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보관·위생까지, 유지 관리가 판가름한다
[KtN 임우경기자]뷰티 업계에서 다회용 제품이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의 상징을 넘어 실제 매출과 소비자 충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상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리콘 아이 마스크, 리필형 쿠션 케이스, 다회용 클렌징 패드, 금속제 브러시 손잡이 등은 모두 ‘오래 쓰는’ 제품이라는 공통점을 갖지만,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의외로 단순한 구매 동기가 아니라 사용 이후의 경험에서 갈린다. 소비자가 첫 구매 후 지속적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지 여부는 세척, 보관, 위생이라는 관리 과정에서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지속 사용 장벽’이라 부르며, 이를 낮추기 위한 UX 설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회용 제품은 그 특성상 피부에 직접 닿는 경우가 많아, 세균 번식과 오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첫 사용은 새 제품의 청결감이 보장되지만, 두 번째부터는 소비자가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손에 쥐는 순간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지, 혹은 사용을 포기할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된다. 세척이 번거롭거나 건조가 오래 걸린다면 반복 사용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소비자는 편리성을 이유로 다시 일회용 제품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문제는 친환경성이라는 본래의 가치를 무력화시킬 수 있어, 브랜드가 가장 민감하게 다뤄야 할 요소가 된다.
관리 과정에서의 편의성은 소재와 설계의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의료용 실리콘이나 스테인리스, 세라믹처럼 비흡수성·비다공성 소재는 세척이 용이하고 건조 속도가 빠르다. 반면 직물이나 스펀지처럼 흡수성이 높은 소재는 건조 시간이 길고, 통풍이 원활하지 않으면 곰팡이나 냄새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일부 브랜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풍이 잘되는 전용 케이스를 기본 제공하거나, UV 살균 기능을 내장한 보관함을 별도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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