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혈우병 딛은 이견우·'30년 차' 유해진 진솔한 고백에 동시간대 1위
수도권 최고 5.6% 기록…삶의 무게와 도전 담아내며 수요일 안방극장 울려
[KtN 신미희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한계를 딛고 일어선 인물들의 묵직한 고백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17일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360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9%,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9%, 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정상에 올랐다. 2049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지켰다.
이날 '오 놀라워라' 특집은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땀방울과 죽음의 문턱에서 피워낸 희망, 그리고 30년이라는 세월을 품어낸 배우의 인간적인 고뇌까지 이어지며 먹먹한 울림을 남겼다.
□ 보이지 않는 곳을 밝히는 목소리부터 세상을 움직이는 공학까지
방송 초반에는 10년 동안 매일 57분마다 도로 위의 안전을 책임져온 배아량 교통리포터가 등장해 일상의 숭고함을 전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정체와 사고 속에서 시민들의 안전한 출퇴근길을 돕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 순간 치열하게 호흡해 온 10년의 노고가 진한 온기를 전했다.
이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패러다임을 바꾼 MIT 김상배 교수의 이야기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집념의 역사였다. 기계적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생명체의 유연함에서 해답을 찾아내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전기식 모터 구동 기술을 일궈낸 연구진의 끈기와 열정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주어진 삶은 보너스"…혈우병 딛고 세상에 발을 디딘 이견우의 눈물
전 세계 인구의 0.01%에 해당하는 선천성 중증 혈우병 A형 환자인 가수 겸 여행 크리에이터 이견우의 고백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혈이 되지 않아 관절이 손상되고 일상적으로 출혈 위험과 마주해야 했던 그는 "태어났을 때 평균 수명이 20세라는 말을 들었다"며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털어놨다.
값비싼 치료제를 감당하기 위해 우유 배달과 식당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빚을 내어 아들을 살려냈던 어머니의 눈물겨운 헌신, 코로나19 시기 생활고로 물류센터 냉동고에서 일하다 온몸에 출혈이 번져 앓아누웠던 기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 남편 곁을 묵묵히 지키며 "괜찮아,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짐을 나눠 든 아내의 존재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남은 생을 '보너스로 얻은 시간'이라 부르며 주사기와 영문 진단서를 챙겨 목숨을 건 세계여행길에 오른 그는 더는 환자로 갇혀 있지 않고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견우와 보낼 수 있는 모든 시간 동안 함께하고 싶다. 앞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며 눈물을 쏟아낸 아내의 영상 편지는 진정한 사랑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 정상을 지나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묻는 유해진의 진심
누적 관객 수 1위, 다섯 편의 천만 영화를 품은 30년 차 국민 배우 유해진의 속내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놓인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냈다. 169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이후 차기작에 대한 압박감을 재치 있게 털어놓으면서도, 그가 꺼내놓은 진짜 고민은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나이듦이었다.
"건강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잘 늙어가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는 그의 담담한 독백은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삶의 질문을 던졌다. 쉼 없이 달려온 30년의 무게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성숙한 내일을 준비하는 대배우의 진솔한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건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