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소리, 법은 아직 모른다

[KtN 신미희기자]AI가 사람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시대가 열렸다. 기술은 이미 ‘닮은 정도’를 넘어, ‘구분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음악 산업에서 이 현상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거대한 논쟁의 중심에 있다. 목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음성을 빌려 만든 노래가 사랑받을 때, 그 노래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최근 해외 음악 플랫폼에서는 유명 가수의 목소리를 본뜬 AI 커버곡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영상은 수백만 회 이상 재생되며, 원곡보다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한다. 팬들은 흥미로워하지만, 음반사와 아티스트는 불안하다. 목소리가 기술의 손에 넘어가는 순간, 예술의 주체는 흔들리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이 담긴 음색이 상업적 데이터로 변하는 과정은, 음악의 근본적인 소유 개념을 뒤흔든다.

실제 사례도 이미 수차례 등장했다. 작년 미국에서는 한 팬이 AI로 가수 드레이크의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Heart on My Sleeve’가 바이럴을 일으켰다. 그 노래는 공식 발매된 적이 없지만, 스트리밍 수익이 수천만 원에 달했다. 음반사는 즉시 삭제를 요구했지만, 노래는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었다. 기술은 빠르고, 법은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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