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 53년 만의 우승에 22캐럿 챔피언십 반지…선수의 성취와 부의 과시가 결합한 미국 스포츠
2만달러 팬용 반지·2168달러 재판매 입장권…공동의 승리를 고가 상품으로 바꾸는 자본과 팬덤의 현실
[KtN 윤상길주필]1947년 미국 프로농구 초창기 필라델피아 워리어스가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선수들에게는 2000달러의 상금과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가 주어졌다.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치른 경쟁을 기념하기 위한 물건이었다. 당시 리그의 규모와 선수들이 받는 경제적 보상은 오늘날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았지만 우승 반지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경기에서 승리해 얻은 명예를 개인의 경력에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79년이 지난 2026년 10월 20일, 뉴욕 닉스 선수들이 받은 NBA 챔피언십 반지에는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약 800개가 사용됐다. 보석의 총중량은 22캐럿에 이르고, 화이트 골드로 제작한 반지에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건축 구조를 축소한 기계장치까지 들어갔다. 반지의 테두리를 돌리면 경기장 외관이 솟아오르고, 상단을 분리하면 천장과 관중석, 농구 코트가 나타난다.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는 물론 플레이오프 승리 횟수와 역전 기록까지 귀금속으로 표현했다.
뉴욕 닉스는 지난 6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파이널 4승 1패로 꺾고 53년 만에 NBA 정상에 올랐다. 1970년과 1973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우승이었다. 제일런 브런슨(Jalen Brunson)은 파이널 최종전에서 45점을 기록하며 94대 90 승리를 이뤄냈다. 1973년의 우승을 기억하는 세대와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세대가 같은 구단의 우승을 경험했다. 뉴욕 농구팬들이 반세기 넘게 기다린 결과였다.
