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경기 장비 활용한 복합소재 케이스·베젤 적용… 코트별 우승 수 반영해 번호 부여, 추가 우승 땐 해당 색상 모델 더 만든다

Hublot Honors Novak Djokovic’s Legacy with Big Bang Tourbillon Trilogy 사진=Hublot,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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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임우경기자]노박 조코비치가 코트에서 입었던 폴로 셔츠와 손에 쥐었던 라켓이 스위스 시계 브랜드 위블로의 투르비용 시계 외장재로 들어왔다. 위블로는 2026년 1월 밀라노에서 ‘빅뱅 투르비용 노박 조코비치 GOAT 에디션’을 공개했다. 조코비치의 통산 타이틀 101회를 제품 구성에 반영한 모델이다. 블루 72점, 오렌지 21점, 그린 8점으로 번호를 매겼다. 하드코트 72회, 클레이코트 21회, 잔디코트 8회 우승 기록을 제품 번호에 그대로 옮겼다.

케이스와 베젤에는 조코비치가 실제 경기에서 사용한 라코스테 폴로 셔츠와 헤드 라켓을 활용한 복합소재가 적용됐다. 위블로는 블루 폴로 12장, 오렌지 폴로 4장, 그린 폴로 2장과 라켓 12개를 제작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스 중앙 구조에는 위블로가 ‘티타플라스트’라고 부르는 고성능 폴리머가 들어갔다. 회사는 티타플라스트가 티타늄과 유사한 기계적 특성과 높은 강도 대비 중량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시계 전체 무게는 56g이다.

복합소재 외장은 기존 금속 케이스와 다른 표면감을 만든다. 블루, 오렌지, 그린 세 가지 색상은 각각 하드코트, 클레이코트, 잔디코트를 가리킨다. 선수 이름이나 서명만 얹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경기 장비를 외장 재료로 사용한 점이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선수의 기록을 상징으로만 다루지 않고 재료와 생산 구성까지 연결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무브먼트는 MHUB6035 오토매틱 투르비용이다. 메인플레이트는 일반적인 솔리드 구조 대신 테니스 라켓 스트링을 형상화한 3차원 격자 형태로 설계됐다. 각 스트링 형상은 두께 0.55mm로 가공됐고, 하나의 부품을 레이저 각인 방식으로 제작했다. 메인스프링 배럴 상단의 로셰는 테니스공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마감했고, 12시 방향에는 22K 레드 골드 마이크로 로터를 배치했다. 무브먼트 부품 수는 293개, 파워리저브는 약 72시간이다.

베젤을 고정하는 6개의 티타늄 스크루도 테니스공 형상으로 제작됐다. 화이트 카프스킨 스트랩에는 라켓 그립 테이프를 떠올리게 하는 엠보싱을 넣었고, 추가 러버 스트랩도 함께 제공된다. 전면과 후면에는 화학 강화 고릴라 글라스를 사용했다. 케이스 직경은 44mm, 방수 성능은 30m다. 가격은 12만1000달러로 책정됐다.

Hublot Honors Novak Djokovic’s Legacy with Big Bang Tourbillon Trilogy 사진=Hublot,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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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72점, 오렌지 21점, 그린 8점이라는 숫자는 통상적인 한정판 수량과는 결이 다르다. 위블로는 이번 모델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규정하지 않았고, 조코비치가 앞으로 우승을 추가하면 해당 코트 색상에 맞춰 새 번호의 시계를 더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의 기록을 번호 체계에 반영하면서도 선수 경력의 연장 가능성을 제품 운영 방식 안에 넣은 구조다.

현역 선수 협업 시계에서 기록은 계속 바뀌는 변수다. 조코비치가 하드코트 대회에서 우승하면 블루 계열 번호가 늘고, 클레이코트 우승이면 오렌지, 잔디코트 우승이면 그린 계열 번호가 추가된다. 출시 시점의 101회 우승 기록은 이번 구성의 기준이지만, 이후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경우 같은 계열 안에서 새로운 번호가 붙는 방식이다. 시계가 과거의 기념품으로 멈추지 않고 선수의 현재 기록과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한 셈이다.

30m 방수 성능, 56g 경량 케이스, 추가 러버 스트랩이라는 조합은 이번 모델의 위치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위블로는 조코비치가 경기 중에도 착용할 수 있는 경량 투르비용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반면 사양표에 적힌 방수 수치는 일반적인 스포츠 기어의 사용 조건과는 다른 해석을 부른다. 실제 경기 장비를 재료로 사용한 시계이면서 동시에 초고가 기계식 복잡 시계라는 점이 이 모델의 성격을 규정한다.

위블로가 지정한 일부 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경기 장비를 외장 소재로 끌어들인 점, 테니스의 형태를 무브먼트 구조와 세부 장식에 반복 반영한 점, 조코비치의 우승 기록을 번호 체계와 생산 방식에 함께 묶은 점이 이번 모델의 핵심이다. 선수 협업 시계가 흔히 머무는 기념판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록, 소재, 구조를 하나의 제품 안에 엮어낸 사례로 볼 수 있다.

조코비치의 다음 우승이 어느 코트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가장 먼저 늘어날 색상도 달라진다. 블루, 오렌지, 그린 세 계열 가운데 어느 모델이 먼저 추가 번호를 받게 될지, 출시 시점의 101회 구성이 시장에서 어떤 상징성을 갖게 될지는 앞으로의 경기 결과와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모델은 이미 끝난 기록을 되새기는 기념품이라기보다, 아직 진행 중인 선수 경력 위에 얹힌 현재형 시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