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테크·솔루션 별도 전시 분야로…35회 회원전·26회 공모전, 제조사와 디자이너 생태계 연결
2026 서울 국제 주얼리 & 액세서리 쇼
THE MOST Valuables 2026
[KtN 박준식기자]35회째를 맞은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원전과 26회째 이어진 공모전. 약 100명의 주얼리 디자이너가 활동하는 협회의 작품전 옆에는 제조 장비와 3D 솔루션을 다루는 기업들이 자리했다. 완성된 반지와 목걸이뿐 아니라 제품을 설계하고 실제 금속으로 구현하는 국내 주얼리 산업의 생산 기반이 함께 모였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6 서울 국제 주얼리 & 액세서리 쇼(THE MOST Valuables 2026)’는 보석 및 귀금속, 파인·패션 액세서리, 시계·타임피스와 함께 ‘주얼리 테크 및 솔루션’을 주요 전시 분야로 구성했다. 제조 장비와 도구, 3D 솔루션, 보안 솔루션, 온라인·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등이 완성품과 함께 전시됐다.
주얼리 한 점이 상품으로 나오기 전에는 디자인과 제작 공정이 먼저 움직인다. 형태를 설계한 뒤 금속을 가공하고 원석을 세팅하며, 장식과 연결 부위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디자인 도안과 완성품 사이를 채우는 제조 영역이다.
㈜제이아이티앤코(JIT&CO) 임효민 대표는 회사를 소매점보다 생산 단계에 가까운 업체로 설명했다. 자체 제품을 만들어 소매 유통으로 공급하는 구조로, 임 대표는 제이아이티앤코를 ‘1차 생산자’라고 표현했다. 디자인과 변형, 실제 제작까지 생산 과정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국내 주얼리 업체들이 원석을 해외에서 들여와 사용하는 여건에서 가공과 제조기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원석 자체보다 가공 단계에 따라 완성된 제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석에서는 솔직히 강국은 아니죠. 그런데 원석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는 강국일 수 있거든요.”
임 대표는 원석을 어느 단계까지 가공하느냐에 따라 주얼리의 형태와 완성도에도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제조업체가 다루는 영역은 세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형태를 실제 금속으로 만들 수 있는 생산 방식, 부품과 장식을 결합하는 구조, 디자인을 반복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공정까지 이어진다. 디자이너의 구상이 상품으로 나오려면 제작 단계에서 소재의 성질과 두께, 형태를 함께 조정해야 한다.
THE MOST Valuables 2026에는 제이아이티앤코와 함께 스마트유압기계, 영인에이티, 유일쓰리디 등 제조·기술 분야 업체가 참가했다. 해외 레이저 기술 업체도 부스를 운영했다.
제조 장비와 3D 기술이 주얼리 전시의 한 분야를 차지한 것은 국내 주얼리 생산 방식이 세공인의 손기술만으로 구성되지 않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전통적인 금속 가공에 설계와 정밀 제작을 위한 장비와 디지털 기술이 더해지면서 생산 과정도 세분화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원 작품전이 사흘 동안 열렸다.
우하나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은 협회 공모전이 올해 26회째, 회원전은 35회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회원은 약 100명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주얼리 디자이너들이 중심이다.
35회 회원전은 한 세대를 넘어 이어진 시간이다. 기업의 생산라인과 별개로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활동이 지속됐고, 공모전 역시 26회까지 이어졌다. 국내 주얼리 산업에서 제조사뿐 아니라 독립적인 디자인 인력이 오랫동안 활동해왔다는 기반이 숫자로 남아 있다.
고영균 엑스포럼 부장은 회원전 참가자 대부분이 주얼리 관련 전공자이거나 현업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 MOST에서는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와 3~4년 전부터 회원전을 함께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에는 김희정주얼리디자인랩(KIM HEE JUNG JEWELRY DESIGN LAB), 꼬메뜨 앤 코(Comète & Co.), 뎁스아르케(Theps arche), 먼데이 카빙 클럽(Monday Carving Club), 메종 르플리스(MAISON LE PLUS) 등 주얼리·디자인 업체들도 참가했다.
디자인은 도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디자이너가 형태와 비례를 정하면 실제 금속과 보석을 다룰 수 있는 제조기술이 필요하다. 제조사가 새로운 가공법과 제작 구조를 확보하면 디자이너가 선택할 수 있는 형태도 늘어난다. 제품 하나 안에서 디자인과 제조가 연결되는 구조다.
국내 주얼리 산업에서 제조사와 디자이너의 축적은 원재료를 완성품으로 바꾸는 과정에 집중된다. 금속과 원석이 같더라도 어떤 형태를 설계하고 어떤 공정으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제품이 만들어진다. 제조사의 생산 경험과 디자이너의 창작 역량이 동시에 필요한 이유다.
THE MOST Valuables 2026은 16일 오후 5시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보석과 완성품 사이에는 제조 장비와 기술기업이 있었고, 기업 부스와 함께 35회째 이어진 디자이너 회원전이 자리했다.
26회 공모전과 35회 회원전으로 축적된 디자인 활동, 제품을 실제 형태로 구현해온 제조사의 생산 경험은 국내에서 계속 쌓이는 자산이다. 원재료를 받아 설계하고 가공해 하나의 주얼리로 완성하는 제조와 디자인의 결합이 K주얼리 산업의 기반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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