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한 얼굴보다 움직이는 얼굴이 더 어려운 이유… 오리진 F1이 건드린 인간 지각의 경계

[KtN 신명준기자]사람을 닮은 기계는 늘 두 갈래 반응을 함께 부른다. 신기하다는 반응과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중국 스타트업 어헤드폼의 ‘오리진 F1’ 영상도 그랬다. 눈을 깜빡이고 시선을 옮기고, 말을 듣는 듯 입 주변이 움직이자 사람들은 감탄하면서도 쉽게 마음을 놓지 못했다. 사람 같다는 평가와 어색하다는 평가가 한꺼번에 따라붙었다.

이 불편함을 설명할 때 자주 거론되는 개념이 ‘불쾌한 골짜기’다. 사람을 닮은 인형이나 로봇, 디지털 캐릭터가 처음에는 친숙하게 보이다가도, 어느 지점을 지나 실제 인간과 너무 가까워지면 오히려 강한 거리감을 부른다는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닮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긋나느냐다. 사람은 얼굴을 볼 때 전체 인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길의 방향과 멈춤, 입매의 긴장, 표정이 바뀌는 속도를 함께 읽는다.

여기서 움직임이 더해지면 평가는 한층 엄격해진다. 정지한 얼굴은 한순간의 모양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얼굴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읽힌다. 눈을 감았다 뜨는 속도, 상대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는 타이밍, 말을 듣는 동안 얼굴에 남는 짧은 정지 같은 요소가 연달아 이어진다. 외형이 비슷해도 이 연결이 조금만 어긋나면 사람은 곧바로 낯섦을 느낀다. 정지한 인형보다 움직이는 로봇 얼굴이 더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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