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보다 강한 ‘집단의 의지’
[KtN 신미희기자]플랫폼이 음악의 길을 정하던 시대가 있었다. 추천 알고리즘이 취향을 대신 판단했고, 사용자는 그 안에서 새로운 곡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금의 음악 시장은 다르다. 차트의 흐름은 플랫폼이 아니라 팬덤이 만든다. 팬들의 선택이 데이터를 움직이고, 데이터가 다시 플랫폼을 흔든다. 알고리즘보다 강한 것은 결국 사람의 의지였다.
최근 글로벌 차트를 보면, 팬덤의 힘이 숫자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신곡이 발표되면, 팬들은 24시간 안에 재생 수를 목표로 정한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재생하고, 특정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재생 기록을 쌓는다. 단순한 감상 행위가 아니라 ‘참여형 행동’이 된 셈이다. 음원 차트의 순위는 팬들의 조직력과 직결되고, 이 과정에서 팬덤은 스스로 하나의 미디어처럼 기능한다.
팬덤의 행보는 음악 산업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음반사가 홍보 전략을 짜고, 미디어가 여론을 만들었다. 지금은 팬들이 전략을 짜고 여론을 만든다. 트위터(X),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팬 커뮤니티는 자체 홍보 포스터를 만들고, 각국의 팬들이 언어별로 번역본을 나눈다. 음반사가 제공하던 프로모션을 팬이 대신하는 구조다. ‘참여’가 곧 ‘프로듀싱’이 된 시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