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장기 1위·사운드트랙 장기 체류·작품 전체 동반 흥행, 음악 밖에서 시작된 새 히트의 경로
[KtN 신미희기자]2026년 K-pop 시장에서 가장 낯선 장면 가운데 하나는 실존 그룹이 아닌 작품 속 가수들이 차트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의 OST ‘Golden’은 2025년 7월 국내 월간 디지털 차트 1위에 오른 뒤 10월까지 넉 달 연속 정상을 지켰다. 같은 작품의 ‘Soda Pop’과 ‘Your Idol’도 상위권에 함께 들어왔다. 4월 18일자 빌보드 200에서도 이 사운드트랙은 13위에 올라 있다. 노래 몇 곡이 잠시 주목받은 정도로 보기 어렵다. K-pop 시장이 이제는 가수와 앨범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 이야기와 캐릭터, 영상과 음악이 한 덩어리로 묶여 돌아가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앨범 차트에서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은 3위에 올랐다. 스트레이 키즈 ‘KARMA’보다 높은 자리였다. 이 순위는 음반 판매만이 아니라 스트리밍까지 합쳐 집계한 결과다. 팬덤의 집중 구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시장에서 실제로 오래 소비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K-pop이 글로벌 차트에서 강하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이 그 한복판까지 치고 들어온 장면은 이전의 공식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이제 세계 시장은 노래만 듣는 것이 아니라, 노래가 붙은 장면과 캐릭터, 이야기를 함께 소비한다.
국내 차트에서도 흔적은 뚜렷했다. 2025년 7월 디지털 차트에서 OST 점유율은 전달보다 6.6%포인트 오른 14.8%를 기록했다. ‘Golden’은 그달 월간 1위였고, ‘Soda Pop’과 ‘Your Idol’을 포함해 ‘KPop Demon Hunters’ 관련 곡 9곡이 TOP400에 들어왔다. 8월에는 OST 점유율이 15.7%까지 더 올랐다. 작품 한 편이 차트 한 칸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시장 안에서 OST가 차지하는 몫 자체를 키운 셈이다. 예전에도 드라마 OST 강세는 있었다. 그러나 한 작품이 여러 트랙으로 동시에 진입하고, 그것도 K-pop을 앞세운 애니메이션이 국내 차트와 글로벌 차트를 함께 흔든 경우는 결이 다르다. 작품과 음악의 관계가 보조가 아니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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