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로데오 가방 성장세 뒤 여성 제품군 확대…뎀나 시대의 큰 비례를 유지하며 낮옷과 이브닝웨어 연결
[KtN 박인경기자]검정 재킷의 소매는 몸통보다 넓게 벌어졌고, 바지는 발등을 덮은 채 바닥까지 내려왔다. 재킷 안에는 자수나 보석으로 장식한 상의 대신 흰 탱크톱을 입혔다. 일상에서 익숙한 재킷과 탱크톱, 바지를 사용했지만 완성된 비율은 일상복에서 멀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의 첫 발렌시아가 오트 쿠튀르는 거대한 드레스뿐 아니라 여성이 실제 옷장에서 고르는 상의와 재킷, 바지의 길이와 폭까지 다시 다뤘다.
발렌시아가는 2026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성장했다. 케어링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비교 가능한 기준으로 3% 줄어든 기간에 나온 결과다. 시티(City)와 로데오(Rodeo)를 중심으로 가죽제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발렌시아가의 성장세를 받쳤다. 가방에서 확보한 회복 흐름을 의류와 신발로 넓혀야 하는 시기에 피치올리의 첫 쿠튀르가 공개됐다.
지난 4월 공개된 케어링의 브랜드 전략에는 발렌시아가 여성 제품 확대와 가죽제품 강화가 나란히 담겼다. 남성 사업의 기반은 유지하고 아시아에 치우친 판매 지역도 넓힌다는 내용이다. 쿠튀르 기술과 대중문화 영향력을 함께 가진 브랜드라는 기존 위치도 유지했다. 피치올리에게 맡겨진 일은 뎀나(Demna)가 구축한 남성 중심의 강한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발렌시아가를 알아보게 하는 비례를 여성 의류와 가죽제품까지 넓히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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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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