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유층 자본 이동이 선택하는 다음 무대
안전자산을 찾아 떠나는 자본, 마이애미 이후를 가늠하다
[KtN 김상기기자]초고가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것은 결국 누가 구매자인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초고액 자산가(UHNWI)는 세계적으로 약 4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되며,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투자 성향, 거주 이동 패턴, 정치·사회 리스크 회피 전략이 뚜렷하다. 최근 파가니 레지던스 같은 브랜드 주거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집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은 하나의 도시나 단일 국가에 고정되지 않는다. 자본 이동의 방향을 정하는 핵심 변수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그 변화가 초고가 주택 시장을 결정한다.
우선 자본의 안전성 선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 통화 가치 변동, 자국 규제 강화는 자본 해외 이전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홍콩 국적 자산가 다수가 싱가포르와 런던으로 향했던 것처럼, 북미·남미 부유층은 세금과 규제가 느슨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선호한다. 마이애미는 이를 가장 먼저 포착한 도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본은 영원히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특정 지역의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 곧바로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 투자자들은 다음 목적지를 탐색 중이다.
최근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는 중동 도시다. 두바이, 아부다비는 국부펀드를 통한 적극적 도시 개발과 완결성 높은 고급 인프라를 기반으로 초고가 주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세금 부담이 낮고 자산보호 규제가 안정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자본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특히 에너지 산업 중심 경제에서 디지털 자산, 금융 서비스, 문화 투자로 영역을 확장하며 부유층의 소비 수요를 효과적으로 끌어들인다. 마이애미가 갖는 해양 레저 중심 이미지와는 구분되는 차별화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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