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2029년 문화 활동 추진·문화교류계획서 재연장…공동제작·상호 문화행사·불교 유산 교류는 세부 사업 확인 필요
[KtN 최기형기자]20일 인도 뉴델리에서 발표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 전략 비전’은 안보와 산업 협력만 다루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될 문화교류계획서 재연장을 환영하고, 2028~2029년을 ‘한-인도 우호의 해’로 지정해 일련의 문화 활동으로 기념하기로 했다. 한국 내 ‘인도의 날’과 인도 내 ‘한국의 날’ 행사 지원도 문서에 포함됐다. 정상외교와 장관급 협의체가 양국 관계의 윗단을 세우는 장치라면, 문화외교는 그 관계가 시민 사회와 대중의 일상으로 내려갈 수 있는지를 가르는 통로다. 다만 공동 전략 비전은 방향을 제시했을 뿐, 행사 규모와 예산, 도시, 주관 기관, 세부 프로그램까지 확정해 공개하지는 않았다.
공동 전략 비전에서 문화 분야는 ‘소프트 파워의 증폭’이라는 항목 아래 배치됐다. 양국 정상은 “풍부하고 공유된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양국 내 기관 간 문화 분야 협력 강화를 지지했다. 2026~2030년 문화교류계획서 재연장을 환영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관련 기관을 독려했다. 2028~2029년 ‘한-인도 우호의 해’ 지정은 이 계획의 중간 지점에 놓인다. 5년짜리 문화교류계획 안에서 특정 2년을 상징 일정으로 설정한 셈이다.
‘우호의 해’라는 이름은 외교 문서에서 낯설지 않다. 국가 간 수교 기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기념,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해 자주 쓰이는 형식이다. 문제는 이름 자체가 아니라 운영 방식이다. 우호의 해가 공연 몇 차례와 전시 개막식, 고위급 축사로 끝나면 대중에게 남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반대로 전시, 공연, 영화제, 출판, 번역, 학술행사, 청년 교류, 지방정부 행사,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연중 일정으로 이어지면 관계의 밀도는 달라진다. 한-인도 문화외교의 성패는 2028년이 되기 전까지 얼마나 구체적인 일정표를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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