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을 넘어 마음을 얻는 국가, 한국 외교의 확장
[KtN 최기형기자]한국 정부의 외교경제 전략에서 문화는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며, 그 영향력은 산업과 외교의 영역을 동시에 지배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아부다비와 카이로 현장에서 확인된 K-문화의 힘은 수출과 투자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외교 자산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산업과 기술 협력을 다지며, 동시에 문화와 교육 교류 확대를 함께 언급했다. 김혜경 여사는 UAE에서 한류를 사랑하는 현지 청년들과 만나 문화로 연결되는 미래를 강조했다. 이러한 외교는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니라, 한국 외교의 확장 전략을 구성하는 핵심 축이었다.
중동에서 K-콘텐츠는 이미 일상 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드라마는 현지 온라인 플랫폼 인기 콘텐츠 상위권을 차지하고, 한국 음악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 흐름을 국가 전략에 편입했다. 문화가 수출 상품에 머물지 않고 산업 진출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 음식과 뷰티 산업은 문화 경험을 통해 호감이 형성되고, 이는 제품 구매와 브랜드 신뢰로 이어진다. 문화 소비가 곧 경제 성과로 연결되는 구조가 이미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
AE 일정에서 진행된 K-푸드 홍보 행사는 이러한 흐름을 확인한 대표적 장면이었다. 중동 특유의 식문화와 종교적 기준을 고려한 ‘할랄 인증 한국 식품’이 소개되었다. 한국 농식품 기업 관계자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식문화와 결합한 제품 개발 가능성을 설명했다. 과일, 고기, K-스낵 등은 품질뿐 아니라 이야기와 감성을 포함하고 있다. 할랄 기준에 부합하는 한국 제품은 지역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있었다. 음식은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이기도 하기에, 이번 행사는 외교·경제·문화가 모두 얽힌 복합 전략의 사례였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