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까 걱정도 있었다” BTS, 광화문서 털어놓은 공백기의 시간
BTS, 광화문 광장서 다시 하나로…‘소우주’로 마침표 찍은 귀환 무대
‘아리랑’ 들고 돌아온 BTS…광화문 광장서 완전체 시대 다시 열었다
[KtN 신미희기자] 광화문 광장에 다시 선 BTS 7명, 정규 5집 ‘아리랑’ 첫 무대와 팬들의 떼창이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귀환을 열었다.
대한민국 심장 광화문이 보랏빛과 붉은 물결로 일렁였다. 90% 외국 현지인들이 방탄소년단의 공연과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BTS가 스스로 밝힌 자신의 뿌리가 한국이라고 밝히며 한국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우뚝 세웠다.
"총, 칼, 키보드 다 좀 치워. 인생은 짧아, 증오는 비워"라는 가사에 수만 명의 팬들이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노래하는 뭉클한 장면이 펼쳐졌다. 다리 부상에도 무대를 지킨 리더 RM의 투혼까지 더해지며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았다. 케이팝의 오늘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이 방탄소년단의 이름으로 다시 찼다. 전 멤버 전역 뒤 처음 성사된 완전체 무대였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직후 열린 이번 공연은 새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긴 공백기를 지나 다시 모인 7명의 시간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정규 5집 발매 기념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 I ARIRANG)’을 열었다. 전날 발표된 정규 5집 ‘아리랑’의 첫 대형 무대이자, 전 멤버 전역 후 약 3년 9개월 만에 성사된 완전체 컴백 공연이었다.
공연의 문은 다국적 댄서들의 오프닝 퍼포먼스로 열렸다. 대형 군무가 광장 무대를 가른 뒤 정규 5집 수록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훌리건(Hooligan)’, ‘2.0’이 잇따라 이어졌다. 신보의 초반 트랙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은 이번 앨범의 결을 먼저 또렷하게 드러내는 순서였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Body to Body’ 무대 중간에 삽입된 아리랑 공연이었다. 전통 선율과 현대 퍼포먼스가 한 무대 안에서 맞물리며 앨범이 내세운 한국적 정서와 동시대 감각을 직접 보여줬다. 광화문이라는 장소가 가진 상징성과도 맞물리면서, 이번 컴백이 단순한 신곡 발표를 넘어 공간과 서사를 함께 설계한 무대라는 점을 분명하게 남겼다.
이날 공연은 신보 수록곡 8곡을 포함해 모두 12곡으로 채워졌다.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마이크 드롭(MIC Drop)’ 같은 글로벌 히트곡도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신곡으로 흐름을 만들고, 대표 히트곡으로 현장 반응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 완전체 무대의 귀환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과거의 정점과 현재의 새 출발을 한 자리에서 겹쳐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8번째 순서로 공개된 타이틀곡 ‘SWIM’에서는 7명 멤버의 합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났다. 군더더기 없이 맞물린 동선과 군무, 곡의 전개에 맞춘 무대 집중력이 광장 전체의 호흡을 끌어당겼다. 무대를 가득 메운 아미의 떼창도 이 구간에서 가장 크게 터져 나왔다. 오랜 공백 뒤 다시 선 완전체라는 사실이 실감된 순간이었다.
무대 사이 이어진 멘트에서는 멤버들이 지나온 시간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뷔는 “이 순간을 수없이 상상했다”며 “몇 년 동안 수없이 상상했는데 아미분들이 지금 앞에 있으니 정말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지민은 “광화문을 이렇게 채워 주신 아미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특별한 장소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광장에 모인 팬들을 향한 직접적인 감사와, 상징적인 장소에서 완전체 무대를 열게 된 감회가 함께 실린 발언이었다.
오랜 공백기 동안 품었던 불안도 무대 위에서 숨기지 않았다.
RM은 “저희다운 음악이 뭔지 생각을 많이 하다,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는데 느껴지시나”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이번 앨범엔 다양한 곡들이 수록돼 있는데 저희의 수많은 고민도 담겼다. 이번 앨범 준비하며 우리가 조금은 잊혀지지 않을까, 여러분들이 기억해 주실까 하는 고민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상의 자리에서 긴 시간을 보낸 팀이 공백기를 지나 다시 앨범을 내놓을 때 마주하는 부담, 그리고 완전체라는 이름이 다시 서기까지의 긴장을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소우주(Mikrokosmos)’가 맡았다. 정국은 “언제나 저희 7명은 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RM은 “함께 KEEP SWIMMING(계속 헤엄쳐 나갈 것)계속 헤엄쳐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SWIM’과 맞물린 마지막 인사는 이번 활동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압축했다. 멈췄던 시간을 다시 잇고, 완전체의 이름으로 다음 국면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한 팀의 복귀 무대에 그치지 않았다. 군백기를 지나 다시 모인 K팝 대표 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현재의 무대를 설계하는지 보여준 자리였다. 전통 요소를 현대 공연 문법 안으로 끌어들였고, 광화문이라는 공간의 상징성 위에 새 앨범의 정체성을 겹쳤다. 글로벌 히트곡으로 쌓아 올린 대중적 인지도와 새 앨범의 실험을 한 무대에서 연결한 점도 분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귀환은 완전체 재개의 의미만으로도 무게가 크다. 다만 더 중요한 대목은 이후다. 공백기를 지나 다시 모인 7명이 과거의 성공을 반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아리랑’과 ‘SWIM’으로 이어지는 새 서사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가 다음 활동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이번 무대는 방탄소년단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린 첫 장면이자, K팝 완전체 서사의 다음 기준을 예고한 출발점으로 남게 됐다.
광화문 공연은 완전체 복귀를 알린 첫 무대인 동시에, 군백기 이후 K팝 최정상 그룹이 전통성과 대중성, 글로벌 서사를 어떻게 다시 엮어 내는지 가늠하게 한 출발점이었다. 완전체 방탄소년단의 다음 장면이 어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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