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수상… 韓 최초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이어 북미 최고 영화제 잇단 석권
“AI가 인간 대체하는 시대, 영화는 인간 이야기해야” 울림 전해
오는 23일 국내 극장 개봉 후 11월 넷플릭스 글로벌 서비스
[KtN 신미희기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북미 최대 영화 축제인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인 최초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에 이은 연이은 쾌거로, 세계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열린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트리뷰트 어워즈에서 한국 감독 최초로 ‘TIFF 에버트 감독상(Ebert Director Award)’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영화적 비전과 독창적인 연출력을 통해 현대 시네마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에게 수여된다.
시상대에 오른 이 감독은 기술 만능주의 시대를 향한 깊이 있는 성찰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영화야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했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그러나 영화를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더 알게 되었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문화·예술계 전반에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인간성의 충돌을 언급하며 거장다운 문제의식을 던졌다. 이 감독은 “자아가 없는 AI가 점점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인간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영화는 여전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사랑’도 그런 작은 시도였다”고 영화가 지닌 본질적 가치를 역설했다.
‘가능한 사랑’은 앞서 폐막한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칸, 베네치아에 이어 토론토영화제까지 유럽과 북미 양대 거점 영화제를 관통하며 한국 시네마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인간 실존과 구원의 문제를 집요하게 응시해 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극장가에서 먼저 관객을 찾는다. 약 2주간의 극장 상영을 거친 뒤 오는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