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자기 탐색은 생존 전략이 되었다
[KtN 정석헌기자]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분명하지 않은 시대다. 정답이 사라진 사회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현재의 20대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취업 시장은 좁고, 소비 환경은 복잡하며, 인간관계는 언제든 불안정하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견딜 수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더 이상 취미나 놀이가 아니다. 삶 전체를 안정시키기 위한 핵심 도구로 기능한다.
일상 깊숙이 파고든 MBTI와 퍼스널 컬러, 취향 테스트는 인터넷 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택 실패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방어 체계다. 불확실성은 비용을 만든다. 진로 결정에 실패하면 경력 손실이 발생하고, 소비에서 실수하면 금전 낭비가 생긴다. 관계를 잘못 선택하면 감정 자원이 바닥난다. 이러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개인은 자기 이해라는 무기를 앞세운다. 스스로의 성향을 분석하고 재정리하는 과정은 위험 회피와 연결된다.
검사 결과가 정확한지보다 중요한 것은 기준을 가지는 과정 그 자체다. 성격 유형 검사나 취향 분석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파악하려는 욕구를 보여 준다. 진로, 공부, 업무, 소비 등 모든 영역에서 실패 확률을 줄이는 전략적 사고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은 ‘사교적이며 즉흥적인 성향’이라는 진단을 통해 역설적으로 체계적 계획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어떤 이는 ‘신중하고 내향적인 성향’을 근거로 과도한 관계 확장을 피하는 기준을 마련한다. 기준이 생기면 선택 속도가 빨라지고 불안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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