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해 경제를 가장 가까운 화제로 올렸다
[KtN 정석헌기자]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20대는 더 이상 돈 얘기를 피하지 않는다. 주변의 기대처럼 ‘청춘’이라는 단어가 낭만과 모험을 의미하던 시기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취업난과 주거난, 부채 부담, 고금리 상황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경제는 20대의 일상 가장 중심에 놓인 화제가 되었다. 친구와 만나면 일을 비롯해 소득과 투자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간다. 예의나 체면보다 현실이 우선된다. 돈을 이야기하는 것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층이 가장 자주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는 ‘불안하다’이다. 이 불안은 종종 숫자로 환산된다. 월세와 식비를 계산하고 고정 지출을 항목별로 정리하며 남는 돈을 확인한다. 남는 금액이 많지 않을수록 불안은 더 선명하게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경제 관리는 생존 관리와 같다. 소득 흐름과 지출 구조를 면밀하게 추적하는 습관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대화의 주제가 변한 배경에는 명확한 현실이 있다. 기성세대가 20대에 경험했던 사회 진입 환경과 비교하면 현재의 20대는 훨씬 높은 장벽을 마주하고 있다. 노력만으로 극복 가능한 장벽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노동시장, 자산 가격의 격차, 적은 기회와 많은 경쟁자 속에서 생존하려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판단을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는 대화를 통해 얻는다. 돈을 이야기하는 것은 곧 정보 교환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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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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