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감정이 결합한 ‘경험 디자인’의 시대
[KtN 임민정기자]디자인이 제품을 넘어 인간의 감정을 다루기 시작했다. 한 세기 동안 디자인은 형태와 기능의 조화를 목표로 삼았지만, 오늘의 산업은 감정과 기술의 결합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소비자는 더 이상 물건의 성능만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그 물건이 만들어내는 감정, 감각, 기억의 경험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산업 전반에서 ‘경험 디자인’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 흐름의 핵심에는 기술의 감성화가 있다. 인공지능, 센서, 데이터 분석 기술은 인간의 행동을 기록하고 반응한다. 그러나 그 목적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공감의 재현’이다. 예를 들어 조명 산업은 이미 시각 데이터를 넘어 생체 리듬에 맞춰 조도의 색과 강도를 조절한다. 가구 산업은 인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세를 바꾸고, 자동차 산업은 운전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분석해 주행 환경을 조정한다. 산업의 목적은 편의성보다 정서적 안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패션, 인테리어, 기술 장비 등 서로 다른 분야가 ‘감정의 언어’로 연결되고 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감각 인터페이스’ 전시가 급격히 늘었다. 단순히 가구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호흡과 심박 변화에 따라 색이 변하는 공간, 터치에 따라 음향이 변조되는 구조물 등 감각 기반 체험이 중심이 되었다. 제품이 아니라 반응을 보여주는 구조다. 디자인은 형태를 만드는 행위에서 ‘관계’를 설계하는 행위로 이동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관련기사
임민정 기자
news@k-trendy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