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비클에서 출발한 디스트레스드 데님과 드롭 숄더 트렌치
낮아진 어깨선·길어진 아우터·거친 표면으로 바꾼 Advisry의 미국 복식
[KtN 박인경기자]긴 트렌치코트 아래로 데님 재킷과 데님 하의가 겹쳐진다. 코트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지만 안쪽 데님은 짧게 끊긴다. 단정하게 몸을 감싸는 전통적인 트렌치코트와 달리 어깨는 낮고 품은 넉넉하다. Advisry의 2027 봄·여름 컬렉션 ‘AMERICA, STILL’에서 키스 헤런(Keith Herron)이 불러온 1970년대는 복고적인 재현보다 길이와 비례, 거친 소재를 통해 나타났다.
헤런이 선택한 인물 가운데 하나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의 트래비스 비클(Travis Bickle)이다. 컬렉션에는 디스트레스드 데님 미니드레스, 드롭 숄더 트렌치코트, 버클을 사용한 가죽 재킷이 들어갔다. 미국 사회의 불안과 긴장이 극에 달했던 1970년대를 돌아보면서 영화 속 인물을 하나의 복식 표본으로 복제하는 대신 데님과 아우터, 가죽이라는 익숙한 옷의 형태를 바꿨다.
트렌치코트에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부분은 어깨다. 어깨선을 정확히 맞추기보다 아래로 내려뜨리면서 상체의 윤곽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긴 길이와 넓은 품까지 더해지면 군복에서 출발한 트렌치코트 특유의 단단한 직선은 한층 부드러워진다. 허리선을 강하게 조이거나 상체를 각지게 세우는 대신 몸 주변에 여유 공간을 남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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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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