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노화 정면 돌파 첫 임상 근거 인류는 회춘 가능한가

[KtN 정석헌기자]면역 체계는 감염병과 암을 막아내는 인체 최전선이다. 그러나 고령층에서 면역 체계는 뚜렷한 약화 현상을 보인다. 노화는 세포의 생명력을 떨어뜨리고 감시 능력을 흐리게 만든다. 새로운 감염에 대한 반응 속도는 느려지고 암세포를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의료 기관이 관찰한 각종 수치를 보면 나이가 들수록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증가한다. 백신 접종 효과 저하 역시 대표적인 면역노화의 결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는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제시했다. 게오르크 슈파이어 연구소와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면역 연구팀이 Urolithin A 투여로 면역세포 구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개한 것이다. 연구진은 45세에서 70세 사이 건강한 성인 50명을 모집해 Urolithin A 또는 위약을 4주 동안 투여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을 진행했다. 이 연구는 인체 면역 회춘을 겨냥한 첫 단계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연구 결과 면역세포 구성 변화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나이브 T세포는 새롭게 등장한 병원체에 대해 즉각적인 학습과 공격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다. 프랑크푸르트 임상에서 Urolithin A를 섭취한 그룹에서 나이브 T세포 비율이 증가했으며 T세포 전반의 활성도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면역 체계 구성 자체가 젊은 연령대 프로파일에 가까워지는 변화를 의미한다. 면역학 분야 전문가들은 이렇게 회춘된 면역 구성은 감염 대응력 강화를 넘어 암세포에 대한 감시 기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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