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공개된 박정희 대통령 친필 휘호 기증…범국가적 등재 움직임 본격화
[KtN 임우경기자]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공식 행보가 본격화됐다. 지난 1월 17일 오후 3시, 전북 무주태권도원에서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 현판식이 엄숙하게 열렸다. 이번 행사는 태권도를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국제사회에 공식 등재하기 위한 국가적·시대적 움직임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이날 현판식은 단순한 조직 출범을 넘어, 태권도가 스포츠를 넘어선 정신문화·철학적 유산임을 선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행사에서는 55년 만에 귀환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국기 태권도’ 친필 휘호가 함께 공개되며, 태권도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겹쳐지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55년 만에 세상에 나온 ‘국기 태권도’ 친필 휘호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장면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국기 태권도’ 친필 휘호의 공개였다. 해당 휘호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활동 중인 백황기 9단과 최태호 무주구천동 노인회장이 국기태권도 창안자·제창자이자 추진단장인 최재춘 씨에게 기증한 것으로, 공개까지 55년이 걸린 역사적 유물이다.
현장에 참석한 태권도 원로들은 이 장면을 두고 “잠들어 있던 태권도의 역사적 상징이 깨어나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태권도계 원로·단체 총집결…‘범국가적 공감대’ 확인
현판식에는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관과 원로, 지자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장에는 윤웅석 국기원 원장,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이승완 국기원 원로회의장, 양해룡 태권도 월남파병 원로, 정문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 오영복 전북겨루기보존회 대표, 황인홍 무주군수, 오광석 무주군의회 의장, 신원식 전북특별자치도 국장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가 개별 단체 차원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 문화정책·국격·문화외교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데 공감하며, 실행 중심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태권도는 경기 아닌 ‘살아 있는 인류 문화유산’”
최재춘 추진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태권도의 문화적 성격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태권도는 단순한 경기 종목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한민족의 몸 철학과 정신, 예의와 수련 문화가 집약된 살아 있는 인류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현판식은 태권도의 가치를 세계가 공식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실질적 출발점”이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단계적 추진 의지를 밝혔다.
2026년 등재 신청 목표…남북 공동 등재도 추진
추진단은 향후 ▲태권도 정신·철학·수련 체계에 대한 학술 정리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유네스코 등재 로드맵 수립 등을 통해 체계적인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2019년부터 이어져 온 민간 주도의 등재 노력을 토대로, 2026년 유네스코 등재 신청 완료를 목표로 한다.
특히 추진단은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도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태권도가 분단 이전부터 공유돼 온 문화 자산이라는 점에서, 향후 평화·교류의 상징적 매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민간 주도에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결합된 형태다. 다만 국가유산청 공모 통과와 유네스코 기준 충족을 위한 학술·영상 자료 보강, 국제 홍보 전략 고도화가 향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스포츠를 넘어 문화외교 자산으로”
이번 현판식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논의를 ‘의지 표명’에서 ‘구조화된 실행’으로 전환하는 출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향후 과제도 분명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국가유산청 공모 절차 통과, 유네스코 기준에 부합하는 학술 자료 보완, 전승 공동체와의 명확한 구조 정립이 필수적이다.
특히 태권도의 경우 세계 200여 개국, 약 2억 명에 이르는 수련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국제적 전파력은 강점이지만 문화유산적 정체성의 일관된 서사 정립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가 성사될 경우, 이는 스포츠 종목을 넘어 인류 공동의 정신문화유산으로 위상을 확장하는 사례가 된다. 동시에 한국 전통문화 세계화와 문화외교 전략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
이번 현판식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공식 무대였다. 이제 과제는 선언이 아니라, 증명과 축적의 시간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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