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열매에 숨겨진 항노화 열쇠 세포 회춘을 향한 실험실의 탐구
[KtN 정석헌기자]석류는 오랜 세월 동안 다산과 장수를 상징하는 과일로 전해졌다. 이 과일이 고대인의 상상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얻은 이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분자생물학 연구와 인체 임상 데이터를 통해 석류가 지닌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핵심은 석류에 함유된 엘라기탄닌 계열 폴리페놀을 장내 미생물이 분해하여 생성하는 Urolithin A다. 이 분자는 노화한 세포 내부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고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노화된 세포를 청소하고 재활성화하는 원리가 과학적 실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노화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을 담당한다. 인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면역세포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나이가 들면 미토콘드리아의 품질 관리 기능이 저하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쌓이기 시작한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를 노화세포의 에너지 고갈 문제로 해석한다. 면역세포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감시 기능과 공격력을 잃어간다. Urolithin A는 미토파지 과정을 활성화하여 노화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고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노화로 인해 둔해진 면역세포가 다시 에너지를 공급받아 반응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관찰된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 생명과학자들은 동물 모델 실험에서 Urolithin A를 투여한 노령 생쥐가 근육 기능 회복과 수명 연장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세포 단위 활성화가 실제 개체 수준에서도 기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다. 같은 연구기관은 인체 임상에서도 근육지구력 개선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노년층의 6분 걷기 평가에서 Urolithin A 섭취군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향상된 기록을 보여주었다. 실험에 참여한 연구진은 근력과 지구력뿐 아니라 피로도 감소와 삶의 질 개선 요소도 함께 관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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