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술 시간과 반복 관리 구조… 메디컬 뷰티 시장이 보는 새 수익 모델
[KtN 임우경기자]메디컬 뷰티 시장에서는 제품 자체보다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시술 흐름 안에 넣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피부과와 에스테틱 숍은 신규 고객 유치 못지않게 기존 고객의 재방문 주기와 시술 만족도, 단위 시간당 운영 효율을 함께 따진다.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병·의원 경영에서도 한 번의 고가 시술보다 반복 관리형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와이에스메디는 자사 필링 제품 쎄라필을 이런 흐름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단독 시술 제품이라기보다 본 시술 전에 피부 표면을 정리하는 전처치 개념에 가깝다는 것이다. 박준혁 와이에스메디 이사는 쎄라필을 ‘시술의 애피타이저’라고 표현한다. 레이저나 고주파, 초음파 계열 시술에 들어가기 전 각질층과 피부 표면 상태를 먼저 정리해 뒤이은 시술 효율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강조하는 지점은 필링을 별도 상품으로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병·의원의 기존 시술 프로그램 안에 넣는 방식이다. 박준혁 이사는 표피 상태를 먼저 고르게 만든 뒤 본 시술에 들어가면 환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부 표면이 정리된 상태에서 에너지가 보다 균일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현장에서는 시술 종류와 피부 상태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병용 여부와 적응증에 대한 판단이 함께 따라야 한다.
쎄라필이 이런 방식으로 소개되는 배경에는 성분 특성이 있다. 와이에스메디는 4세대 필링 성분으로 설명하는 LHA를 앞세워 자극을 낮춘 관리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AHA나 BHA 중심 필링은 각질을 빠르게 탈락시키는 대신 붉음증이나 건조감, 회복 기간 부담이 뒤따르는 경우가 있었다. 와이에스메디는 LHA 기반 제품이 피부에 보다 완만하게 작용해 관리 주기를 더 짧게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병·의원 운영에서 회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내원 주기다. 자극이 큰 필링은 통상 한 달 안팎 간격으로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와이에스메디는 쎄라필의 경우 더 짧은 간격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신규 고객 유입이 정체된 시기에는 기존 고객의 방문 주기를 앞당기는 것이 병원 운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관리 프로그램으로 첫 방문을 만들고, 이후 고주파나 리프팅, 색소 치료 같은 본 시술로 연결하는 방식도 이런 구조와 맞닿아 있다.
가격 전략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메디컬 뷰티 시장에서는 단가가 높은 단일 시술만으로 운영하기보다, 부담이 덜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방문을 만들고 이후 패키지나 복합 시술로 이어가는 구조가 흔하다. 와이에스메디는 쎄라필을 이런 연결 고리로 설명한다. 필링 자체의 효능보다, 이후 시술과 묶였을 때의 체감 효과와 재방문 구조를 더 앞세우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이 짧다는 점도 회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와이에스메디는 쎄라필 시술이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별도 장비보다 도포와 브러시 테크닉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어 인력 운용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시술 시간이 짧을수록 병·의원 입장에서는 단위 시간 안에 더 많은 상담과 관리를 배치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상 중 부담이 덜한 관리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회사는 교육 자료를 통해 시술 표준화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베이직과 울트라 등으로 나눈 브러시 테크닉을 통해 숙련도 차이에서 생기는 편차를 줄이고, 비교적 일정한 서비스 경험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메디컬 뷰티 시장에서 이런 표준화는 중요하다. 제품만 공급해서는 반복 사용 구조가 생기기 어렵고, 현장 인력이 쉽게 익히고 설명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함께 있어야 거래가 오래 간다.
이런 흐름은 K-뷰티 시장의 변화와도 이어진다. 과거에는 소비자 대상 바이럴과 패키지, 빠른 신제품 출시가 시장을 움직였다면, 메디컬 뷰티 영역에서는 병·의원과 에스테틱 네트워크 안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교육되고 반복 사용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제품 광고보다 사용 프로토콜, 소비자 후기보다 현장 실무자의 설명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와이에스메디가 현장 인력을 중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준혁 이사는 병원 실장과 상담 인력, 관리사를 브랜드를 실제로 전달하는 접점으로 본다. 제품을 도입하는 것은 원장일 수 있어도, 반복 방문과 패키지 전환을 만드는 것은 결국 상담과 현장 설명이라는 판단이다. 회사가 실장 대상 교육과 세미나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구조를 염두에 둔 접근으로 읽힌다.
플랫폼과의 연결 역시 병·의원 운영 전략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다. 여신티켓이나 강남언니 같은 플랫폼은 단순 광고 창구를 넘어 시술 후기와 평점, 가격 비교, 재방문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메디컬 뷰티 시장에서는 플랫폼 리뷰가 실제 현장 상담과 이어지고, 다시 결제와 재예약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와이에스메디 역시 제품 판매만이 아니라 이런 리뷰와 상담, 결제 흐름 안에서 자사 제품을 위치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 뷰티 시장에서 필링은 더 이상 각질을 벗기는 단독 관리에 머물지 않는다. 본 시술 전 단계에서 피부 상태를 정리하고, 이후 관리 프로그램의 출발점을 만드는 방식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와이에스메디가 쎄라필을 둘러싸고 제시하는 설명도 같은 흐름 안에 있다. 필링을 별도 시술로 보기보다 반복 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도구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K-뷰티가 더마 코스메틱에서 메디컬 뷰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이런 접근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경쟁은 제품 하나의 성분표보다, 그것이 어떤 시술 흐름에 들어가고 얼마나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에서 갈리고 있다. 와이에스메디가 쎄라필을 둘러싸고 제시하는 운영 방식도 그런 변화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결국 이 구조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병·의원과 소비자 양쪽에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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