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관객·매출 동반 하락 속 특수상영 시장은 성장
극장은 더 늦게 보는 곳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곳이 돼야 한다

[KtN 김동희기자]2025년 한국 극장가는 버텼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관객 수는 1억6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8% 줄었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4191억 원으로 39.4% 감소했다. 전체 시장의 위축보다 한국영화의 타격이 더 컸다. 관객이 영화를 떠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관객은 극장 밖의 더 편한 자리로 이동했다.

그 자리를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쿠팡플레이,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채웠다. 저녁 두 시간을 두고 극장 영화와 OTT 콘텐츠가 경쟁하는 구조는 이미 일상이 됐다. 극장 영화는 이제 같은 날 개봉한 다른 영화만 상대하지 않는다. 새로 공개된 시리즈, 숏폼 영상, 스포츠 중계, 예능, 과거 흥행작의 알고리즘 추천까지 한꺼번에 상대한다. 관객은 티켓값만 계산하지 않는다. 이동 시간, 식사 비용, 동행자의 일정, 집에서 볼 수 있는 대체 콘텐츠까지 함께 저울질한다.

극장 영화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장벽은 “놓쳐도 된다”는 감각이다. 과거에는 개봉작을 극장에서 보는 일이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스타 배우, 유명 감독, 주말 약속, 예고편만으로도 관객은 움직였다. 지금은 다르다. 관객은 개봉작이 몇 달 뒤 OTT에 올라올 가능성을 안다.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언젠가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극장 영화의 긴급성을 지운다. 한국영화의 위기는 단순한 관객 감소가 아니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약해진 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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