신뢰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판단을 유권자가 내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법 이슈는 선거 변수로서의 효과를 이미 소진했거나, 오히려 정치 개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재명, 선거법 파기환송엔 “공평한 선거운동 보장해야”… 대법관 탄핵엔 “당 판단 존중”  사진=2025 05.05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재명, 선거법 파기환송엔 “공평한 선거운동 보장해야”… 대법관 탄핵엔 “당 판단 존중”  사진=2025 05.05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덕수 효과’의 한계와 국민의힘의 분산 구조

야권 내 유력 대안으로 떠오른 한덕수 후보는 19.6%를 기록했으나, 본격적 반전의 추세로 해석되기엔 한계가 분명하다. 특히 권역·세대·이념·지지층 어느 지표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위협적인 수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70세 이상 고령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 성향 응답자 내에서도 지지율은 분산되었고, ‘비윤 정당화’를 목표로 한 한덕수 캠페인은 유권자 전체를 통합할 구심력 확보에 실패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12.2%)와 한동훈 전 대표(4.3%) 등도 지지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개혁신당의 이준석(4.6%)이나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2.7%) 역시 제한적인 선택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보수·중도·비주류 진영의 후보군이 다각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실제 유권자 선택은 이재명 후보 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구조다.

무당층에서는 ‘없음’ 응답이 26.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한덕수(20.6%), 이재명(14.1%), 한동훈(9.7%) 순이었다. 이는 정당화된 지지와는 별도로 정치적 유보층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이 최종 대선 구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법 정치화를 넘은 정치 회복력, 이재명 중심으로 정계 재편 가능성

이번 조사는 단순한 ‘누가 유력한가’를 묻는 방식이 아니라, 정치적 회복력과 통합력의 분포를 보여주는 민심의 축도로 볼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사법 리스크라는 구조적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독주 체제를 구축한 배경에는, 윤석열 체제 붕괴 이후의 유일한 정치적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번 수치는 ‘정권 교체 이후 어떤 인물이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유권자들의 집단적 예측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야권의 분산, 보수 진영의 전략적 모호성, 중도층의 결집 방향이 모두 이재명 중심으로 응축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은, 정치구도의 새로운 균형이 형성되고 있음을 예고한다.

대선은 정권을 누가 잡는가만이 아니라, 어떤 정치가 회복 가능한가에 대한 국민의 선택이다. 파기환송이라는 변수에도 무너지지 않은 지지율은 이재명이라는 인물의 정치적 한계보다, 현재 구조에서의 대체 불가능성이 유권자에게 더 크게 각인되고 있다는 증거다.

사진=여론조사꽃,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진=여론조사꽃,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1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조사는 통신 3사(SKT 225,000건, KT 135,000건, LGU+ 89,659건 등 총 449,659건)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였으며, 응답률은 총 통화시도 165,178건 중 9.1%로 집계됐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30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