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볼드윈의 1969년 목소리, 1970년대의 영화와 스포츠, 아버지의 오래된 사진
트렌치·데님·체커보드 수트·시퀸 농구 쇼츠에 겹쳐진 미국의 반세기
[KtN 박인경기자]패션은 옷의 형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재킷의 어깨선과 팬츠의 길이, 원단의 질감과 색을 읽는 일은 출발점에 가깝다. 한 벌이 왜 지금 등장했는지를 따라가려면 옷이 지나온 시간까지 살펴야 한다. 누가 입었던 옷인지, 어느 도시에서 반복됐는지, 어떤 세대가 기억하는지, 오래된 형태가 지금의 몸 위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패션의 의미를 만든다.
Advisry의 2027 봄·여름 컬렉션 ‘AMERICA, STILL’은 그 시간을 옷 안으로 끌어들였다.
키스 헤런(Keith Herron)이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의 1969년 목소리와 1970년대 미국이었다. 영화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의 트래비스 비클(Travis Bickle),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맬컴 X(Malcolm X)가 컬렉션의 서로 다른 층위를 만들었다.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에서 열린 쇼의 객석에는 약 50년 전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진이 인쇄된 부채가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