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5개 태권도 단체 ‘역사적 합의’ 성사… 정·부 체제 확립으로 등재 동력 확보

남북 공동 등재 통한 평화 메신저 역할 기대, 경제적 파급효과와 종주국 지위 공고화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위해 5개 단체 '한 목소리'…국가유산청과 '원팀' 체계 구축/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위해 5개 단체 '한 목소리'…국가유산청과 '원팀' 체계 구축/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도이자 세계인의 스포츠인 태권도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마지막 질주를 시작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과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증명하는 거대한 여정이다.

지난 13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접견실에서는 향후 대한민국 문화 외교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국내 태권도계를 이끄는 5개 핵심 단체(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전북도겨루기태권도보존회, 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이번 ‘차담 회의’의 결론은 명확했다. 바로 ‘분열 없는 화합’과 ‘전략적 원팀(One Team) 체계 구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주재 차담회 개최…태권도진흥재단·UNESCO추진단 '정·부' 역할로 상호 협력 합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허민 국가유산청장 주재 차담회 개최…태권도진흥재단·UNESCO추진단 '정·부' 역할로 상호 협력 합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전략적 거버넌스: ‘정(正)과 부(副)’의 유기적 결합

그동안 태권도계는 유네스코 등재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도 추진 주체와 방법론에서 미묘한 입장 차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국가유산청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거버넌스를 정립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태권도진흥재단과 코리아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이 각각 ‘정(正)’과 ‘부(副)’의 역할을 맡아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를 포함한 3개 단체가 ‘유네스코 지원회’를 구성하여 각 기관이 보유한 인적·지적 자산을 아낌없이 지원하기로 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유네스코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관련 공동체의 광범위한 참여와 지지’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최재춘 추진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재춘 추진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민간 외교의 힘: ‘남북 공동 등재’라는 평화의 마중물

이번 합의에서 주목할 지점은 코리아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이 북측과의 소통 및 사전 교류 역할을 지속하기로 한 부분이다. 정취적·외교적 경색 국면 속에서도 ‘태권도’라는 공통의 문화 자산을 매개로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겠다는 의지다.

남북 공동 등재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인류 평화’의 가치와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씨름의 사례에서 보았듯, 태권도의 공동 등재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는 강력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키틴무뇨즈 유네스코 추진 위원 임명장 수여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키틴무뇨즈 유네스코 추진 위원 임명장 수여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등재, 그 이상의 가치: 국가적 실익과 미래 비전

유네스코 등재 추진 성공 시 기대효과는 크다. 태권도는 단순 스포츠가 아닌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재조명되며, 남북 교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등재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문화외교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국가적 효율성 측면에서 보자면, 등재는 문화유산 보호 예산의 효율적 배분을 촉진한다. 국가유산청의 리더십 아래 단체들이 협력하면 중복 투자 없이 신청서 완성도와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100만인 서명운동은 국민 참여를 유도해 태권도의 국내적 지지를 강화, 장기적으로 청소년 교육과 스포츠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00만인 서명운동은 국민 참여를 유도해 태권도의 국내적 지지를 강화, 장기적으로 청소년 교육과 스포츠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00만인 서명운동은 국민 참여를 유도해 태권도의 국내적 지지를 강화, 장기적으로 청소년 교육과 스포츠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와 스포츠의 융합, 글로벌화 시대의 교훈

이번 사안은 저널리즘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스포츠가 문화유산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970년대 올림픽 종목화 이후 태권도는 200개국 이상에 보급됐지만, 문화적 뿌리를 강조하는 이번 노력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특히, 최재춘 단장의 6년 노력은 민간 주도의 문화운동이 정부 정책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시사점으로는 글로벌화 시대에 자국 문화의 국제적 보호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쿵푸나 일본의 가라테처럼 경쟁 무술이 유네스코 등재를 노리는 가운데, 태권도의 움직임은 종주국의 책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남북 공동 등재의 불확실성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드러내며, 문화가 정치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태권도계는 이 기회를 통해 내부 단합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유산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국가유산청과 태권도계의 이번 합의는 2026년 전후 심사 목표를 앞두고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권도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극하면, 한국 문화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KtN (K trendy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