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제목·OTT 흥행·반복 청취, 국내 차트와 글로벌 차트를 가른 서로 다른 소비의 결

[KtN 신미희기자]19일 기준 국내 디지털 연간차트 상단에는 WOODZ의 ‘Drowning’, 에스파의 ‘Whiplash’, ‘KPop Demon Hunters’ OST ‘Golden’이 올라 있다. 같은 시점 글로벌 K-pop 연간차트 상위권은 다른 구도를 보인다. 1위는 ‘Golden’, 2위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 3위는 같은 작품의 ‘Soda Pop’이다. 한국에서 오래 살아남는 노래와 해외에서 빠르게 번지는 노래가 더는 자연스럽게 겹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K-pop은 하나의 장르로 묶이지만, 히트곡이 만들어지는 방식은 이미 둘로 나뉘기 시작했다.

수치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2025년 연간 글로벌 K-pop 차트와 국내 연간 스트리밍 차트 톱100을 맞대고 보면, 두 차트에 함께 들어간 곡은 40곡이었다. 나머지 60곡은 한쪽에서만 강했다는 얘기다. 같은 K-pop이라도 어느 시장에서 먼저 힘을 얻었는지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 셈이다. 한국 안에서 넓게 듣히는 노래와 해외에서 크게 퍼지는 노래가 점점 다른 길을 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외에서 함께 반응한 곡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Golden’, ‘APT.’, ‘Whiplash’, ‘like JENNIE’가 대표적이다. 이들 곡은 모두 영어 제목을 달고 있었고, 가사 역시 영어 비중이 높았다. 제목과 가사만 봐도 해외 청자가 곧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를 갖춘 노래일수록 국경을 넘는 속도가 빨랐다는 얘기다. 한때는 한국에서 먼저 뜬 노래가 해외로 뻗어나가는 흐름이 익숙했다. 지금은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를 함께 겨냥한 곡이 따로 만들어지고, 그런 노래가 더 빠르게 반응을 얻는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