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피부·메이크업·네일 넘어 교육·연구·산업으로 넓어진 진로
김포 지역 청소년과 대학 전공 연결…K뷰티 체험에서 직업 탐색으로
[KtN 박준식기자]K뷰티가 세계적인 문화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청소년이 접하는 미용 분야의 직업세계도 달라지고 있다. 헤어디자이너나 메이크업 아티스트처럼 익숙한 직업에서 화장품 연구와 교육, 두피·모발관리, 방송 스타일링, 브랜드와 콘텐츠 분야까지 진로의 폭이 넓어졌다.
최묘선 김포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뷰티아트과 교수는 지난 15일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김포시 진로교육박람회'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K뷰티 진로체험을 함께했다. 최 교수는 현재 김포대학교 뷰티아트과 학과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과 산업 현장에서 미용 전문인력 양성과 진로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박람회는 김포지역 중학생들이 AI와 로봇, 의료, 웹툰, K뷰티 등 여러 직업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학생이 설명을 듣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전공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작업을 가까이에서 접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K뷰티 분야는 손으로 직접 해보는 경험이 진로 탐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헤어와 메이크업, 피부, 네일은 이론만으로 직업을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다. 도구를 사용하고 색과 형태를 다루며 사람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을 경험해야 자신에게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김포대학교 뷰티아트과도 헤어미용과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아트를 중심으로 전공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교육과 함께 국가기술자격 취득, 현장 진출을 연결하는 구조다.
졸업 이후 진로 역시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헤어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부관리사, 네일아티스트뿐 아니라 화장품회사와 제품 연구, 방송·공연 스타일링, 교육기관과 문화센터, 메디컬·스파 분야까지 연결된다.
K뷰티의 해외 확산은 미용교육의 성격도 바꾸고 있다. 기술을 익혀 국내 현장에 취업하는 경로뿐 아니라 한국의 뷰티 기술과 스타일을 해외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콘텐츠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까지 요구되고 있다.
김포대학교 뷰티아트과는 이런 변화에 맞춰 K뷰티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교육 방향으로 두고 있다. 전공 기술뿐 아니라 창의성과 직업관을 갖춘 글로벌 뷰티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최묘선 교수의 경력도 직업교육과 현장 실무를 함께 거쳐왔다. 미용장과 미용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와 실기교사 자격도 갖췄다.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 멘토 활동과 경기도교육청 미용 강좌 등 청소년 진로교육에도 참여해왔다.
대학에서 K뷰티를 가르치는 교수의 역할이 기술 전수에만 머물기 어려운 이유다. 중학생에게는 미용 분야가 어떤 직업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고, 고교 단계에서는 전공 선택을 돕고, 대학에서는 현장에 필요한 전문성을 쌓도록 연결해야 한다.
이번 진로교육박람회가 지역 대학의 역할을 다시 보여준 것도 이 지점이다. 중학생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지역 대학의 전공을 직접 만나면 학과명만 보고 진학을 결정하는 것보다 자신이 실제로 배우게 될 내용과 직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김포는 지역 안에 대학과 청소년기관, 산업체가 함께 있는 도시다. 이들 기관이 진로교육에서 서로 연결되면 학생은 박람회에서 한 번 체험한 분야를 학교와 대학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기형 김포시장도 박람회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K뷰티 분야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과 지역이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대학의 전공 역량을 청소년 진로교육과 연결하는 구상이 실제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경우 K뷰티도 지역 진로교육의 한 축으로 넓어질 수 있다.
K뷰티를 진로로 선택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결과물만 경험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의 얼굴과 피부, 모발을 다루는 전문기술과 위생·안전, 고객과의 소통, 디자인 감각을 함께 배워야 한다. 이후 창업이나 교육, 제품·브랜드 분야로 나아가려면 경영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진다.
박람회에서 경험한 짧은 뷰티 체험은 이런 직업세계로 들어가는 첫 접점에 가깝다. 흥미를 느낀 학생이 전공교육과 자격과정, 대학 학과체험을 다시 만날 수 있어야 진로 탐색도 구체적으로 이어진다.
김포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지역 청소년의 생활권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도 지역 연계 진로교육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다. 대학의 실습시설과 교수진, 전공 프로그램을 학교와 청소년기관이 공유하면 박람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전공 체험을 이어갈 수 있다.
K뷰티는 이미 미용실이나 뷰티숍 안에 머무는 직업군이 아니다. 화장품과 방송, 콘텐츠, 공연, 의료·스파, 교육과 해외시장까지 산업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청소년 진로교육에서도 미용 기술 한 가지를 경험하는 데서 나아가 이런 산업의 구조와 다양한 직업을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
2026 김포시 진로교육박람회에서 최묘선 교수와 김포대학교 뷰티아트과가 학생들과 만난 의미도 여기에 있다. 중학생이 K뷰티를 직접 경험하고, 지역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며 어떤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까이에서 접하는 과정이다.
지역의 대학이 학생에게 전공을 보여주고, 학생이 관심을 이어가며 다시 대학과 산업 현장을 만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진로체험은 하루의 활동을 넘어선다.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넓어지는 속도만큼 지역 청소년이 관련 직업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통로를 만드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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