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엄태구·박지현, 가상 그룹 ‘트라이앵글’로 변신
해체 뒤 흐른 세월과 현실의 재결합 그린 손재곤 감독 신작
[KtN 김동희기자]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와일드 씽’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무대에는 손재곤 감독과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했다. 주연 배우 3인은 영화 속 가상의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 멤버 황현우, 구상구, 변도미의 모습으로 포토월 앞에 섰다.
강동원은 분홍색 니트에 흰색 리본을 매치했고, 엄태구는 검은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박지현은 은빛 장식이 들어간 의상을 착용했다. 포토타임에서 먼저 드러난 것은 ‘트라이앵글’이라는 가상 그룹의 콘셉트였다. 제작보고회는 작품의 줄거리 설명에 앞서, 세 배우가 20여 년 전 해체된 혼성 그룹 멤버로 어떻게 보일지를 관객 앞에 처음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와일드 씽’은 과거 가요계에서 활동하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해체된 3인조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20여 년 만에 공연 기회를 얻으며 다시 모이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한때 인기를 누렸던 그룹이 해체된 뒤 각기 다른 삶으로 흩어졌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무대에 서야 하는 상황으로 밀려 들어간다.
강동원이 연기하는 황현우는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과거 ‘댄스머신’으로 불린 인물이다. 현재는 생계형 방송인으로 살아가다 팀 재결합의 계기가 되는 공연 제안을 받는다. 현우는 흩어진 멤버들을 다시 찾아 나서며 영화의 출발점을 만든다.
엄태구는 트라이앵글의 막내 구상구를 맡았다. 상구는 과거 ‘폭풍래퍼’로 불렸지만, 현재는 솔로 앨범 실패 뒤 빚더미에 오른 인물이다. 무대 위 래퍼였던 과거와 실패를 감당해야 하는 현재가 한 인물 안에서 부딪힌다. 이 간극은 ‘와일드 씽’이 코미디를 만드는 주요한 출발점 가운데 하나다.
박지현은 그룹의 센터 변도미로 분한다. 도미는 과거 ‘절대매력’이라는 수식어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재벌가 며느리로 살아가다 다시 트라이앵글의 이름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한때 무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전혀 다른 삶을 지나 다시 과거와 마주하는 구조다.
오정세는 트라이앵글의 과거 라이벌이었던 발라드 가수 성곤 역으로 출연한다. 성곤은 자칭 ‘고막남친’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과 발라드 가수 성곤의 대립은 2000년대 가요계의 서로 다른 장르 문법을 한 작품 안에 끌어들이는 장치로 보인다. 여기에 전 소속사 관계자인 박대표와의 악연이 더해지며 세 멤버의 재결합은 단순한 추억담에 머물지 않는다.
손재곤 감독은 해체된 그룹의 재결합이라는 익숙한 코미디 설정을 가져왔다. 20여 년 전의 무대 의상, 멤버별 포지션, 라이벌 가수, 전 소속사와의 악연은 웃음을 만들 수 있는 재료다. 관건은 복고적 외형을 넘어 인물들이 현재 시점에서 왜 다시 무대에 서야 하는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다.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도 제작보고회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 요소였다. 강동원은 아이돌 리더 현우로, 엄태구는 래퍼 상구로, 박지현은 센터 도미로 나선다. 세 배우가 기존에 쌓아온 이미지와 극 중 역할 사이에는 뚜렷한 간격이 있다. 그 간격이 본편에서 대사, 무대 장면, 인물 관계와 맞물리면 코미디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포토타임의 화제성에 그칠 위험도 있다.
‘와일드 씽’의 제작은 어바웃필름이 맡았고, 제공·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 영제는 ‘Wild Sing’이다. 배우 신하균은 특별출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신하균의 구체적인 배역과 비중은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07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다.
‘와일드 씽’은 6월 3일 개봉한다. 제작보고회에서 먼저 공개된 것은 복고풍 코미디의 외형과 ‘트라이앵글’이라는 가상의 그룹이었다. 본편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은 따로 남아 있다. 해체된 그룹의 재결합이 단순한 분장과 설정을 넘어 인물들의 현재 삶을 움직이는 이야기로 이어지는지, 음악과 무대가 장식이 아니라 극의 동력으로 작동하는지가 관객 반응을 가를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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