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소재·실전 장비 서사 내세웠지만 가격과 사양은 초고가 수집품 문법… 코트의 물성을 손목 위 자산으로 바꾼 상품
[KtN 임우경기자]56g. 위블로가 공개한 ‘빅뱅 투르비용 노박 조코비치 GOAT 에디션’의 무게다. 44mm 케이스, 오토매틱 투르비용, 실제 경기에서 사용한 폴로 셔츠와 라켓을 활용한 복합소재 외장, 코트별 우승 기록을 반영한 번호 체계가 이 시계 한 점에 들어갔다. 가격은 12만1000달러다. 숫자만 놓고 보면 서로 다른 두 문법이 한 제품 안에서 맞붙는다. 하나는 경기 중 착용을 염두에 둔 경량 스포츠워치의 문법이고, 다른 하나는 초고가 기계식 복잡 시계의 문법이다. 위블로는 이번 모델에서 두 영역을 분리하지 않고 한 손목 위에 겹쳐 놓았다.
조코비치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단순한 협찬이나 기념 각인 차원을 넘어선다. 케이스와 베젤에는 조코비치가 실제 경기에서 사용한 라코스테 폴로 셔츠와 헤드 라켓을 활용한 복합소재가 적용됐다. 블루, 오렌지, 그린 세 가지 색상은 하드코트, 클레이코트, 잔디코트 우승 기록을 가리킨다. 블루 72점, 오렌지 21점, 그린 8점으로 번호를 매긴 방식도 이 기록에서 나왔다. 시계를 구성하는 표면, 색상, 번호 체계가 모두 선수의 경력과 연결돼 있다. 제품 외부에 선수 이름을 새기는 협업보다 한 단계 안쪽으로 들어간 구조다.
무브먼트 안에서도 같은 방식이 반복된다. 중심부 메인플레이트는 테니스 라켓 스트링을 형상화한 3차원 격자 구조로 설계됐다. 메인스프링 배럴 상단 로셰는 테니스공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마감됐다. 베젤을 고정하는 6개의 티타늄 스크루에도 공 형상이 들어갔다. 화이트 카프스킨 스트랩에는 라켓 그립 테이프를 연상시키는 엠보싱을 넣었다. 위블로는 종목을 상징하는 요소를 다이얼 한 구석이나 케이스백 각인에 숨기지 않았다. 시계 안팎의 구조와 장식 전반으로 넓혔다. 무엇을 기념하는 제품인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