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첼시에서 공개된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 휴양지의 느슨함을 일상복 안으로 끌어온 선택

[KtN 박인경기자]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의 Spring/Summer 2026 쇼는 지난해 9월 11일 뉴욕 맨해튼 첼시의 옛 선적 터미널에서 열렸다. 첫 모델은 흰 실크 셔츠와 검은 팬츠를 입고 나왔다. 셔츠는 몸에 달라붙지 않았고, 팬츠는 다리를 조이지 않았다. 브라운 벨트와 클러치가 착장을 잡아줬지만, 전체 인상은 무겁지 않았다. 뉴욕 패션위크 첫날, 마이클 코어스가 먼저 꺼낸 옷은 힘을 준 재킷이나 화려한 드레스가 아니라 바람이 통하는 셔츠와 걸을 때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팬츠였다.

쇼장은 휴양지 분위기를 직접 끌어들인 공간으로 꾸며졌다. 종이 랜턴과 식물, 편안한 의자가 놓인 창고형 공간은 해변 근처 별장을 떠올리게 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따뜻한 지역을 여행하며 본 느슨한 옷차림에서 출발했다. 인도네시아와 프렌치 폴리네시아 사람들의 카프탄, 부드럽게 떨어지는 팬츠, 몸을 죄지 않는 옷차림이 출발점이었다. 다만 런웨이에 오른 옷들은 해변에서만 입는 휴양복으로 머물지 않았다. 뉴욕의 일상, 공항과 호텔, 사무실과 저녁 약속을 오가는 옷으로 다듬어졌다.

CFDA Annual Report 2025 초반부에는 Michael Kors Spring/Summer 2026 런웨이 이미지가 배치됐다. 보고서 표지에 오른 Tory Burch Spring/Summer 2026과 나란히 보면, 두 브랜드는 미국 패션이 오랫동안 붙잡아온 일상성과 판매력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토리 버치(Tory Burch)가 색과 비즈, 자수로 클래식한 품목에 변화를 줬다면, 마이클 코어스는 흰 셔츠와 린넨 팬츠, 느슨한 재킷과 드레이프 드레스로 여름 옷차림을 가볍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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