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근거
[KtN 김 규운기자]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졸중의 직접적 위험 인자로 수많은 임상 연구에서 확고한 증거가 축적된 지표다. 이러한 지표를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하게 낮추는 생체 기전이 ANGPTL3 유전자 억제라는 사실이 최근 연구 흐름에서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유전자 편집 치료제 CTX310이 ANGPTL3를 일차 표적으로 선택한 이유, 그리고 ANGPTL3 억제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갖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ANGPTL3는 Angiopoietin-like protein 3의 약자로 간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분비되는 단백질이다. ANGPTL3는 리포프로테인 리파아제(LPL)라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PL은 혈중 중성지방을 지방산으로 분해해 조직으로 전달하는 핵심 효소이며 혈관 속 지방 찌꺼기를 제거하는 일종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 ANGPTL3는 이 청소 작업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ANGPTL3 활성이 높으면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혈액에 축적되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반대로 ANGPTL3 활성이 아주 낮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건강하게 낮게 유지된다. 이러한 현상은 희귀 유전 변이를 가진 사람들을 대규모로 관찰한 역학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ANGPTL3 유전자 결손 보유자는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며 중성지방 역시 현저히 낮은 값을 유지한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매우 낮게 측정된다. 자연 발생한 유전적 보호 효과가 임상적 이점을 그대로 나타낸 사례다. 예방 효과의 뚜렷한 근거가 존재하기 때문에 ANGPTL3를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은 학계와 의료계에서 일찌감치 우선순위로 검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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