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핵 협상, 이스라엘 안보, 아브라함 협정이 한꺼번에 얽힌 중동…한국 기업에는 물류비·환율·공연 리스크로 전이

[KtN 전성진기자]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LNG선과 유조선의 움직임이 재개됐지만, 중동 정세는 정상화보다 조건부 협상 국면에 가깝다. 미국은 이란과 합의를 추진하면서도 실패할 경우 다른 대응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일부 쟁점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만드는 협상 틀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문제와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한 묶음으로 다루려 한다. 에너지 해협의 재개 여부가 핵 협상, 이스라엘 안보, 걸프 외교, 글로벌 물류비를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협상의 첫 번째 가격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병목으로 분류해왔다. 2024년 호르무즈를 지난 석유류 흐름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 수준으로, 세계 석유류 소비의 약 20%와 해상 석유 교역의 4분의 1 이상에 해당했다. LNG 교역에서도 호르무즈의 비중은 크다. 카타르산 LNG가 아시아로 향하는 길목이 흔들리면 한국, 일본, 중국, 인도, 파키스탄의 에너지 조달비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은 시장에 안도 신호를 줬다. 카타르에너지의 LNG선과 일본 선사가 보유한 LNG선,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 등이 중국과 파키스탄, 인도 방면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선박 운항은 전쟁 이전 수준과 거리가 있고, 걸프 해역에는 여전히 수많은 선박과 선원이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 몇 척의 이동은 해협의 ‘재개’라기보다 협상 가능성을 시험하는 제한적 통항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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