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타디움·인천공항·극장가·카드매출, 음악 한 장이 뒤흔든 4월의 소비 지도

[KtN 신미희기자]BTS 공연을 보러 온 외국인 관객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에서 쓴 돈은 555억원이었다. 1인당 평균 결제액은 185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월 한 달 206만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1분기 누적 관광객도 476만명으로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았다. 공연 기사 첫머리에 좌석 수보다 카드 사용액과 입국자 수가 먼저 오르는 장면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올해 BTS 컴백은 앨범 판매나 차트 성적만으로는 설명이 끝나지 않는다. 공연은 공항과 숙박, 극장과 유통으로 이어지는 소비의 길을 함께 열었다.

출발점은 고양이었다. BTS는 4월 9일 경기 고양에서 월드투어 ‘ARIRANG’을 시작했다. 이번 투어는 34개 도시, 82회 공연으로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K-pop 단일 투어로는 이례적으로 긴 일정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한 차례 대형 공연을 열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다. 컴백 앨범과 스타디움 공연, 글로벌 상영과 해외 순회가 한 흐름으로 짜였다. 공연 한두 번의 흥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장기간 움직이는 거대한 소비권을 만드는 방식이다. 고양은 그 흐름의 첫 출발점이었다.

숫자는 곧바로 반응했다. 3월 방한 외국인은 206만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누적은 47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은 중국이 차지했지만, 일본과 대만 등 주변 시장의 유입도 함께 늘었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 회복과 함께 BTS 활동 재개를 포함한 한류 콘텐츠의 파급을 주요 배경으로 짚었다. 관광 통계의 원인을 한 팀에만 돌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2026년 봄 한국 관광시장에서 BTS 컴백이 뚜렷한 계기로 작동했다는 점은 숫자로 확인된다. 문화산업의 화제성이 실제 입국 흐름과 카드 결제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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