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우덴베르그의 사무실, 서도호의 집, 팀랩의 디지털 미술관…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과 관객의 관계
[KtN 임민정기자]사무용 의자에 사람의 몸이 뒤엉켜 있다. 의자의 등받이와 지지대는 신체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대신 구부러진 몸을 붙잡고 있다. 천장에는 사각형 조명이 줄지어 설치됐고, 회색 바닥에는 붉은 출입 통제선이 놓였다. 현대적인 사무실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가구와 설비들이지만 정작 사람은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형태로 남아 있다.
2026년 10월 22일 체코 올로모우츠의 텔레그래프 갤러리(Telegraph Gallery)에서 개막하는 안나 우덴베르그(Anna Uddenberg)의 개인전 'White Noise'다. 스웨덴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우덴베르그는 인체공학적 사무용 가구와 인간의 신체를 결합한 조각을 통해 편안함과 효율성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다룬다.
허먼밀러(Herman Miller) 의자는 오랫동안 인체공학적 설계와 업무 효율성을 상징해 온 사무용 가구다. 사용자의 허리와 목, 팔을 지탱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동안 신체의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아무리 편안한 의자라도 앉는 사람의 자세와 움직임은 좌판과 등받이, 팔걸이의 구조에 영향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