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여는 기준은 효율이 아니라 ‘확실한 가치’
[KtN 정석헌기자]소비가 불확실한 시대를 만났다. 경제적 긴장이 높아진 사회에서 20대는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계산법을 보여 준다. 절약과 저축을 생활화하면서도, 의미 있는 경험이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분야에는 과감하게 투자한다. 돈을 쓰는 이유가 바뀌고 있다. 만족감과 효용이 동시에 담보되는 선택만 살아남는다. 이 선택의 기준은 감성적이면서도 냉정하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가치 높은 카드만 남기는 방식이다. 지갑을 열기 전에 충분히 비교하고 검증하는 단계가 기본 절차로 자리했다.
쇼핑은 더 이상 즉흥적 행동이 아니다. 하나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격 비교 플랫폼, 리뷰, 소비자 반응, 내구성 평가 등 여러 근거를 확보한다. 이러한 소비 과정에서 정보 탐색은 시간을 들일 만한 가치로 인정된다. 한 번 실패하면 그 비용은 단순 금전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실패 경험은 자존감과 심리적 안정에 작은 균열을 남긴다. 그래서 선택 자체를 줄인다. 가지 수를 줄이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확산된 것이다.
가성비와 가심비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20대는 항목별로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생필품과 식비 영역에서는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할인 행사, 중고 거래, 공유 서비스가 매우 활발하다. 그러나 개인의 성장을 돕거나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분야에서는 과감히 지출한다. 자기계발 교육, 운동, 취미 투자, 정신 건강 관리 등은 절약의 대상이 아니다. 지출을 통해 삶의 질을 지키고 미래 가능성을 확보하는 합리적 전략이 여기에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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