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장 문화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가
[KtN 박준식기자]디지털 서명 시대에 인장은 더 이상 일상적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한서대학교 박물관 인장 특별전이 보여준 흐름은 인장이 도구에서 문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사라지는 중이던 인장은 다시 주목받는 상징이 되었다. 물성이 사라질수록 오히려 물성을 원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장 문화는 이 지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다.
한국 인장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공통 유산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한국의 인장 문화는 다른 나라와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한국은 문인 사회가 강한 영향력을 갖던 구조 속에서 인장이 예술과 학문 영역에서 깊이 발전했다. 문학, 서예, 정치 영역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기호 체계가 구축된 점은 동아시아에서도 드문 사례다. 이러한 복합적 특성은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할 때 강력한 자산이 된다.
현재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전통문화 원형을 재해석한 IP 확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산업은 역사 서사와 전통 미감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문제는 대표 소재의 편중이다. 한복, 한옥, 조선왕조, 무예 등 시각적 효과가 크고 친숙한 소재가 주로 활용되는 반면 인장 같은 미시적 문화 요소는 활용이 드물었다. 그러나 인장은 가장 강력한 상징성을 가진 문자인 동시에 개성을 담는 기호다. 작지만 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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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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