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父 서세원, 캄보디아 구치소 다녀온 뒤
[KtN 신미희기자]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고(故) 서세원을 떠올리며 “구치소를 다녀온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며 부녀의 복잡했던 세월을 고백했다.
서동주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출연해 아버지인 고(故) 서세원을 향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17일 공개된 영상에서 서동주는 어린 시절 유복했던 가정환경부터 아버지의 죽음 이후 느낀 감정까지 담담히 털어놓았다.
서동주는 “어릴 때는 참 행복했다. 좋은 환경에서 부모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분명 좋은 기억이 많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02년쯤을 기점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며 “아버지가 구치소를 다녀오신 뒤부터 가정 분위기가 확 변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서 돌아왔다.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고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소식을 접했을 때의 심정도 밝혔다. “너무 충격이 컸는데,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애증의 관계였는데, 그 감정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사라지니 오히려 공허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평소엔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그 시기엔 정말 많이 울었다.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고 덧붙였다.
서동주는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눌러왔던 감정을 처음으로 정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항상 쉽진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분의 인생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나 역시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부모의 세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서세원은 1979년 데뷔 후 ‘서세원쇼’, ‘기쁜 우리 토요일’ 등 여러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990~2000년대 국민 MC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영화 제작비 횡령 의혹, 해외 도박 논란, 전 부인 서정희 폭행 사건 등으로 잇달아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계를 떠났다. 2015년 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캄보디아로 이주했고, 2023년 4월 현지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67세였다.
서동주는 이후 미국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방송과 강연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은 내게 큰 전환점이었다. 이제는 원망보다는 이해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누군가의 자녀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전했다. 서동주는 아버지 고 서세원과의 상처와 애증을 솔직히 고백하며, ‘이해와 용서의 세대’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한편,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웬치(園區)’로 불리는 범죄단지가 국제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의 중심지로 드러났다. 중국계 조직이 조성한 이 단지는 외부와 차단된 폐쇄형 구조로, 내부에서는 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가짜 투자 사기 등 불법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근무자들은 여권을 압수당한 채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며, 실적이 저조하면 폭행이나 감금을 당한다.
최근 한국인 64명이 이 단지에서 구금됐다가 송환됐으며, 일부는 사기에 자발적으로 가담했지만 상당수는 취업 사기를 당해 강제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웬치를 “21세기형 노예형 사기공장”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국제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와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해 현지 구조 활동과 수사를 강화하고, 해외 취업 사기·인신매매 예방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웬치는 단순 범죄단지가 아니라 국제 경제 범죄의 허브”라며 “공조수사와 인권 중심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